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용사의 복수담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7. 4.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재림 용사의 복수담 1권, 전직 용사와 전직 마왕의 복수
이세계 장르 라이트 노벨 시리즈도 이제 서서히 새로운 각도로 이야기를 비트는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 그저 단순히 이세계로 소환을 당해 마왕을 쓰러뜨리거나, 인간족과 마족 뒤에서 체스판을 가지고 놀듯 하는 진짜 적을 쫓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세계 소환이 두 번째인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것이다.
어떤 작품에서는 두 번째로 소환당한 인물이 즉사 스킬을 가진 치트 주인공에게 당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친구의 손녀와 함께 제국을 바꾸기 위해 전쟁을 벌이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두 번째로 시작한 모험에서 자신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여성에게 복수를 한 후 따 먹고 함께 다니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재림 용사의 복수담 1권>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앞에서 언급한 세 종류의 작품 중 마지막에 소개한 작품과 비슷한 작품이다. 다시 한번 이세계에 소환을 당한 주인공이 자신을 배신한 인물이 버젓이 살아있는 것을 보고, 증오심을 활활 불태우며 복수를 하고자 칼을 간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 1권>의 주인공 아마츠키 이오리가 당했던 복수는 지난번 이세계 소환 때 마왕과 결전을 앞두고 동료들의 배신을 당했다. 용사의 징표를 노린 ‘류자스’라는 쓰레기가 마왕을 쓰러뜨리기 전에 용사의 징표가 깃든 이오리의 오른팔을 베어버린 거다. 그때 이오리의 목숨은 다했다.
그러나 이세계에서목숨을 거둔 이오리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도 않고, 이세계에서 영혼이 소멸하지 않은 상태로 있었던 것 같다. 이오리는 자신이 죽어버리고 30년 이후 세계에서 다시 이세계의 용사로 소환을 당했다. 마치 누군가 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두 번째 기회를 준 듯한 보너스 무대 같았다.
용사 소환 의식을 당한 직후에는 살짝 얼이 빠져 있었지만, 이오리는 자신을 소환한 왕국의 이름과 자신을 용사로 소환한 인물이 ‘류자스’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곧바로 류자스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예상치 못한 습격에 류자스는 의식을 잃어버렸지만, 이오리의 습격에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두 번째로 소환된 이오리는 몸에 마력이 하나도 없었을뿐더러, 전성기 시절의 힘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오리는 지하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열심히 머리를 굴려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전략을 짠다. 처음에는 온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힘을 회복한 이후 치기로 한 것이다.
<회복 술사의 재시작>이라는 작품과 무척 닮았지만, <회복 술사의 재시작> 주인공은 용사로 선택된 이후 받은 대우는 정말 글로 쓰는 것조차 꺼려질 정도로 최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신나는 복수는 “더 저질러라!”라며 환호하게 했는데, <재림 용사의 복수담>의 주인공은 그래도 나았다.
하지만 어디까지 상황이 그나마 나았을 뿐이지, 이오리가 당하는 취급은 사실 썩 좋지 않았다. 기회를 엿보던 그는 어느 정도 힘을 회복한 이후 류자스를 치고, 왕국이 봉인하고 있던 전이 술식을 통해 미궁으로 향한다. 이때 미궁에서 우연히 만난 인물은 이오리가 치려고 한 전직 마왕 엘피스자크였다.
전직 용사와 전직 마왕이 만난 시점에서 문득 <알바 뛰는 마왕님>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가만 생각하니 <알바 뛰는 마왕님>의 마왕과 용사는 ‘전직’이 아니라 ‘현직’ 마왕과 용사였다. 현직 마왕인 마오와 현직 용사인 에미가 이세계 엔테이슬라에서 진짜 적을 찾아 쫓는 전개도 흔한 왕도 중 하나다.
여기서 <알바 뛰는 마왕님> 이야기를 자세히 하는 것도 좀 그러니, 다시 <재림 용사의 복수담 1권>으로 돌아가자.
미궁에서 전직 마왕 엘피스자크 길데가르트와 재회한 전직 용사 아마츠키 이오리는 엘피스자크를 쫓던 어스 드래곤을 함께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살짝 이오리는 혼자 도망치려고 하기도 했지만, 자신을 믿고 등을 선뜻 내주며 자신이 도망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도 물러서지 않는 전직 마왕을 도왔다.
당시의 이오리는 ‘속이고 배신하는 건 잘못이다. 그런 짓을 한다면 나는 그 녀석들과 똑같은 쓰레기가 된다.’라며 자신을 질책했다. 덕분에 이오리는 초미소녀 전직 마왕 엘피스자크(이후 ‘엘피’)와 플래그를 세울 수 있었다. 미궁을 빠져나온 이후 이오리는 전직 마왕 엘피의 사정에 대해서도 듣게 된다.
두 사람은 모두 똑같이 배신을 당해 버려졌었고, 원래의 힘을 되찾아 자신을 배신한 녀석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공통의 목표가 있었다. 사람 좋은 엘피와 달리 인간 불신을 강하게 가지고 있던 이오리는 살짝 망설이다 엘피와 손을 잡기로 한다. 이렇게 전직 마왕과 전직 용사가 함께하는 복수담이 막을 올렸다!
<재림 용사의 복수담 1권>에서는 끈질기게 살아남은 류자스를 한 번 더 격퇴하고, 웨어울프 도시에서 과거 자신을 배신한 녀석 중 한 명을 처리한다. 첫 번째 대상을 처리한 이오리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엘피와 함께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을 옮긴다. 여기서 1권의 본편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앞으로 이오리가 어떤 식으로 복수를 해나갈 것이고, 엘피와 함께 여행하며 또 어떻게 믿을 수 있는 동료를 모으게 될지 궁금하다. 사실, 이야기의 재미로 따진다면 <회복 술사의 재시작>이 더 이야기를 읽는 짜릿한 즐거움이 있다. 왜냐하면, 작품이 다루는 복수의 질과 내용이 철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작품을 읽을지는 오늘 후기를 읽을 독자의 몫이다. 오늘 라이트 노벨 <재림 용사의 복수담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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