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디아 코드 2권 후기, 세계의 비밀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10. 5.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퀄리디아 코드 2권, 오늘도 세계를 구해볼까!?
지난 <퀄리디아 코드 1권>에 이어서 읽은 라이트 노벨 <퀄리디아 코드 2권>은 카나리아가 희생당한 이후 모두가 충격에 빠진 장면에서 시작했다. 카나리아와 파트너를 이루고, 카나리아를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걸었던 스자쿠 이치야는 카나리아의 상실을 눈앞에서 목격한 이후 완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제대로 지휘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도쿄구를 위해서 유나미는 치바와 카나가와 대표들에게 도쿄구의 임시 관리를 맡기게 된다. 아끼던 동료를 잃어 슬픔에 빠진 것은 같았지만, 마이히메가 모두의 앞에서 웃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역시 <퀄리디아 코드>의 중심은 마이히메다. (웃음)
마이히메와 카스미가 비탄에 빠진 도쿄구를 찾아가 그들의 활력을 넣어주는 모습은 제법 인상적이었다. 라이트 노벨 <퀄리디아 코드 2권>에서 읽은 이 장면은 애니메이션만큼의 깊은 맛이 있었고, 더욱 이 애니메이션에서 자세히 보지 못한 ‘진실’로 향하는 힌트도 라이트 노벨에서는 꾸준히 나왔다.
다소 실망적인 작품이라도 이렇게 읽을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점에서 놀라기도 했고, 역시 와타리 와타루의 필력은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발매된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12권>은 언제 한국에서 읽을 수 있을까? 아아, 하루라도 빨리 읽고 싶다!
아무튼, <퀄리디아 코드 2권> 시작은 상당히 가라앉은 분위기였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을 갖기 시작했다. 히메와 호타루, 카스미와 아스하가 카나리아의 부재에 슬퍼하는 것도 잠시, 다시 대규모 언노운의 습격이 시작되어 모두를 위협하기 시작했던 거다.
히메는 도쿄구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언노운을 상대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새로운 여성형 언노운은 히메의 힘을 약화하는 인광을 내뿜고 있었다. 마치 사라진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능력을 가진 여성형 언노운을 상대하다 히메는 적의 공격 때문에 퀄리디아 코드가 파괴되어 여지껏 보지 못한 세계를 본다.
위기에 빠진 히메를 구하기 위해서 달려온 호타루는 시야에 들어온 것을 모두 벨 수 있는 세계의 힘으로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준다. 그녀가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던 순간, 히메는 호타루의 일격을 막으면서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히메가 호타루의 코드를 파괴하고, 호타루 또한 무언가에 무척 놀랐다.
그녀는 스코프를 통해 이쪽 모습을 보고 있을 카스미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언노운과 함께 사라지게 된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세계’라는 의미와 이야기를 통해 던지는 복선으로 우리는 퀄리디아 코드가 사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비롯해 작품 속에 숨겨진 비밀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추측할 수 있다.
<퀄리디아 코드 2권>은 애니메이션에서도 본격적으로 세계를 알아가는 최종 단계인 아스하와 카스미의 에피소드로 끝난다. 카스미가 처음부터 불온한 공기를 두르고 있는 오쿠니의 계략에 일부러 넘어가서 그녀의 실체를 끌어내고, 몰래 따라온 여동생 덕분에 가까스로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남는다.
그녀가 말하는 세계의 진실을 카스미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오쿠니와 싸움에서 얻은 상처 덕분에 그는 허상과 진실의 틈새에 섰다. <퀄리디아 코드 2권>은 카스미의 이 모습을 끝으로 이야기를 일단락지었다. ‘허상과 진실의 틈새’라는 말로 정리한 세계의 비밀은 3권에서 밝혀진다.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퀄리디아 코드> 시리즈를 읽은 사람은 이후 어떤 이야기가 그려지는지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비록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제법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한 번 본 애니메이션의 결말이라는 건 쉽게 잊히지 않으니까. 뭐, 오히려 애니메이션을 안 본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웃음)
아무튼,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나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라이트 노벨 <퀄리디아 코드 2권>를 즐길 수 있는 건 분명하다. 애니메이션에서 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책으로 읽는 즐거움이 있고,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와타리 와타루 작가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이 있으니까.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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