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 후기, 여름 코미케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8. 13.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 여름 코믹마켓에서 벌어진 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8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을 읽었다. 원래 조금 더 일찍 책을 읽고 싶었지만, 책장에 나열되어 있기만 했던 <방패 용사 성공담>을 읽느라 다소 책을 읽는 시간이 늦어졌다. 하지만 토요일(12일) 하루를 전부 책을 읽는 데에 써서 다행이었다.
현재 일본에서는 여름 코미케가 더운 열기 속에서 열리고 있는데, 오늘 읽은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 소재도 여름 코미케였다.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만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굳이 말할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오타쿠 중 한 명으로써 일본의 코미케는 꿈과 같은 곳이다.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본 실시간 코미케 현장의 모습을 보면 도저히 버틸 수가 없을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름이 아니라 겨울에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동인지를 사거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작품을 사는 건 분명히 즐거운 일일 테니까.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에서는 이 여름 코미케를 맞이한 주인공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코미케를 공략하는지 자세히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하아, 난 절대 이렇게 못 할 것 같아. 사람 울렁증도 다 낫지 않았는데, 저런 곳에 가면 죽을지도 몰라.'라는 걱정을 할 정도였다. (웃음)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여름 코미케 참여를 위한 필요 물품을 구매하고, 코미케에 참여하기 전에 세이이치와 토자키가 사우나를 방문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코미케를 방문하기 전에 사우나를 방문하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세이이치는 땀에서 악취가 날 수 있어 미리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나?
이 에피소드에서 간 하츠시바의 아버지 이름으로 간 호화 남녀 혼욕 스파는 대박이었다. 남녀 혼욕 스파라는 점에서도 흥분이 가시지 않지만, 이곳에서 그려진 수영복을 입고 함께 몸을 담구거나 사우나를 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오직 2차원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벤트는 역시 훌륭했다. (웃음)
부자 히로인이라는 건 이렇게 좋은 건가 싶었다. 하츠시바가 가진 순수한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느낌이고, 조금씩 세이이치의 곁에서 자신의 욕심을 드러내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역시 '하츠시바'라는 캐릭터는 남자들의 로망을 담고 있는 부자 히로인을 넘은 천연 속성에 가깝다.
뭐, 천연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머리가 상당히 잘 돌아가는 인물이지만, 그녀의 모습은 분명히 이상적인 히로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코토코는 작품 내에서 절대적인 히로인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하츠시바의 루트 또한 개인적으로 무척 아쉽다. 아아, 정말 내 앞에 하츠시바가 나타났으면…! 크으.
그런데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들이 여름 코미케를 즐기는 이야기만 그려지지 않았다. 이야기 중간에 등장한 아코와 쿄야 두 사람은 트러블 메이커로 활동하면서 주인공 일행을 방해했다. 특히 아코는 코토코 자체에게 무척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에서 아코와 쿄야는 아이리 학생회장과 부딪히는 모습도 그려졌는데, 아무래도 아이리 학생회장은 과거 두 사람에게 무언가 트라우마가 있어 보였다.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마자 도망치는 모습에서 그려진 두려움과 과거 어떤 사건에 대한 짧은 단서가 나왔다.
역시 어느 이야기에서나 주인공 일행을 끝까지 못살게 괴롭히는 쓰레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 두 사람은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의 끝자락에도 등장해 코스플레이를 한 코토코를 괴롭힌다. 다행히 이 장면에서는 남자 주인공 세이이치가 앞으로 나섰고, 학생회장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긴다.
여기서 코토코의 있지도 않은 루머를 만드는 인물이 아코와 쿄야라는 감춰진 진실이 보이기도 했다. 물론, 어디까지 나의 추측에 불과하지만, 코스플레이 광장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가능성은 무척 높았다. 앞으로 이야기 전개에 있어 이 두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는 이야기는 언제 드러날지 궁금하다.
아무튼, 쓰레기 같은 두 사람 때문에 이야기가 탁해지기도 했지만, 여름 코미케를 즐기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즐겁게 읽었다. 무엇보다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 속에서 여름 코미케를 상세히 묘사하고 있는 점이 무척 좋았다. 가보고 싶은 욕심과 포기하고 싶은 두려움이 뒤섞였지만…..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 마지막에 그려진 코토코의 코스튬 의상을 칭찬하는 모습은 무척 좋았다. 아아, 역시 이렇게 이상적인 여자친구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시리즈를 읽는 내내 이런 이상적인 연애라면 살면써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뭐, 어디까지 오타쿠의 개인적인 욕심이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글을 쓰면서 개인적인 바람은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이것이 '오타'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공통점이 아닐까? 어쩌면 나만 해당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다. (웃음)
오늘 라이트 노벨 <중고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5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언젠가 저런 이벤트를 맞이할 수 있기 위해서 오늘도 주인공력을 높여가자! 아하하. (나는 대학 여름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매일 팔굽혀펴기와 윗몸 일으키기라도 하면서 살을 빼야 할 것 같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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