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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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초인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을 2017년 2월에 읽은 이후 약 2년 하고도 6개월 만에 만난 <초인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2권>. 설마 국내에서 너무나도 큰 혹평을 받았던 이 작품이 다시금 국내에서 발매될 줄은 미처 몰랐다.


 소미미디어도 아마 <초인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이 큰 혹평을 받은 이후 후속 시리즈 발매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 텐데, 한국의 사정과 달리 일본에서는 꾸준히 작품이 성장하며 코미컬라이즈와 애니메이션화까지 진행되어 다소 판매 여지를 발견한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초인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2권>은 2019년 7월을 맞아 발매가 되었고,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나는 일단 <초인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2권>을 구매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1권도 나름 괜찮게 읽었기 때문이다.



 <초인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2권>은 츠카사 일행이 이세계에서 봉건 제도를 깨고 본격적으로 민주 국가 설립을 위한 밑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일을 해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사용한 건 종교다. 츠카사는 ‘칠광성교’를 이용해 의식 개혁의 첫 발을 떼었다.


 역시 사람들의 의식 개혁을 하거나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종교가 가장 유용한 수단이다. 과거 유럽에서도 한 차례 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종교가 있었고, 그 종교의 부패가 또 다른 개혁을 불러오며 혁명을 부추긴 힘이 되기도 했다. 츠카사는 역사를 통해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의식 개혁을 준비하는 동시에 츠카사는 기술의 근대화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했다. 츠카사는 천재 과학자 링고에게 이용 가능한 발전소를 빠르게 세워줄 것은 부탁하는데, 링고는 자신의 기술과 함께 AI 곰토끼와 함께 화력 발전소를 곧바로 활용가능한 수준으로 세우기도 한다. (웃음)


 이 뿐만 아니라 링고와 곰토끼는 츠카사의 의뢰에 따라 방공 시스템까지 갖추게 된다. 아직 모든 게 완벽하지는 않아도 정말 미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치트 능력이 없더라도 그저 우수한 머리와 함께 기술을 활용 몇 개의 도구로 이렇게 시대를 바꾸는 준비를 하는 모습이 대단히 놀라웠다.



 이 부분이 한국 라이트 노벨 독자에게 외면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독자들은 평범한 이세계 치트 작품에는 익숙하다. 하지만  이세계에서 치트 능력 없이 근대 과학 기술과 사회 개혁으로 세계를 바꾸는 일이 낯설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개연성을 크게 찾을 수가 없어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판타지 라이트 노벨’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고, 그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명백히 개연성을 확립해나가면 이야기는 꾸준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작품이 꾸준히 발매되는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초인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2권>에서 그려진 다소 과학 기술을 지나치게 빠르게 활용하는 부분은 조금 얼굴을 씰룩일 수밖에 없게 해도, 츠카사 일행이 준비하는 시민 혁명을 위한 준비 과정은 분명한 개연성이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소 재미있기도 했다.


 아마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나누어지리라 생각하지만, <낙제 기사의 영웅담>의 저자이기도 한 ‘미소라 리쿠’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초인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시리즈도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세간의 혹평과 달리 뜻밖에 잘 맞을지도 모른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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