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뛰는 마왕님 17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4. 14.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알바 뛰는 마왕님 17권, 마왕이 결심한 미래
어제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가 있는 친구와 오랜만에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캐나다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어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일찍, 아니, 늦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한숨을 쉬거나 서로 한탄을 털어놓았다.
그 친구와 내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고, 나이는 절대로 적지 않은, 하지만 많지도 않은 29살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은 눈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나는 진작 ‘글을 쓰면서 먹고 살겠노라’ 정해두었지만, 사실 내가 정한 길에 큰 자신이 없다. 일본 취업도 한구석에서 고민하고 있다.
아마 이 나이의 사람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 사람도 언제나 선택의 순간에는 망설이기 마련이다. 오늘 이러한 이야기를 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알바 뛰는 마왕님 17권>이 앞으로 진로, 정확히는 미래를 고민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미래를 고민하는 이야기라고 말하니 조금 우습지만, <알바 뛰는 마왕님> 주인공 마오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맥도날드의 정직원’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맥도날드 정직원 시험에서‘탈락’했고, 일본의 일만 아니라 원래 세계에서 마왕으로서 해야 하는 일까지 겹쳐 고민이 늘어나고 있었다.
판타지 속성을 가졌으면서도 이 무슨 깊은 진로 고민인가 싶지만, <알바 뛰는 마왕님 17권>에서 그려진 마오의 고민은 ‘키사키’라는 인물을 통해서 더 잘 그려졌다. 마오의 정사원 탈락과 함께 키사키는 지금의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고, 그녀 또한 자신의 앞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알바 뛰는 마왕님 17권>의 전반부는 마오가 ‘키난나’라는 인물을 우연히 만나 대마왕 사탄의 유산 중 한 개인 ‘아스트럴잼’에 대한 단서를 얻었지만, 그 단서 때문에 앞으로 일을 더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때를 맞춘 것처럼 정사원에서 탈락한 마오가 일본과 엔테이슬라 사이에서 고민하는 건 당연했다.
바로, 그때 하나의 새로운 선택지를 하나 더 제시한 인물이 키사키다. 키사키가 엔테이슬라의 사건을 알 리가 없다. 단순히 우연히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겹쳤을 뿐이다. 키사키는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독립할 마음을 강하게 굳혔는데, 거기에 마오에게 함께 해달라고 말하게 된 거다.
판타지 라이트 노벨에서 진지하게 사업과 현실적인 꿈을 고민하는 이야기하는 부분이 조금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바 뛰는 마왕님 17권>에서 읽은 키사키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분명 ‘꿈’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고 있었다. 이 글을 읽을 때는 나도 사뭇 진지하게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렸다.
마오는 키사키와 이야기를 통해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선택지를 분명히 고르는 단계로 나아갔다. <알바 뛰는 마왕님 17권>에서 마오는 모두를 모아 자신이 한 결심을 모두에게 털어놓는다. 이미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거나 마오의 쓸데없는 걱정에 살짝 기가 빠지기도 했지만.
그렇게 <알바 뛰는 마왕님 17권>은 ‘진로’와 ‘취업 활동’, ‘꿈’, ‘현실’ 등에 대해 고민하는 마왕답지 않은 진짜 일본에서 사는 마오의 고민을 끝으로, 본격적으로 엔테이슬라에서 싸우기 위한출입구에 들어섰다. 물론, 마오가 결심을 했다고 해서 상황이 모두 그를 위해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건 아니었다.
엔테이슬라에 돌아간 마오는 치매 도마뱀 ‘키난나’를 통해서 마검을 가는 데에 성공하지만, 그곳에는 우주복을 입고 나타난 알 수 없는 인물이 또 한 번 공격을 해왔다. 마오는 검을 가는 동안 기절한 상태에 있었고, 에미는 우주복 녀석에게 덤비다 나가떨어졌다. 그 상황을 이겨낸 건 오로지 아시에스 덕분.
그러나 아시에스의 상태도 묘한 상태였는데, <알바 뛰는 마왕님 17권>은 일본에서 미래를 정하기로 한 마오 일행이 엔테이슬라의 일을 정리하려고 돌아왔다가 돌연 커다란 문제를 마주하는 상태에서 이야기의 끝을 맺었다. 커다란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알바 뛰는 마왕님 18권>은 어떻게 그려질까?
오늘 라이트 노벨 <알바 뛰는 마왕님 17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아마 20권 정도에서 이야기의 매듭이 지어이지 않을까 싶지만, 지금으로서는 확신을 담이 이야기하기 어렵다. 어쨌든, 끝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 더 힘을 내서 읽어보자. 오늘 17권을 딱 한줄로 정리하며 글을 마치고 싶다.
“제대로 된 생각 있는 남자라면, 키사키 같은 여자를 만나야 해!”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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