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노벨 용병단의 취사반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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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나도 요리를 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요리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으면, 굳이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맛집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맛있는 요리를 직접 해먹을 수가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과 요리를 한 이후 뒤처리 과정이 귀찮을 것 같기도 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역시 나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맛집을 찾아 돌아다니는 일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부자들은 ‘나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돈을 벌어서 채워라.’고 말한다.


 나는 그 정도로 돈을 버는 건 요원한 일이라서 할 수 있는 건 오늘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거나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일뿐이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은 오랜만에 읽은 먹방 라이트 노벨, <용병단의 취사반>이라는 대원씨아이 NT 노벨에서 1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한 작품이다.



 <용병단의 취사반 1권>은 제목 그대로 ‘용병단’에서 ‘취사반’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단순히 전쟁이 벌어지는 한복판에서 요리를 하는 평범한 인물이 주인공이기도 하다. 단, 그 주인공은 전쟁이 익숙한 인물이 아니라 아주 평화로운 나라 일본에서 요리사를 꿈꾸는 인물이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요리를 하고 싶어 했던 주인공 ‘아즈마 슈리’는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아버지의 훈련 메뉴는 ‘비정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격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앓는 소리 내지 않고, 실패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실력을 길들여 어엿한 한 명의 요리사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가 준 과제로 도쿄의 모든 음식점에 제자로 들어간다는 황당한 미션을 클리어하고자 도쿄로 향했다.


 그런데 사건은 여기서 발생한다. 도쿄로 향하는 신칸센을 타려고 발을 옮길 때, 슈리는 갑작스레 끝을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떨어지는 듯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알지 못하는 대륙의 용병단 막사에 누워 있었다. 그렇게 주인공은 일본에서 이세계로 건너온 평범한 요리 지망생이었다.


 요리에 특별한 힘을 추가해서 ‘요리를 먹으면 강해진다!’는 비법도 없었지만, 제대로 된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는 용병단의 단장 건그레이브는 주인공이 만든 ‘크림스튜’를 맛보고 그를 취사반으로 전격 채용한다. 채용이라고 말하기에는 살짝 어폐가 있지만, 여하튼 그런 느낌으로 자리를 잡았다.



 <용병단의 취사반 1권>은 주인공이 이세계에 건너와 용병단에서 요리를 하는 에피소드, 그리고 주인공의 요리를 먹는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서로 시점을 바꾸면서 그린다. 작품을 처음 읽을 때는 ‘굳이 이렇게 시점 변화를 자주 줘야 하나?’ 싶었지만, 이게 또 읽다 보니 전혀 다른 각도라 읽는 재미가 있었다.


 아무리 슈리의 음식이 맛있다고 해도 슈리를 살짝 의심하고 있던 인물들이 슈리가 가진 이세계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은 지식과 발상은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용병단의 취사반 1권>은 슈리가 일본에서 터득한 상식에 영감을 받은 인물들이 어떤 빌을 벌이고, 후세에 어떻게 되는지 상세히 묘사한다.


 그 부분을 처음 읽을 때는 ‘뭐야 이게 ㅋㅋㅋㅋㅋ’이라며 살짝 웃기도 했지만, 용병단 단장만 아니라 단장을 보필하는 대장들의 에피소드는 묘한 재미가 있었다. 아마 이게 맛있는 요리를 통해 사람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걸 보는 즐거움이라고 해야 할까? 딱 이세계 먹방이 가진 재미의 정석이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라이트 노벨 <용병단의 취사반 1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지금 1권을 읽으면서 생각했는데, 아마 이 작품은 짧으면 3권 혹은 길면 5권 이내에 끝나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쓰면서 구글 검색을 해봤는데, 일본에서는 이미 <용병단의 취사반 6권>이 발매되고 있었다.


 음, 내 추측이 빗나갈 줄이야. 뭐, 그만큼 이 작품이 가진 독특한 재미와 전개가 독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는 증거로 보인다. 아무래도 이 작품도 대원씨아이 NT 노벨이 꽤 발매해준다면, 한동안 챙겨서 읽어야 할 작품이 될 것 같다. 역시 남자는 요리도 좀 할 줄 알아야 주인공이 되는 건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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