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모토군 이야기 3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7. 10. 17.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미나모토군 이야기 3권, 어리숙한 태도와 재회
대학 생활을 하면서 청춘의 색이 가득하거나 다른 의미의 색이 가득한 세계의 이야기는 현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현실에서도 열심히 그런 색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같은 사람은 전혀 딴 세계에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학 생활의 다양한 즐거움을 즐겨야 할까?
당연히 답은 정해져 있다. 현실에서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책 같은 창작물을 통해서 읽는 거다. 특히 사람은 이야기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창작물에 너무나 쉽게 빠져드는 법이다. 나에겐 그것이 바로 만화, 소설 같은 장르로 항상 대학이나 집에서도 책에 파묻혀 지낸다. 그게 바로 오늘을 즐기는 방법이다.
오늘 읽은 만화는 <미나모토군 이야기 3권>이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유명한 <겐지모노가타리>를 소재로 하여 주인공 미나모토군이 <겐지모노가타리>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14명의 여자와 관계를 맺는 이야기다. 단순히 관계를 맺는다고 해서 한번 하고 나서 끝이 아니라 그 과정이 무척 복잡하다.
아직 <미나모토군 이야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전반적인 설정을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다.
주인공 미나모토는 중학교 시절에 여학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한 탓에 여성 공포증이 있었다. 미나모토는 이를 극복하고자 대학 데뷔를 결심했지만, 당연히 제대로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더욱이 아버지의 재혼과 함께 그는 집에서 쫓겨난다. 그때 미나모토를 받아준 것이 바로 카오루코 고모였다.
카오루코는 대학에서 <겐지모노가타리>를 연구하는 교수로, 겉모습부터 색기가 좔좔 흐르는 인물이다. 그녀의 밑에서 미나모토는 자신이 가진 여성 공포증을 고치기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겐지 모노가타리> 현실 연구에 응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14명의 여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오늘 <미나모토군 이야기 3권>은 두 번째 인물인 아오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파더콘인 아오이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녀의 숨겨진 모습이 드러나기 전까지 침을 꿀꺽 삼킬 정도로 아찔했다. 당연히 이야기의 주인공 미나모토는 폭주하기 직전까지 가면서 묘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하지만 아오이가 내뱉은 한 말에 미나모토는 ‘동정상실!!!’이라는 목표보다 어떤 허무함을 느끼면서 금방 죽어버리고 만다. 이 장면에서 읽은 ‘뭐 하고 있는 거야? 내 아들놈은.’이라는 독백에서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참, 여러모로 남성의 입장에서 이해되기 때문에 숨죽여 ‘킥킥’거리며 웃을 수 있었다.
<미나모토군 이야기 3권>에서 미나모토와 아오이의 이야기가 어영부영 끝난 이후에 카오루코와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츠키코를 만난다. 카오루코와 미나모토가 나누는 이야기를 츠키코가 우연히 듣게 된 것이다. 다소 복잡해질 것 같았던 이야기는 뜻밖에 심플하게 넘어가면서 흥미를 부추겼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분명히 츠키코 또한 다음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은 츠키코는 첫 번째 상대였던 아사히가 미나모토에 대한 감정을 키우는 촉매제에 불과했다. 과연 언제쯤 츠키코와 미나모토의 이야기는 그려지게 될까? 그 이야기는 조금 더 후편에 갔을 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미나모토군 이야기 3권>에서 등장한 새로운 인물은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추죠 츠카사’라는 인물이다. 이 인물도 캐릭터만 보면 ‘대박’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초절정 미녀다. 그런데 미나모토와 추죠 츠카사 사이에는 피할 수 없는 불운, 아니, 악연에 가까운 인연이 있었다.
그녀는 중학교 시절에 미나모토를 괴롭힌 인물 중 리더에 해당했다. <미나모토군 이야기 3권>의 후반은 미나모토와 추죠 츠카사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그녀가 가진 비밀을 미나모토가 알게 되는 부분과 함께 미나모토가 츠카사와 얽히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참, 어쩜 이러냐!
역시 츠카사 또한 다음에 또 등장할 인물이지 않을까? 원래 좋아하는 사람을 짓궂게 대하는 모습이 철없던 시절의 이성 관계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소심한 미나모토와 리더격에 있는 츠카사가 반대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뭐, 어디까지 개인적인 추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
오늘 <미나모토군 이야기 3권> 이야기는 추죠 츠카사와 어쨌든 3라운드 정도의 단계로 만남을 가진 이후 미나모토가 카오루코가 소개하는 세 번째 인물을 만나는 장소에서 끝났다. 세 번째 인물은 겐지의 마음을 위로해준 ‘하나치루사토’의 캐릭터라고 하는데, 어떤 캐릭터인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길 바란다.
<미나모토군 이야기 3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생활을 한번 할 수 있을까? (웃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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