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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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대원씨아이에서 발매된 신작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1권>을 읽었다.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시리즈는 연애에 어설픈 남자 주인공과 너무나 열정적으로 일을 하지만, 살짝 서투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익히 소문난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 소문에는 단순히 남자 주인공이 어떻다, 여자 주인공이 어떻다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의 남주와 여주가 일하는 회사가 고무 제품을 주로 만드는 회사이고, 두 사람이 속한 개발부는 고무 중에서도 피임에 중요한 콘돔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는 설정도 컸다.


 과연 콘돔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는 남주와 여주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러브 코미디 에피소드를 그려나갈 것인지 굉장히 궁금했다.



 만약 상당히 야한 요소가 있으면 ‘19세 미만 구독 불가’를 붙여서 발매가 되었을 거다. 하지만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1권>은 ‘19세 미만 구독 불가’ 딱지가 붙지 않았다. 그만큼 건전하고 딱히 문제가 없는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콘돔과 관련된 여러 상식을 재미있게 배울 수도 있었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나이까지 콘돔을 써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제품이 있다.’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과거 고등학교 성교육 시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들어야 했던 교양수업을 통해서 콘돔을 사용하는 방법과 피임의 중요성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도 그 이상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1권>을 읽으면서 콘돔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함께 성관계를 할 때 사용하는 몇 가지 제품에 대한 상식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콘돔을 하나 만드는 데에 얼마나 철저하게 내부 검사를 하고 다양한 경로로 제품에 대한 생각을 하는지 볼 수 있었다.


 물론,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가 일본 만화이기 때문에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나 여러 가지 상황이 맞춰서 그려진 부분도 있을 거다. 나는 오히려 그 덕분에 만화를 읽으면서 ‘이런 시선은 우리 한국에서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바로 아래의 사진이 그렇다.



 새로운 콘돔의 개발과 사람들에게 어떻게 흥미를 갖게 할 것인지 생각하는 장면에서 화이트보드에 적힌 주요 타겟층이 ‘10대~20대’로 되어 있다. 과연 이런 장면은 한국에서 상상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콘돔은 19세 이상, 즉, 완전히 성인을 위주로 판매가 되면서 10대는 구매를 할 수가 없다.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맺는 건 좋지 않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만약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한다면 꼭 콘돔을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을 하는 게 필요하다. 피임 없이 관계를 맺었다가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해버리는 것보다 바람직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가르쳐야만 한다.


 이미 속은 여러모로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한국이지만, 겉으로 그렇지 않은 척을 하느라 여전히 10대 청소년들이 콘돔을 구매하기 어려워 비닐랩을 씌워서 한다는 이야기를 가끔 언론을 통해 들으면 참 가슴이 아프다. 하,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런 한국의 현실과 일본의 현실을 비교하며 읽을 수 있었던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1권>. 그렇게 여러모로 생각한 부분도 있었지만, 만화에서 그리는 남주와 여주가 보내는 러브 코미디 에피소드도 굉장히 재미있다. 서투르고 순진한 두 주인공의 모습은 괜스레 훈훈한 미소를 짓게 했다.


 자세한 건 직접 만화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1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 작품은 여러모로 추천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다음 <거기서 일하는 무스부 씨 2권>이 발매된다면 꼭 구매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남주와 여주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리고 또 어떤 상식을 배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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