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커넥트 1―2권 후기, '인간랜덤'과 '상처랜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2. 9. 12. 07:30
하트 커넥트 1―2권 후기. '인간랜덤'과 '상처랜덤'
하트 커넥트 1권, ⓒ미우
애니메이션 '하트 커넥트'를 보고 내용이 좋아서 책으로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서 읽게 된 '하트 커넥트'이다. 뭔가 제목이 'Heart Connect'라는 점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대략 추측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아마 청소년기― 고등학교 시절에 여러 고민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드물 것으로 생각한다. 하물며, 평범한 인생이 아니라 나처럼―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라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남한테 말할 수 없는, 아니 말할 수 없다고 말하기보다― 조금 말하기가 어려운, 그런 고민이나 자신만의 문제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작품 '하트 커넥트'는 바로 그러한 것을 재미있게 희화화하여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뭐, 읽는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다르므로― 나의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시선으로 이 작품을 감상하였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감상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나라는 인간의 특징이니까.
잡담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하트 커넥트 1권의 주제는 '인간랜덤'이다. 이 인간램덤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갑자기 시도때도없이 다른 사람과 인격이 교체된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인격'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음, '영혼'이 교체가 된다고 말하는 것이 조금 더 알기 쉬운 표현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그냥 몸이 서로 뒤바뀐다는 말이다.
이 작품 '하트 커넥트'의 주요 히로인은 야에가시 타이치, 나가세 이오리, 이나바 히메코, 키리야마 유이, 아오키 요시후미 이렇게 다섯 명이다. 이 다섯명은 '문연부'라는 부에 소속이 되어있는데, 이 다섯 명에게만 그러한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을 벌인 범인은 자신을 '풍선초'라고 소개하는데, 위 다섯 명을 상대로 이런 일을 펼친 이유가 '재미있으니까요.'라는 단순한 이유다.
그렇게 다섯 명이 서로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인격교체가 되는데, 그 인격교체를 통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어느 상처를 치유한다는 그런 내용이 하트 커넥트 1권의 주요 내용이다. '인간랜덤'은 좋게 말하면, 성인들이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져라.'라는 교훈을 몸소 경험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어이가 없는 상황이지만,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그 상황을 잘 이겨내고― 내적으로 상당히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 '하트 커넥트'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1권의 주제인 '인간랜덤'은 '자신이 어떤 인간인가?'를 가르쳐준다. 단지, 딱딱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이자…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게 말이다.
하트 커넥트 2권, ⓒ미우
하트 커넥트 2권의 주제는 '상처랜덤'이다. 서로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제목이 '상처랜덤'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주제는 '욕망해방'이 계기가 되어서 발생하게 된다. 아마 평소 자신이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인간은 욕망을 절제하면서―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니까 말이다.
만약, 그 절제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아마 이성적으로 도저히 볼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성욕에 미쳐있는 남자는 그저 여자를 범할 것이고, 살인충동을 상당히 느끼는 사람은 계속해서 사람을 죽일 것이다. 조금의 절제라도 없는 한― 인간은 합리적인― 생각하는― 그런 생물로서 살아갈 수가 없다.
조금 이야기가 어렵게 되었다. 간단히 생각해보자. 아마 누군가에게 꾸지람을 들으면, 속으로 '니가 먼데? 이 XXX야.'라고 생각한 적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게 행동하면 서로에게 힘든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그런 생각을 절제하고 있다.
그러나 '욕망해방'이 일어나면, 그 절제는 없어지게 되고― 상대방에게 제 생각이나 감정을 조금의 직설적으로 말하게 된다. 그것이 비록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도 말이다. 이 욕망해방 때문에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다시는 다섯 명이 뭉칠 일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마저 풍기면서 말이다. 그래서 하트 커넥트 2권의 주제가 '상처랜덤'이다.
뭐… 대략적으로 하트 커넥트는 이런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에 내가 1권과 2권의 후기를 함께 쓰게 된 것은, 애니메이션이 딱 2권까지 방영이 되어… 소설을 생각보다 빨리 읽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차피 부분적으로 중복되는 이야기가 있어서 하트 커넥트 1―2권은 후기를 함께 쓰게 되었다.
그럼, 이것으로 하트 커넥트 1―2권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3권은 '과거랜덤'이 주제인데… 이것도 1―2권의 주제와 크게 빗나가지 않을듯하다. 다음 하트 커넥트 3권 후기에서 또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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