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2권 후기

 지난 1권 막바지 엔딩 장면에서 많은 독자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던 라이트 노벨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2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읽은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2권>도 1권에 뒤처지지 않는 전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2권>을 읽은 일이 참 힘들었다. 주인공 고로가 감당해야 하는 그 일의 무게는 너무나 무거웠고, 돌아가는 주변 상황에서 쓴웃음을 짓기는커녕, 괜스레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라며 고함을 치고 싶어지는 기분마저 들기도 했다.


 그게 바로 오늘 라이트 노벨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2권>에서 그려지는 전개의 실상이다. 아마 2권을 읽은 사람 중 상당수가 뭔가 쉽게 말할 수 없는 멘붕에 빠져서 어지럽게 헤매다, 결국에는 다음 3권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리지 않았을까?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이 작품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유라기장의 유우나 씨>의 후유조라와 비슷하다. 단지, ‘그런 것도 있구나.’라는 걸 받아들이는 세계관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라고 말하는 세계관의 차이가 분위기를 다르게 했다.


 <유라기장의 유우나 씨>의 주인공 후유조라는 영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모두에게 밝힐 뿐만 아니라, 주변 동급생의 군소리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 그려진다. 왜냐하면, 이미 그는 ‘유령’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주변에도 비슷한 사람이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진실을 모두에게 말하지 않았다. 아니, 똑바로 말하자면 기억에 모순이 생겨 진실을 알지 못했던 거다. 갑작스레 알게 된 진실은 주인공 고로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충격을 주며 단체로 얼이 빠지게 했다.


 고로와 가까운 친구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고로와 코하루는 두 사람과 가까운 친구이기에 가능한 방법으로 아키나와 치카가 다시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성공한다. 이해심이 많은 친구인 히가 쿠레토 또한 자신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었다.


 그렇게 애를 쓰는 친구들과 불편한 사실을 덮고, 혹은 이해하면서 하하호호 웃을 수 있는 건, 그저 꿈만 같은 일에 불과하다. 주인공과 가까운 친구가 그렇게 애를 쓰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말의 정보만 모으면서 망상을 부풀리다 제멋대로 판단하고 악의를 품었다.



 그저 망상에서 시작한 그 일은 진실과 함께 말도 안 되는 추론을 낳았고, 그 추론은 곧 무차별적인 악의가 되어 고로와 주변 사람을 덮쳤다. 덕분에 위 일러스트 같은 “끄아아아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정말이지 이 장면을 읽으면서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2권>을 읽어보면 이런 대사가 있다.


“응……. 나도 같은 생각을 했어. 그래서 어제 인터넷에서 이럴 때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봤는데......”

“뭐래?”

“어른이 돼도 사회 같은 데서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기사뿐이어서, 되레 보면서 피곤해졌어.”

“우하하. 꿈도 희망도 없구나.”

웃고는 있지만 그건 치카 짱의 비아냥처럼도 들렸다.

“뭐, 인간이란 녀석은 그렇게 생겨먹었을지도.”

“그렇게?”

“괴롭히는 걸 정말 좋아하는 생물이라고.”

“그런! 전학 왔을 때 모두 좋은 애들이라 생각했는데.”

(중략)”그런데…….”

어깨를 떨구는 나에게 치카 짱은 난처한 듯이 웃었다.

“그런 얼굴 하지 마. 어쩔 수 없잖아.”

“왜?”

“아마도 말이야, 즐거운 거야.”

“즐겁다고?”

“사람이 무너지는 모습도 사람을 폄하하는 것도.”

“즐거워? 그런 게?”

“자신이 누군가 위에 있다고 느껴지거든.”

“사람 위에 있다고…….” (본문 176)


 뭐, 그런 이야기다. 빌어먹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이런 모습이 곳곳에 만연해서 이마 바로 잡기 어려운 수준으로 뒤틀린 곳이 많다. 현재 유튜브에서 차곡차곡 커가고 있는 ‘혐오’를 주제로,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바쁜 많은 유튜브 채널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은 그런 곳에서 희열을 느끼는 거다.


 내가 <회복술사의 재시작> 같은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느끼는 희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착한 척하면서 글을 쓰더라도 나도 비슷한 응어리를 마음속에 품고 있는 거다. 인간이라면 어쩔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렇게 생겨먹은 생물이니까. 단지, 그 진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걸 불편해할 뿐이지.


 나는 상황은 달라도 중학교 시절에 무차별적인 악의에 노출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 라이트 노벨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2권>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상황에 참 뭐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한참을 눈이 허공을 맴돌다 글을 적었다.


 아무튼, 그렇다. 오늘 라이트 노벨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2권> 후기는 여기까지. 다음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3권>에서 또 어떤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 작품은 계속 독자에게 회복이 쉽지 않은 데미지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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