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999의 마을 사람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4. 12.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레벨 999의 마을 사람 1권, '이 남자, 마을사람인데 최강'
내가 10대 시절에 한 MMO RPG 게임 <마지막 왕국 2>라는 게임에는 평민, 기사, 검객, 마법사 등 여러 직업이 있었다. 보통 레벨 10이 되면 어느 직업을 선택해 전직하는 게 당연했지만, 도중에 어떤 사람은 직업을 가지지 않은 ‘평민’ 상태로 캐릭터를 육성하며 어려운 길을 걷는 것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왜 저런 바보 같은 짓을 할지 몰랐는데, 직업에 의존해서 캐릭터를 키우는 것보다 ’공통 스킬’만 사용할 수 있는 평민으로 캐릭터를 키우는 일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아마 그 당시에 온라인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이런 색다른 매력을 알지 않을까? 이런 모습은 라이트 노벨에서도 볼 수 있다.
바로, 판타지계 라이트 노벨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이 용사 혹은 대마법사가 아니라 평범한 직업을 가진 인물인데 ‘세계 최강’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있는 설정이다.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이후 목이 빠질 정도로 기다리는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의 주인공 하지메도 최약에서 최강이 된 인물이다.
하지만 하지메는 ‘연성사’라는 직업을 통해 자신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의 주인공은 ‘마을 사람’이라는 아주 흔한 NPC 같은 직업으로 세계최강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그 라이트 노벨의 이름은 <레벨 999의 마을 사람 1권>으로, ‘레벨 999’에서 압도적인 위엄을 보인다.
주인공 카가미 코지는 어릴 적에 몬스터에게 아버지를 잃어버렸다. 그는 강해지기 위해서 몬스터 사냥을 하면서 다녔는데, 그 와중에 ‘마을 사람’으로서 레벨을 올리는 법을 터득한다. 바로,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과 레벨이 동등하더라도 실력이 더 좋은 몬스터와 싸우면 경험치가 증가한다는 거다.
이러한 피라미터는 종종 우리가 즐기는 MMO RPG 게임에서도 볼 수 있다. 꽤 어려운 사냥터에서는 적정 레벨 사냥터임에도 불구하고 경험치가 더 많을 때가 많다. 대신 한두 대를 맞으면 죽어버리는 위험이 항상 따르는데, 주인공 카가미 코지는 그런 상황을 견디면서 마을사람으로 레벨을 올렸다.
근데 ‘레벨 999’라는 건 단순히 몬스터를 몰살하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다. 조금 더 강한 절박한 상황에 놓여야 한다. 그 두 번째 계게는 몬스터를 사냥하고 다니는 동안 자신의 어머니가 같은 인간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그때 그는 몬스터와 인간 사이에 고민했고, 그의 적의는 방향을 바꾸었다.
바로, ‘세상’이라는 시스템 자체에 도전하고자 한 것이다. <레벨 999의 마을 사람 1권>을 읽어보면 그 세계가 어쩌면 최종적으로 쓰러뜨려야 할 ‘적’일지도 모른다. 그 적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카가미가 알고 있는 것은 이름이 표시되지 않는 1만 골드가 하는 아이템을 손에 넣는 것이었다. (쓴웃음)
이 작품 세계에서 1만 골드는 약 1조(아니 약 100억 정도일까?)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그 금액을 모으기 위해서 카가미는 몬스터 사냥 원정을 다니고 있었다. 그 도중에 카가미는 <레벨 999의 마을 사람 1권>에서 등장하는 용사 일행을 만나고, 마왕의 딸 아리스와 마왕의 수하를 만나게 된다.
용사 일행은 역시 몬스터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은 기억이 있어 ‘마족과 몬스터는 멸해야 한다!’라며 강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귀여운 로리로리한 미소녀인 마왕의 딸 아리스는 ‘인간과 마족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싶다.’라는 아주 착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참, 역시 로리 소녀는 착한 법이다!
뭐, 농담은 여기까지만 하자. <레벨 999의 마을 사람 1권>에서 카가미가 만나는 용사 일행과 마왕의 딸, 그리고 마왕의 수하는 어느 사건에 함께 휘말린다. 그 사건은 마왕이 인간계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했고, 몬스터가 인간계를 향해서 열심히 공격을 해오는 사건이다. 당연히 미심쩍은 구석이 많았다.
그 사건의 뒤에는 ‘이 세계의 시스템’을 알고 있는 듯한 인물이 있었는데, <레벨 999의 마을 사람 1권>은 그 녀석의 1차 작전을 막은 이후 그가 던진 “네놈이 노리는 것을 얻어 봐. 그것이 또 하나의 방법이야.”라는 말에 응하기 위해서 카가미가 느닷없이 “우선 카지노라도 열까!”라며 끝난다.
물론, 사건 이후 이어지는 에필로그 에피소드도 있지만, 이 부분은 <레벨 999의 마을사람 1권>을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레벨 999의 마을 사람 1권>을 읽으면서 주인공 카가미가 느끼는 의문은 마치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 편의 언더월드에서 최고사제가 된 어드미니스트레이터를 떠올리게 했다.
앞으로 <레벨 999의 마을 사람> 시리즈는 2권에서 어떻게 에피소드를 그리는지에 따라 재밌게 진행될 것 같다. 오늘 <레벨 999의 마을 사람 1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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