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셋 컬러즈 2화 후기
- 문화/아니메 관련
- 2018. 1. 15. 09:57
[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별 셋 컬러즈 2화, 숨바꼭질과 연못 정화를 위한 임무
요즘 시대 어린 아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 PC에 익숙해져서 어릴 때부터 화면을 보는 일이 익숙하다. 아마 놀이도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게임이나 영상 감상이 주된 활동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그런 일은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윈도우 컴퓨터가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되었을 때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동네에서 뛰어놀거나 몸으로 하는 활동을 더 좋아했다. 게임은 극소구가 누릴 수 있는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게임을 하는 것보다 그게 나은 지도 모른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익숙해진 요즘은 '순진함'과 '순수함'을 찾아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비록 게임을 하더라도 어릴 때는 그런 모습이 종종 남아 있었는데, 요즘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더라도 '영악하다'는 말이 어렵지 않게 나온다. 역시 현실은 쿠소 게임 같은 걸까? (웃음)
하지만 <별 셋 컬러즈>의 주인공들은 모두 하나 같이 순진함과 순수함을 갖춘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숨바꼭질이라는 추억의 놀이를 하면서 오늘도 평화로운 일상을 즐긴다. 그녀들의 장난에 항상 고초를 겪는 경찰관 사이토가 그녀들에게 엇갈림의 광장을 소개한 장면에서 무심코 뿜고 말았다.
참, 모두가 평화롭게 지낸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티 없이 맑은 얼굴로 지낼 수 있었던 시절이 참 그립다. 지금은 무엇을 하더라도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패자가 되면 루저가 되어버린다.'라는 한국의 교육 방침에서 나온 게 아닐까?
<별 셋 컬러즈 2화>에서 주인공들이 보내는 일상을 보며 소박하게 웃음을 짓기도 하고, '출입금지'라고 적힌 곳에 한 번쯤 발을 옮기고 싶었던 적을 상상하며 '지금도 그렇잖아?'라며 혼자 킥킥거리기도 했다. 괜히 '누르지 마시오.'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문구는 어겨보고 싶기 마련이니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릴 때부터 '19금'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을 접하고, 모종의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뭐, 나는 그런 19금보다 이렇게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에피소드를 더 좋아하지만 말이다. 현실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평화를 느긋하게 느끼고 싶다.
<별 셋 컬러즈 2화>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연못으로 낫토를 구하려고 했던 컬러즈 세 소녀가 자연에 대해 생각하는 이야기다. 뭐, 아이들 수준에서 아주 적당히 에피소드를 그렸는데, 컬러즈가 만난 미소녀 노노를 통해 들은 '자연을 위해서 필요한 건 인간이 멸망하는 거야'라는 말에 대한 반응도 재밌었다.
역시 자연을 위해서는 인류가 줄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진지한 모습과 함께 나름의 결론을 내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그냥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서 볼 수 있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이야기가 아닐까? 오늘 월요일, 당신에게 작은 힐링이 필요하다면 나는 <별 셋 컬러즈 2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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