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살 테다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3. 21.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혼자서 살 테다 1권, 딴죽거는 소년과 미소녀 만담 콤비 탄생!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에서 종종 ‘만담 콤비 아냐!?’라는 말이 어울리는 커플이 등장한다. 주인공 혹은 히로인 한 명이 일으키는 엉뚱한 일에 일일이 한 명이 딴죽을 거는 라이트 노벨은 뜻밖에 제법 많다. ‘러브 코미디’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라노벨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같은 작품이 가진 특징은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작품 내에 히로인의 모습에 ‘카와이이이이!’를 연발하기도 하고, 때때로 그려지는 바보짓에 웃으면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된다. 그야말로 ‘시간 도둑’이라는 건 이런 작품을 가리키는 게 아닐까?
오늘 소개할 신작 라이트 노벨 <혼자서 살 테다 1권> 또한 그런 작품이다. 처음 제목만 읽었을 때는 주인공이 히로인과 함께 낯설지만 익숙한 동거를 하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띠지에 적힌’ 만담 콤비’라는 단어를 통해 어떤 작품인지 추측할 수 있었다. 즉, 웃음에 중점을 둔 작품이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굳이 웃음을 위한 작품이라고 말하기보다 딱 ‘러브 코미디’라는 단어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웃으면서 주인공 오다 케이토와 히로인 미나토 치사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다. 드립 개그를 치는 것만 아니라 두 사람의 순수한 모습이 무척 좋았다.
<혼자서 살 테다 1권> 이야기 시작은 고등학생이 되어 반 내에서 외톨이로 지내는 주인공 오다 케이토가 우연히 어떤 편지를 받은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 편지는 러브 코미디의 시작을 알리는 전형적인 러브레터가 아니라 ‘내 만담 내용이 어때?’라며 개그 비평을 부탁하는 편지였다.
순간 당황한 주인공이지만, 그가 답장을 보내지 않자 계속해서 답장을 재촉하는 편지에 못 이겨서 결국 답장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오다 케이토는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무려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4개월째에 접어들었을 때, 편지를 보내는 인물이 부탁이 있다며 만나자고 재촉한다.
편지를 통해 제법 친해진 덕분에 오다 케이토는 그 요청을 받아들이는데, 약속한 방과 후 교실에서 만난 인물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다 케이토의 반에서 가장 미소녀로 손꼽히는 ‘미나토 치사’였다. 여기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주인공 오다 케이토와 히로인 미나토 치사의 이야기가 막을 올린다.
만담 이야기로 열기가 오른 두 사람은 카페에서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지만, 현실에서 캐릭터 차이가 심한 두 사람에게 어떤 해프닝이 일어나지 않을 리가 없었다. 당연히 미나토가 다음날 학교에서 무심코 오다에게 말을 걸었을 때는 교실이 '쩍' 하며 얼어붙었고, 오다는 쉬는 시간에 멱살을 잡혔다.
역시 캐릭터 순위가 차이 날 수밖에 없는 커플은 이런 경험을 한 명이 하기 마련인데, <혼자서 살 테다 1권>은 이 부분을 개그 소재로 잘 활용했다. 무엇보다 이 에피소드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조금씩 더 길어진다. 미나토 치사가 부탁한 ‘학교 축제 만담 콤비 파트너’ 건도 나름 순조로웠다.
<혼자서 살 테다 1권>에서 가공할 만한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가 또 한 명 있는데, 그 인물은 미나토 치사의 여동생 미나토 나나미다. 정말 미나토 나나미의 모습은 ‘이상적인 여동생’ 캐릭터 그 자체를 그려 넣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서 딴 건 안 읽어도 나나미의 이야기만큼은 꼭 읽어보자!
메인 히로인 미나토 치사의 존재감을 옅게 할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나나미의 모습은 <혼자서 살 테다 1권>의 재미를 두 배, 아니, 이십 배는 더 키워줬다고 생각한다. 그녀 덕분에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장면을 비롯해 학교 축제에서 최고의 무대를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을 읽었을 때는 ‘어라? 이게 1권이라고?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도 될 것 같은데? 다음 이야기는 도대체 어떻게 진행하려고 하는 거야?’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정도로 아주 깔끔하고 완벽한 결말이었다. 뭐, 아쉬움만큼은 여기서 스포일러를 다 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크기는 했지만…. (쓴웃음)
아무튼, 이번 달 읽은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혼자서 살 테다 1권>. 개그를 소재로 한 러브 코미디 작품으로서 무척 완성도가 높았고, 굉장히 순수한 주인공과 히로인의 모습이 작품을 전혀 질리지 않게 해주었다. 혹시 <혼자서 살 테다 1권> 구입을 망설인다면, 과감히 지르기를 바란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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