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5등분의 신부 3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9. 4. 21. 17:38
지난 1분기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국내에서 한층 더 주가를 올린 일본 러브 코미디 만화 <5등분의 신부>. 오늘 읽은 4월 신작 만화 <5등분의 신부 3권>은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주인공 우에스기가 다섯 쌍둥이 멤버 전원을 중간고사 낙제점에서 탈출시켜야 하는 미션을 받는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다섯 쌍둥이 아버지에게 받은 그 미션은 좀처럼 해결이 쉽지 않아 보였고, 그 사정을 알게 된 니노가 조금 악랄한 모습으로 “헤에…, 그럼, 공부 안 해주겠어!”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니노는 괜히 우에스기에게 짓궂은 모습을 보여도, 한편으로 우에스기를 신경 써주는 자상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갭모에’라는 말이 어울리는 히로인이지 않을까 싶다. 오늘 만화 <5등분의 신부 3권> 표지도 니노가 차지하고 있고, 중간고사를 맞아 공부하는 에피소드에서도 니노의 모습은 귀엽게 잘 그려져 있어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마 만화 <5등분의 신부 3권>을 읽은 사람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중간고사 에피소드에서 이츠키는 거들 뿐이고, 니노가 가진 매력을 은연 중에 드러낸 만화 <5등분의 신부 3권>은 후반부에서 수련회(임간 학교)를 준비하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일본 학원 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임간 학교’를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할지 궁금했는데, 설마 ‘수련회’라고 번역할 줄이야.
일본 만화에서 그려지는 임간 학교 에피소드를 보면 한국처럼 군대식 훈련을 받는 모습은 볼 수 없는데, 왜 굳이 ‘수련회’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수학여행과 다른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일본의 ‘임간 학교’라는 프로그램이 열어보면 수련회일지도 모른다.
나는 어릴 때부터 수련회 같은 활동을 다른 어떤 활동보다 싫어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한정된 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하면서 불필요한 규율을 일일이 맞추는 것도 짜증이 났고, 알바 강사들이 심심풀이로 단체기합을 주거나 헤픈 태도로 명령을 하는 모습도 너무나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완전 개극혐.
초중학교 시절에 그런 수련회 활동을 할 때마다 몰래 탈출하고 싶거나 불을 질러서 그냥 사고를 쳐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셀 수 없을 정도로 했다. 뭐, 이건 어디까지 내가 당시 학교 폭력을 겪으면서 적응이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극에 달해 있던 시기였던 탓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그렇게 일제 군대식으로 일정한 틀에 맞춰서 불합리한 일을 강요하는 일이 전혀 문제가 없다는 듯이 여기는 수련회 활동이 싫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이가 빠득빠득 갈릴 정도로 화가 나는 일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수련회’라는 말 때문에 괜히 이런 게 기억났다.
어휴,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 오늘 만화 <5등분의 신부 3권>에서 그려진 임간 학교 에피소드는 한국에서 내가 겪은 쓰레기 같은 에피소드가 아니라, 그저 러브 코미디 장르에서 그려지는 크고 작은 이벤트를 통해 주인공과 히로인이 가까워지는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즐거운 이벤트이니까. (웃음)
만화 <5등분의 신부 3권>에서 그려진 임간 학교 에피소드는 임간 학교를 즐기는 게 아니라, 임간 학교를 준비하는 에피소드다. 임간 학교를 맞아 그곳에서 캠프파이어를 할 때 함께 춤을 추면 영원한 인연이 맺어진다는 소문이나, 임간 학교 담력 테스트 담당이 주인공 우에스기가 되었다거나 등등.
그리고 마지막에 우에스기의 여동생 라이하가 감기에 걸려, 우에스기가 라이하를 간호하느라 임간 학교 장소로 출발하는 버스에 타지 못한 모습이 그려졌다. 그를 돕기 위해서 찾아온 건 통학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다섯 쌍둥이. 마지막에 우에스기를 데리러 온 모습에서 괜스레 멋지다는 감상을 품었다.
만화 <5등분의 신부 3권>에는 내가 언급한 에피소드 외에도 미쿠의 귀여운 모습, 이치카가 살짝 설레어 하는 모습, 요츠바의 생각지 못한 진지한 장난에 살짝 두근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만화 <5등분의 신부 3권>의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를 읽어보자. 뭐,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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