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피타카 트립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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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트리피타카 트립 1권, '오늘부터 신령님' 스즈키 줄리에타 신작


 ‘서유기’라는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다양한 해석을 통해 이야기 소재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가슴 드래곤’으로 유명한 일본 라이트 노벨 <하이스쿨 DxD>에도 서유기의 손오공과 여의봉이 나오고, <캄피오네> 같은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절대 빠지지 않는 소재로 다루어지는 이야기다.


 오늘 소개할 만화 <트리피타카 트립 1권>도 바로 그 서유기와 중국을 무대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작가가 <오늘부터 신령님>이라는 작품의 작가 스즈키 줄리에타라고 해서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오늘부터 신령님>은 판타지와 러브코미디를 잘 섞어 큰 인기를 끈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마 <오늘부터 신령님>의 작가 스즈키 줄리에타의 팬이라면, 망설임없이 그의 신작 <트리피타카 트립>을 읽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그런 팬이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애니플러스에서 간간이 틀어주는 <오늘부터 신령님>을 보았을 뿐, 제대로 작품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비록 작품에 대해 잘 몰라도 주위 평판을 통해 어느 정도 좋은 작품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트리피타카 트립 1권>을 읽는 데에 큰 망설임 없이 ‘일단 어떤 이야기인지 살펴보자’라는 기분으로 읽었다. 그랬더니 설마 ‘서유기’ 요소와 중국 당나라를 무대를 활용해 이야기를 그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만화 <트리피타카 트립 1권>은 시작 장면부터 상당히 절박한 분위기로 그려졌다. 처음 어떤 여성이 “부디, 제발, 이곳 장안을, 이 나라 당을, 구해주세요.”라고 간절히 바라며 무언가를 풀어주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통해 작품의 무대가 당나라이고, 목적지는 장안성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렇게 절박한 분위기로 <트리피타카 트립 1권>의 문을 열었지만, 막상 주인공을 소개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밝은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주인공 화과는 ‘금산사’라는 절에서 법사 현장과 함께 지내는 작은 여자아이로, 평범한 여자아이와 달리 놀라울 정도로 운동 신경과 체력 등이 좋았다.


 이때부터 뭔가 영웅의 자질이 있는 아이로 보였고, 그가 <트리피타카 트립 1권> 서장에서 한 여성이 바란 ‘당을 구할 인물’임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할 필요가 있다. 모든 영웅은 세상이 바라고, 역경을 넘어서야 만들어지는 법이니까.


 화과가 겪은 첫 번째 시련은 좀비 같은 병사가 마을을 습격한 거다. 이 좀비 같은 병사는 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짐승, 원숭이로 바꾸어버리면서 잔인한 학살을 저질렀다. 화과가 원숭이로 변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스승이자 함께 지내는 현장이 준 어떤 고리가 그녀를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간신히 위기를 벗어난 화과는 현장이 있는 곳을 찾아 향하는데, 현장도 이상한 징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의 몸에 다른 영혼이 들어가 빙의를 한 거다. 현장의 몸에 들어가 빙의를 한 인물은 ‘삼장’이라는 이름을 댄다. 이 이름을 듣자마자 ‘어? 이건 서유기를 사용했네?!’라며 반응할 수 있었다.


 주인공 화과가 사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원숭이로 변해버린 것도 ‘원숭이의 왕 손오공’이라는 묘사를 떠올리게 했고, 현장에 몸에 들어간 ‘삼장’이라는 인물과 장안성에 머무르는 당나라 황제의 몸을 빼앗은 요마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서유기의 특징을 이용한 전개였다. 이렇게 본격적이 판타지일 줄은!




 화과가 현장과 재회하고 <트리피타카 트립 1권>은 다시금 이야기 전개에 속도를 더한다. 현장의 몸에 들어간 삼장은 ‘법사’라는 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간간이 보였는데, <트리피타카 트립 1권> 마지막 사건에서 그를 찾아온 요마 황제의 수하는 그가 삼장이 아니라 ‘당 태종’이라고 말한다.


 설마 여기서 또 이럼 이름이 나올 줄이야. 아마 아무리 역사를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당 태종. 당나라 제2대 황제 이세민’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사를 배우면서 고구려와 삼국 시대에서 빠지지 않은 인물이고, 얼마 전에 영화 <안시성>에서 크게 당한 인물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당 태종 이세민은 썩 좋은 인물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는 중국 내에서는 불굴의 권력과 지략을 자랑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한 만화 <트리피타카 트립 1권>에서 강자로 이야기에서 다루어질 때도 많다. 그가 안시성에 대한 집착만 버렸어도 솔직히 고구려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뭐, 이런 건 <트리피타카 트립 1권> 이야기와 딱히 상관없는 이야기다. <트리피타카 트립 1권>은 장안성으로 향하는 삼장(당 태종으로 추정)과 화과를 습격한 요마를 퇴치하고, 새로운 동료 같은 아군을 만나는 장면에서 끝났다. 본격적으로 장안성을 향한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었다.


 오늘 만화 <트리피타카 트립 1권>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역사가 담긴 판타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트리피타카 트립 > 시리즈는 제법 입맛에 맞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벼운 러브 코미디 같은 장르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지만, 약간 지치기도 했다. (웃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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