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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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콜로세움 1권, 지금부터 죽고 죽이는 싸움입니다.


 얼마 전에 읽은 라이트 노벨 <세계가 데스게임이 되어서 즐겁습니다 1권>은 아주 단순명료하게 데스 게임이 되어버린 세계에서 살아남는 이야기였다. MMO RPG 게임과 마찬가지로 ‘마물’로 변한 ‘사귀’ 를 처리하면 경험치와 포인트를 얻었고, 그 경험치와 포인트로 레벨을 올리며 고유의 능력을 얻었다.


 ‘데스게임’이 무척 잘 어울리는 세계이자 독자와 플레이어 모두 확실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콜로세움>은 조금 다르다. <콜로세움>은 <세계가 데스게임이 되어서 즐겁습니다>와 비슷한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전작보다 훨씬 더 복잡한 조건을 갖고 있었다.


 제일 먼저 <콜로세움 1권>에는 플레이어를 죽인다고 하여 얻는 경험치는 없었다. 누군가를 죽인 일의 보상으로 포인트를 얻어 게임 속에서 절대적인 무기가 되는 총의 총알을 비롯한 다양한 생필품 등 을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인 서바이벌 게임에 가까운 판타지적 요소는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데스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더라도 ‘죽을 확률’이 더 높은 게임은 일반적으로 즐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죽는 것을 더 쉽게 상상할 수 있으면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쾌락을 원하지만, 자신이 쾌락에 희롱당하는 대상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콜로세움>은 쾌락에 희롱당하는 위치에 서 있는 주인공이고, 책을 읽는 독자는 그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책을 읽는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머리는 게임의 룰을 이해하는 과정이 복잡해 이야기를 이해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이르러 묘한 즐거움이 싹트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콜로세움 1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는 흔히 ‘콜로세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당연히 로마 시대에 로마 시민들이 검투사 혹은 노예들의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경기장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목숨을 건 사투의 명예 있는 싸움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그냥 이건 데스 게임이다.


 로마 시민들은 검투사 혹은 노예와 짐승의 대결을 통해 ‘죽음’이라는 쾌락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콜로세움’이라는 단어에는 우수한 검투사를 기르는 의미도 있지만, 그렇게 어두운 이면에는 쾌락을 향유하기 위한 모습도 있었다. 라이트 노벨 <콜로세움 1권>은 바로 콜로세움의 그 특징을 이용한다.


 주인공 하기와라 유토가 다니는 학교는 학생들만 모여있는 엘리트 학교다. 그 학교에는 ‘학생들한테 순위가 매겨져 있고 무능하다고 판단된 사람은 학교에서 추방된다’는 묘한 소문이 있었다. 그 소문은 형태가 없는 뜬소문에 불과했지만, 그 소문은 ‘콜로세움’이라는 게임을 통해서 사실로 확인된다.


 ‘콜로세움’이라는 게임 안에는 각 반에서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차출되어 강제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었다. 이 게임을 클리어 조건은 너무나 불투명한 상태였고, ‘죽고 죽이는 게임’이라는 설명 때문에 혼란에 빠진 참가자들도 있었다. 당연히 이 게임이 화합으로 끝날 리가 없었다.



 처음에는 학생회를 중심으로 ‘모두가 모이면 클리어할 수 있다.’라는 의제로 진행이 되었지만, 알고 보니 학생회는 뒤에서 선수를 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특히 학생회장 루카와 게임 속 플레이어 사토미는 약간 정신 상태가 어긋나 있었다. 그녀들로 인해 게임은 배신, 폭력, 혼란이 더욱 가중된다.


 <콜로세움 1권>을 중간까지 읽을 때만 하더라도 ‘이건 무겁고 복잡한 생존 게임이다.’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데스게임의 빠른 전개와 화려한 욕구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은 <세계가 데스게임이 되어서 즐겁습니다>를 읽는 편이 낫다. 제목 그대로 독자 또한 데스게임 세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콜로세움 1권>은 끊임없이 주인공과 함께 ‘과제’를 고민하게 하고, 총을 들지 못하는 소녀들로 구성된 플레이어는 게임 진행에 답답함을 품게 한다. 오히려 총을 마음껏 쏘며 모종의 복수심에 불타는 사토미를 응원해버릴 정도다. 다행인 점은 ‘미친 세계’에는 ‘미친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올곧은 정신의 사람도 콜로세움의 무대에 서서 목숨이 오가는 상황이 되면 크게 바뀌기 마련이다. 그 주인공은 하기와라 유토가 관여하는 플레이어 츠키시마 이오다. 그녀는 겁이 많은 데다가 총을 쏘는 일조차 두려워했지만, 게임 속에서 마지막에 놀랍도록 변한다. 비로소 ‘진짜’가 된 기분을 알게 된다.


 당연히 그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의 7반(츠키시마 이오가 속한)은 예상과 다른 전개에 넋을 잃어버린다. 오로지 주인공만이 츠키시마 이오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이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게임의 숨겨진 진실을 눈치채게 되는데, 여기서 <콜로세움 1권>은 그 막을 내렸다.


 <콜로세움 1권>을 중간까지 읽을 때만 하더라도 다음 2권은 썩 읽고 싶지 않았는데, 마지막 이야기를 읽었더니 <콜로세움 2권>이 읽고 싶어졌다. 뭐, 이 마음 또한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오늘은 여기서 라이트 노벨 <콜로세움 1권> 후기를 마친다. 무거운 데스게임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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