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치키 11권 후기, 과연 지로는 누구를 선택할까?
- 문화/라이트 노벨
- 2012. 8. 14. 07:30
마요치키! 11권 후기, 과연 지로는 스즈츠키, 우사미, 코노에 중 누구를 선택할까?
마요치키! 11권 후기, ⓒ미우
드디어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마요치키! 11권'이었다. 이번권의 시작은 지난 10권의 마지막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지난 10권의 마지막이 워낙 다음권을 기대하게 만들고 끝나버렸기 때문에, 이번 마요치키! 11권은 시작부터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하였었다.
그리고 그 기대대로 마요치키! 11권은 스타트부터 아주 재미있게 시작하였다. 대략적으로 이번 11권이 어떻게 시작할지는 지난 10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스즈츠키 카나데오 마사무네 우사미, 코노에 스바루가 이야기한 것을 들으면 추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 남자를 사랑하는 소녀들인 그렇게 고백을 다 하고, 남은 것은 본격적으로 히로인을 공략하는 것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하하.
바로 그 때문에 위 네 명의 소녀들은 모두 함께 지로와 동거를 하게 된다. 잠시 책의 내용을 빌리자면, 지로는 이 상황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아니, 지로가 묘사한다고 하기보다는… 작가가 이렇게 표현하였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그거야 어찌되었든, 설명부분을 아래에 옮겨보았다.
그래서 내 여성 공포증을 먼저 치료하기로 한 것이로군.
그 때문에 함께 사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애 세 명과 동거라……. 만화나 라이트노벨 속 세상이라면 정말 즐거운 일이겠지만…… 솔직히 말해 불안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유야 뻔했다.
코노에 스바루.
스즈츠키 카나데.
우사미 마사무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녀석들은 개성이 너무 강했다. 셋 다 귀여운 여자애지만, 그녀들이 한집에서 살게 되면 기묘한 화학 반응이 일어날 것 같아 무서웠다.
위와 같은 배경을 시작으로 이번 11권에서는 각 여캐릭터들마다 상당한 어필을 지로에게 한다. 이때까지 소극적인 자세가 아닌, 정말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기 때문에… 그 동안 조금 답답했던 전개에 상당히 지루함을 느꼈던 독자들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각 여캐릭터들과 보내는 하루하루를 각 파트별로 나눠서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우사미와 스즈츠키편을 가장 마음에 두고 읽었다. 이것은 내용이 '다른 것보다 재미있었다'는 이유가 아니라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여캐릭터들의 편이었고, 이 두 캐릭터의 속성은 리얼의 나 자신과 상당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번 '마요치키! 11권'에서는 우사미의 내면의 모습을 보다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녀는 '인간불신'이라는 것을 가정의 문제가 있어서 가지게 된 것인데, 나도 꽤 비슷한 처지에 속한다. 뭐, 이것은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도록 하고… 이번 11권을 읽게 되면, 정말 우사미의 가족은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정에서 자라면 누구든 우사미처럼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로.
우사미 다음편으로 나온 것이 바로 스즈츠키 카나데의 편이다. 스즈츠키는 이번에는 무녀의상을 입고, '신(神)츠키'라고 칭하면서 지로와 여러 의미로 달콤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부분의 묘사를 읽으면서 난 '아, 애니메이션으로 빨리 이 모습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였었다. 흠흠. 일러스트가 있었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은 감출 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한 마사무네 우사미와 스즈츠키 카나데는 상당히 닮은 꼴의 캐릭터들이다. 둘다 '인간불신'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계속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상당히 비슷하다. 사실, 나도 이 두 캐릭터의 속성과 상당히 비슷한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누구는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그냥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이다. 자세한 것은 '내가 오타쿠에 히키코모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링크)라는 글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세 여히로인 중 마지막으로 코노에 스바루의 데이트편의 이야기를 읽을 수가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스바루 편을 읽다보면 '아…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체념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마지막 반전을 12권에서 기대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번 권을 읽어보면 확실히 메인 히로인은 누구로 정해지는지 알 수 있다.
이번 '마요치키! 11권'의 대략적인 내용은 바로 그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이야기가 끝이 나고, 이제 마지막에는 대사건이 일어나면서 끝이 났. 작가왈, "다음 권은 클라이맥스 후편.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최종권이 될 예정입니다. 주인공과 그녀… 아니 그녀들은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담을 생각입니다."라고 한다. 음음, 정말이지 너무 많은 기대가 된다.
다만 최종 선택 히로인이 내가 응원을 했던 여히로인이 아닌 것은 아쉽지만…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으헝헝. 우사미와 스즈츠키 둘 중 한 명이길 바랬는데… 하필이면… 그……. 뭐,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나머지의 자세한 부분은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번 '마요치키! 11권'은 각 여히로인들의 내면묘사를 아주 섬세하게 잘 하였고, 지로가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건이 진행되는데에 전혀 위화감을 느낄 수가 없었으며, 그동안 연재되어왔던 '마요치키!' 라노벨 다른편의 내용도 잘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권이 될 '마요치키! 12권'이 상당히 기대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이번권에서 가장 좋은 대사였다고 생각하는 '슈뢰딩거의 한 마디'를 남겨본다. 평소 내가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서 자주 교육과 관련하여 글을 쓰는데, 정말 아래의 글은 꼭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정말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많은 라이트 노벨이 비난을 받는다고 하여도, 이런 작품에서 이런 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라이트 노벨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쿠레하와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다들 벽에 부딪히고, 고민하고, 겁먹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려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잖아. 그런 건―― 흔히 있는 일이야. 누구나 다 살면서 한 번은 생각하게 되는 그런 흔한 테마라구."
"……."
"하지만 누구나 다 그 당연한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냐.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난이도 차이가 나거든. 사람들 중에는 어떻게 일어서야 할지 모른 채 그대로 썩어가는 이들도 많아. 아마 지금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녀석도 있을 거야."
"……"
나는 그 말을 이해했다. 얼마 전까지의 내가 바로 그러했기 때문이다.
분명 슈뢰 선배가 한 말은 한 번 쓰러져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도 쓰러진 후, 슈뢰 선배의 꾸짖음을 듣고 다시 일어섰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 오빠는 그렇게 되지 마. 아무리 볼품없어도……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아무리 바보 취급을 하든…… 지금의 나는 그게 옳다고 믿어. 왜냐하면――."
슈뢰 선배는.
약간 멋쩍은 미소를 지은 후.
"아무리 볼품없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야 말로 진정으로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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