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12화 후기, 나고야 스가카야 라멘
- 문화/아니메 관련
- 2018. 3. 25. 09:33
[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12화, 나고야 라멘을 위해 신칸센에서 내리다
일본 여행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라멘이라고 한다. 일본 라멘의 종류에 따라 특색있는 맛을 느낄 수 있어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일본 라멘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본 라멘은 하나 같이 모두 짜기 때문이다.
지난 일본 인턴 연수를 하는 동안에 먹은 일본 라멘도 대체로 모두 짰다. 물론, 살짝 짠맛을 제외하면 맛있는 라멘도 있었지만, 모두 일부러 가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인턴 연수 마지막 날에 먹은 이치라라멘은 또 먹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역시 한국인 입맛에 가장 맞다고 말하는 이치란라멘의 국물과 면은 '최고!'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비록 이치라라멘을 통해 일본 라멘의 맛에 반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일본 라멘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규동 오오모리를 먹는 게 나을지도?
그런데 애니메이션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시리즈를 보면 '아, 저 라멘 너무 맛있어 보여!'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미소녀 코이즈미가 먹는 라멘은 하나같이 식욕을 돋우는 모습이고, 그 라멘을 맛있게 먹는 코이즈미의 모습은 한층 더 침을 꿀꺽 삼키게 한다.
일본 라멘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알려준 애니메이션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시리즈도 12화로 막을 내렸다.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12화>는 유우가 신칸센을 타고 가다가 창밖을 통해 우연히 나고야에 있는 코이즈미의 모습을 보고 내린 장면에서 시작한다. 무턱대고 신칸센에서 내려버린 유우는 신칸센을 다시 탈 돈이 없어 곤경에 처해 있었다. 참, 말도 안 되는 장면이다. (웃음)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 이후 유우는 배가 고파서 라멘 가게를 방문하게 된다. 그 라멘 가게는 유우에게 다소 생소한 '스가키야(スガキヤ)'라는 가게로, 평소 애니메이션을 통해 본 어느 라멘 가게와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우의 말대로 마치 대중 식당 같은 느낌.
더욱이 유우를 놀라게 한 것은 주문한 라멘을 먹는 용도로 젓가락과 포크 숟가락이 함께 나온 부분이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포크 숟가락만 보면 부러뜨리고 싶다고 하는데, 설마 여기서 포크 숟가락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유우 또한 당황한 건 마찬가지.
바로, 그때 오늘의 주인공 코이즈미가 등장하며 자신만의 먹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맛있게 라멘을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실제로 나고야의 '스기키야' 라멘은 포크 숟가락으로 먹는다고 한다. 라멘 가격이 500엔을 넘지 않는 아주 저렴한 가게였다.
일본 여행 블로그를 참고하면, 기본 라멘이 290엔 정도로 시작하고 대체로 모든 라멘이 500엔을 넘지 않는다고 말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나고야를 먹여 살린 라멘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읽었다. 저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면 당연한 일이다.
나고야 라멘 에피소드 이후 본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12화> 후반 에피소드는 감기에 걸린 코이즈미가 라멘을 한동안 봉인하고 있다가 드디어 라멘을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랜만에 만난 라멘을 대하는 경건한 자세부터 시작해 열심히 흡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라멘은 '후루룩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어야 제맛이다. 지난주에 본 <냉장고를 부탁해>의 추성훈 또한 면요리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추성훈은 저리 가라고 말할 정도로 코이즈미가 라멘을 먹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아, 오늘 점심은 소시지를 넣어서 라면을 끓여먹을까?
라멘에 대한 일편단심의 사랑을 보여준 애니메이션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 현재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코믹스로 정식 발매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6권까지 정식 발매가 되었고, 한국은 5권까지 정식 발매가 되었다. 출판사가 나와 인연이 없는 출판사라 아직 읽지 못 했지만….
애니메이션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를 보고 일본 라멘에 반했다면, 코믹스도 한 번 구매해서 읽어보는 건 어떨까? 우리가 코이즈미처럼 '라멘이 먹고 싶어.'라는 이유로 일본을 방문해서 라멘을 먹는 일은 어려우니까. 아니, 내가 사는 김해에서는 후쿠오카와 대마도라면 금방….
하지만 그 정도의 금전적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오늘은 여기서 글을 마친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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