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손자 2권 후기, 한여름밤의 합숙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4. 30.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현자의 손자 2권, 전대미문의 신영웅
얼마 전에 내가 사는 김해에서는 경상남도 도민을 상대로 하는 전국 체육 대회가 열리고 있다. 오로지 경상남도 시민을 상대로 하는 대회임에도 왜 '전국 체육 대회'라는 말이 붙는지 의문이지만, 전국 체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하여 몇 가지 경기를 의도치 않게 볼 기회가 있었다.
그중에서 육상팀을 구경하다가 마치 '애니메이션 속 히로인이 튀어나온 듯한 여성 캐릭터'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딱 운동을 잘하면서도 엄청난 미모와 몸을 가지고 있었는데, 보자마자 눈이 커지게 뜨이는 걸 느꼈다. (가슴은 제외) 역시 운동은 대단한 스킬이었다.
나 또한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하는 몸이지만, 작년보다 허리 사이즈가 '2' 증가한 현실 앞에서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다. 더욱이 주말을 맞아 내가 하는 일 또한 오로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뿐이라서 운동은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먹는 건 줄지 않은데, 운동량은 줄어드니 살이 찔 수밖에 없었다.
뭐, 내가 이런 현실 속의 괴리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떠들고자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오늘 이 글은 <현자의 손자 2권> 후기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글의 서두에서 엄청난 여성을 현실에서 보았다고 언급한 이유는 <현자의 손자 2권>에서 보는 세실리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현자의 손자 2권>의 시작은 신이 자신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칼날을 교체할 수 있는 검'의 생산을 위해 대장간을 방문한 이야기다. 여기서 신의 아이디어가 장인을 만나 구체적인 도면으로 그려지고, 왕국의 병사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되는 이야기의 초석이 하나둘 다져졌다.
개인적으로 '왜 총은 떠올리지 않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마법이 너무 익숙해져 버린 신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했다. 쓰는 마법도 총을 떠올리며 산탄을 발사한다고 하기보다 가스를 응축시켜 폭발을 일으키는 식의 화학 구조 접근이 많았다. 아무래도 작가는 이과 출신일지도? (웃음)
대장간에서 평범하게 시작한 <현자의 손자 2권>은 신이 새로운 영웅의 칭호를 받는 수료식과 그의 인기가 너무나 커져 학교까지 게이트로 통학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궁극 마법 연구회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신은 '마력제어' 능력을 향상하는 훈련을 제안하며 열심히 활동을 했다.
신이 왕국의 한 학원에서 궁극 마법 연구회 멤버들을 특이점으로 만드는 동안, 왕국 바깥에서는 마인 슈투름이 마인을 늘려가면서 또 다른 특이점을 만들고 있었다. 평민과 귀족을 학살하면서도 그중에서도 '시스템에 불만을 가진 사람'을 마인으로 만들면서 착실히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역시 슈투름은 앞으로 <현자의 손자>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신이 부딪힐 계속되는 시련이 될 것 같았다. 슈투름이 양성하고 있는 마인 부대와 신이 마법 훈련을 통해서 키우고 있는 궁극 마법 연구회. 두 세력의 격돌은 분명히 <현자의 손자> 시리즈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다.
<현자의 손자 2권>은 그렇게 진지한 이야기만 아니라 신과 세실리에 대한 중요한 이벤트도 있었다. 지금 블로그에서는 삽화를 소개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정말 '오오오오오!' 하는 감탄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그 이전에도 신과 세실리가 노닥거리는 모습이 <현자의 손자 2권>에서 자주 나온다.
신의 궁극 마법연구회는 기사 학원과 가진 공동 훈련에서 기사 학원생들을 철저히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마력 제어 훈련과 마법의 결과만 아니라 과정을 이미지 하는 훈련을 통해서 이미 궁극 마법연구회는 어느 선을 넘어선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더욱이 그들은 그들만의 합숙을 하기도 한다.
이 합숙이 <현자의 손자 2권>에서 주요 포인트로 읽어야 할 또 다른 이야기다. 여기서는 온천 휴식을 통해서 이벤트 장면이 그려지고, 오그의 약혼자와 여동생이 등장하는 한편, 용기없던 신이 한 발짝 앞으로 내딛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역시 적절한 판타지와 러브코미디가 섞이면 재미있는 법이다.
오늘 라이트 노벨 <현자의 손자 2권>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늙어가면서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운동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동시에 '이런 라이트 노벨의 히로인 같은 인물을 만나면 나도 노력할지도!?'라는 감상을 품은 나는 어디까지 오타쿠일 뿐이었다.
전국 체전에서 스쳐 지나가듯이 본 확 눈에 들어왔던 그 여학생. 참, 현실에서도 가끔은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는 법이다. 그렇기에 라이트 노벨 작가나 소설 작가들은 상상력이 멈추지 않는 것이고,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일 테니까. 이러다가 나도 라노벨 작가가 될지도!?
뭐, 그런 소리를 해본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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