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볼 1권 후기, 이상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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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벡터볼 1권, 학교에 자꾸 이변이 생긴다


 원래 독서 습관이라는 것은 언제나 자신이 만든 틀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이 읽는 장르의 책을 중심으로 읽게 되고, 누군가의 추천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만나더라도 ‘비슷한 작품’이 아닌 이상 읽지 않는다. 나 또한 그렇다. 지금 내 책상 주변에 놓인 라이트 노벨과 만화는 전부 비슷한 장르다.


 이번에는 학산문화사의 협찬으로 조금 특이한 작품을 만나게 되었는데, 장르로 따지자면 평소 내가 멀리하는 장르의 작품은 아니었다. 오늘 소개할 만화 <벡터볼 1권>은 ‘판타지와 코미디’ 두 가지 요 소가 적절히 섞인 작품으로, 학교를 무대로 일어나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래 학교 방과 후에 일어나는 일은 항상 비정상에 가까운 일이 많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 된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또한 방과 후에 우연히 랜서와 아쳐의 싸움을 목격한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한 작품이다. 이쯤 되면 정말 방과 후에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닌지 호기심이 생길 정도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건 상상의 요소가 조금도 필요 없다. 방과 후에 연애를 하는 일은 그저 소설 속의 이야기에 불과하고, 현실의 많은 학생은 바쁜 걸음으로 학원에 갈 뿐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방과 후에 벌어지는 판타지 에피소드를 더 즐기는 건지도 모른다. 아니, 난 이제 10대가 아니지만 (웃음)




 <벡터볼 1권>의 무대는 학교이지만, 시간적 배경은 ‘방과 후’가 아니라 랜덤에 가깝다. 갑작스럽게 학교에 일어나기 시작한 이상한 전조에 대해 묘한 위화감을 가지고 있는 코메타키 오카카는 우연히 교내에서 도마뱀 괴물에게 쫓기는 인물과 그 인물을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인물을 보게 된다.


 바로 이 장면이 <벡터볼 1권>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평범한 판타지 작품이라면 이능력에 눈을 떠서 괴물을 퇴치하거나 “당신이 나의 마스터인가?”라고 묻는 환상의 존재가 나타나는 게 약속된 전개일 것이다. 하지만 <벡터볼 1권>은 그런 요소 없이 심상치 않은 주인공의 특기로 위기를 해결한다.


 흔히 ‘지옥조’라고 말하는 한 번 짜면 다시는 목 푸는 엮음을 만들어 도마뱀 괴물을 꼼짝달삭도 못하게 만들어 버린 거다. 이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사기적인 스킬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 주인공 코메타키 오오카는 평범한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었다. 적을 가두어 놓더라도 처리는 못 하니까.


 그때 등장한 인물이 ‘군죠 니이타’라는 수수께끼의 빛나는 창을 만들어 사용하는 인물이다. <벡터볼 1권>을 읽으면서 군죠 니이타 또한 학교에 발생한 이변과 관련된 인물이었는데, 그의 자세한 이야기는 <벡터볼 2권>이 되어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괴물을 상대하는 데에는 괴물이 있어야 한다!




 <벡터볼 1권> 후반부에 들어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변과 관련된 전조 현상과 함께 그 이변의 뒤에 있는 수수께기의 존재가 드러났다. 코메타키 오카카가 그 수수께기의 괴물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군죠 니이타가 지원군으로 등장해 흠씬 두들겨 맞다가 ‘이제 역전 시작이다!’라는 장면에서 끝이 났다.


 과연 오카카와 니이타가 보여줄 역전의 한 수는 무엇이 될까?


 처음에는 다소 흥미롭게 <벡터볼 1권>을 읽었지만, 이후 전개되는 바보 같은 에피소드는 ‘도대체 이건 뭐 하는 작품이냐?’라는 딴죽을 걸게 했다. 확실히 판타지 요소와 코미디 요소를 적절히 섞은 전개는 소수의 팬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유형의 작품을 썩 좋아하진 않는다.


 혹 바보 같은 코미디가 섞인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벡터볼 1권>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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