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9. 14.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 "나, 오다기리 군에게 공략당하고 싶어."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은 그야말로 오타쿠를 겨냥한 라이트 노벨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끄아아아, 이런 히로인이라니! 너무 이상적이잖아! 欲しいいいいいい!’라면서 자신도 모르게 외쳐버리고 말았다. 물론, 실제로 외치거나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딱 그랬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은 학산문화사에서 9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한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으로, 제28회 판타지아 대상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은상도 아니고 무려 금상! 게다가, 작품의 제목만 보더라도 흠칫하며 흥미가 샘솟는다.
나도 그런 오타쿠 중 한 명이기 때문에 9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목록에서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을 발견하자마자 ‘이건 꼭 읽어야 해!’라고 생각했다. 종종 기대치가 높은 작품은 실망을 줄 때도 있지만, <비오타쿠인 그녀가 1권>은 실망하는 부분도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살짝 아쉬운 부분은 있다고 봐야 하겠지만, 오락 라이트 노벨로 훌륭한 완성도로 잘 쓰였다고 생각한다. 그저 라이트 노벨을 희희낙락하며 읽는 내가 평가를 한다는 게 조금 자격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라이트 노벨 독자로서 이 작품은 굉장히 재밌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 프롤로그는 주인공 오다기리 카즈마와 히로인 미사키 호노카가 함께 에로게임을 하는 장면이다. 에로게임을 하면서 호노카가 에로게임의 히로인 역할을 흉내 내는 장면은 읽자마자 ‘아하하하하하하’하며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첫 시작 장면부터 ‘뭐야!? 이 히로인은!?’이라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한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은 주인공이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식 첫날부터 에로게임을 플레이하다 늦잠을 자다 로리 거유 소꿉친구 ‘시노미야 루리’에게 기습을 받는 장면이 그려진다.
그야말로 러브코미디 작품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소꿉친구 또한 이상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녀가 가진 활발함은 이러한 장르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었다. 루리가 카즈마를 깨운 이후 함께 등교하는 장면을 비롯해 학교에서 막 떠들고 하는 장면은 아주 평범히 흘러갔다.
학교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건 언제나 방과 후의 시간이다. 방과 후에 성배 전쟁이 벌어지는 걸 목격하거나 반 친구가 혼자 가상 친구와 대화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일은 하나의 플래그가 된다. 오늘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에서도 그러한 사건과 비슷했다.
사건은 주인공 카즈마가 하교를 하던 도중 담임 선생님께 붙잡혀 잡무를 돕게 되어 방과 후 제법 늦은 시간까지 남게 된다. 그리고 교실에 갔을 때는 반 내에서 절벽 위의 꽃으로 불리는 미사키 호노카가 있었고, 그녀는 카즈마가 아는 선배가 맡기고 간 물건을 카즈마에게 전해주고자 작은 봉투를 건넸다.
카즈마는 그녀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하면서 내용물을 살짝 살펴보다 기겁해버린다. 왜냐하면, 카즈마에게 전해진 물건은 ‘최종 치한 버스 3’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에로게임이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카즈마는 얼른 돌아가려고 하다 그 물건을 떨어뜨리고, 그 물건을 약속된 히로인 미사키 호노카가 줍는다.
순간적으로 <노기자카 하쿠라의 비밀>이라는 작품이 뇌 내에서 떠오르기도 했지만, 게임 장르나 시츄레이션이 다르니 넘어가도록 하자. 어쨌든, 이 장면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면, 주인공 카즈마의 인생은 여기서 끝났을 거다. 하지만 이건 가상이기 때문에 또 하나의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약간의 침묵을 거친 이후 주인공 카즈마는 호노카에게 고백을 받았던 거다. 그 고백을 받고 나서 카즈마는 ‘응? 잠깐. 방금 전에 뭔가, 명백하게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대사가 들린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재치 확인을 하자 호노카는 또 상상하지 못한 단어를 꺼낸다. 이때부터 이야기를 막을 올렸다.
갑작스레 반에서 자랑하는 절세 미녀와 사귀게 된 카즈마는 호노카와 함께 에로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에로게임을 흉내내면서 카즈마에게 어필하는 호노카에게 당황하기도 한다. 문득 또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라는 작품의 히로인인 아야메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아마 다들 비슷한 기분일 것이다.
카즈마와 호노카가 이래저래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는 에피소드가 주로 그려지는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은 책을 읽는 내내 미친 듯이 웃게 했다. 현실에서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호노카가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나 재밌었기 때문이다.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에서는 호노카가 카즈마에게 호감을 품은 사연에 대해서도 나온다. 또한, 카즈마가 과거에 있던 어떤 일을 떠올리며 생각한 여자아이가 혹시 호노카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하기도 했는데, 아직 명확해진 건 하나의 사건뿐이었다.
그리고 호노카가 카즈마와 함께 만화 카페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호노카의 집에서 생각지 못한 메이드 이벤트를 겪거나 하는 동안 카즈마를 곁에서 지켜보는 루리의 모습도 인상 깊게 그려진다. 누가 보더라도 주인공 카즈마를 좋아하는 게 분명한 히로인 루리는 강한 존재감 속에서도 큰 활약을 못 했다.
대신 루리는 소꿉친구라서 가능한 의미심장한 대사와 행동을 보이며 다음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2권>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과연 2권에서 루리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그 이외에도 1권에서는 2권에서 자세히 다루어질 인물이 제법 많았다.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은 어디까지 주인공 카즈마와 메인 히로인으로 등장한 호노카의 이야기다. 이런 히로인이 있다면 오타쿠라도 사랑이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현실은 그저 기분 나쁜 눈초리로 보일 뿐이니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자.
제28회 판타지아 대상 금상 수상작 라이트 노벨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 아직 이 작품을 읽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비오타쿠인 그녀가 내가 가진 에로게임에 엄청 관심을 보이는데 1권>을 구매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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