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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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 오타쿠를 위한 실사 영화 촬영


 오늘 글을 쓰는 목요일(20일)은 드디어 세 번째 대학 중간고사가 끝난 날이다. 시험이 끝나면 어느 사람은 옹기종기 모여서 치맥을 즐기기도 하겠지만, 딱히 그 정도의 관계를 맺지 않은 나는 곧장 집으로 돌아와서 라이트 노벨을 읽기 시작했다. 시험 때문에 밀린 작품이 무려 20권에 이르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먼저 읽은 작품은 오늘 소개할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이라는 작품이다. 무라카리 린 선생님의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시리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이트 노벨 중 하나인데, 이번에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중간고사 공부를 위해서(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라이트 노벨을 읽지 않은 시간이 오직 이때를 위한 시간이었다.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을 펼쳐서 읽으면서 '아, 너무 재미있다! 역시 나는 이렇게 시간을 보내야 해!'라는 말을 무심코 내뱉기도 했다.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은 주인공 카시와다와 대학의 만화부에서 여름 코마케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코마케에서 동인지 판매와 여러 일을 끝낸 이후 화끈하게 뒤풀이를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도 열심히 했는데, 왜 저런 이벤트가 없는 거냐!'고 딴죽을 걸었다.


 <오타리얼 13권>에서 카시와다가 겪은 코마케 종료 후의 이벤트는 '부러워부러워부러워부러워부러워! 리얼충 폭발해라! 리얼충 폭발해라!'는 말을 입으로 차마 하지 못한 채, 책을 읽으면서 포인트 부분을 정리하는 노트에 막 휘갈길 정도였다. 아아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부러운 이벤트다. 아하하하.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의 메인 이야기 소재는 코마케 종류 이후 가진 뒷풀이 자리에서 던져진다. 바로 '오타쿠가 납득하는, 오타쿠를 위한 실사 영화 만들기!'였다. 10월 학교 문화제에서 출품할 아이템을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직접 제작하기로 한 거다.


 보통 오타쿠에게 실사 영화화는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되는 금기로 그려진다. 하지만 오타쿠들의 의견과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실사 영화는 한 번쯤 욕심내보고 싶은 분야다. <오타리얼 13권>을 읽어보면 같은 동아리의 사람이 모두 공감하는 심리가 잘 그려져 책을 읽는 동안 깊숙이 몰입할 수 있었다.


 곧장 실사 영화 촬영 이벤트로 들어가도 될 것 같았지만,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에서는 그 이전에 잠시 주인공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이벤트가 그려진다. 뒤풀이 자리에서 있었던 이벤트는 그냥 넘어가더라도, 카시와다가 아즈키에게 초대받아 참여하는 이벤트다.


 이 이벤트에서는 부모님이 오시지 않는 아즈키 집에서 모모, 무라사키. 아즈키 세 사람과 카시와다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빌어먹을 정도로 미소녀, ,아니, 미인 세 사람과 보내는 카시와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와,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다.'이라며 입을 쩍 벌리고 읽을 정도로 좋은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잠이 올 리가 없잖아?!

옆에 여자친구가 있고, 그 너머에도 예쁜 여자들이 두 사람이나 있고... 이 상황에서 마음 편하게 잘 수 있는 남자가 이 세상 어디에 있겠냐고?! 같이 졸업여행 갔을 때도 다 같이 잤지만, 그때는 중간에 잠들었으니까....

일단은 노력이라도 해보자고 눈을 감았지만 당연히 잠은 올 생각을 안 하고, 이상하게 빨라진 내 심장 뛰는 소리만이 머리에 울렸다. (본문 52)


 다른 장면을 소개하고 싶었지만, 대사 일부분을 함께 옮겨 적기에는 상당히 길어질 것 같으니 일부러 생략했다. 어쨌든, 저 행복한 고통 속에 있는 카시와다를 부러워하며 읽은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의 이벤트 장면은 두고두고 화자가 될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실사 영화 촬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그들은 '여름색 그녀'라는 작품을 실사 촬영하기로 했는데, 작품 속 배경을 위해서 직접 바다에 가서 촬영을 하게 된다. 이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은 '역시 이야기가 쉽게 흘러가지 않는구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갈등 관계가 빚어졌다.


 갈등 관계라고 하더라도 작품 제작을 앞두고 의견이 나뉘어 싸우는 게 아니다. 작품 속 히로인의 마음이 너무나 현실 속 히로인의 마음과 겹쳐졌고, 우연찮게 주인공을 맡은 카시와다를 비롯해서 카시와다의 히로인들이 작품 속 히로인 역할을 맡으며(그것도 너무 잘 어울리는!) 생긴 '감정' 자체가 문제였다.


 무라사키와 카시와다가 촬영하는 장면을 읽으면서도 '으으으으' 하며 앓는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는데, 그 장면이 아즈키와 하세가와로 옮겨가면서 주인공 카시와다가 아니라 책을 읽는 내가 정말 어떻게 될 것 같았다. 정말 무라카미 린 선생님은 이렇게 교묘히 작품 속 주인공의 심리를 잘 그렸다.


무라사키 씨는 살짝 웃고, 나한테 물을 뿌렸다. 이건. 대본대로, 이대로, 연기를 계속하려는 건가?

"그, 그랬단 말이지!"

나도 어쩔 수 없이, 대본대로 연기를 계속했다.

그 뒤로 잠깐 동안, 둘이서 서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쳤다. 무라사키 씨의 옷이 맨살과 안에 입은 속옷에 찰싹 달라붙어서, 아무리 수영복이라고 해도, 나한테는 자극이 너무 심했다.

무라사키 씨는 거기서 물 뿌리던 걸 멈추고, 날 똑바로 쳐다봤다.


"이렇게 계속 당신을... 독차지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연기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워졌다.

나는 이 장면을 연기하기 전에, 정말 좋아하는 나데시코 선배와의 에피소드를 내가 연기할 수 있다고, 감동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나데시코 선배한테 그 말을 들은 게 아니라, 무라사키 씨한테 들은 것 때문에, 심장이 터질 정도로 두근거리고 있다.

이건 나데시코 선배 대사다. 무라사키 씨가,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어. (본문 154)


 아주 간단하게 <오타리얼> 작품 속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히로인 무라사키의 장면을 옮겨 보았다. 이런 장면이 아즈키와 하세가와로 이어지면서 그려지는 거다.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특히, 하세가와 장면에서는 절대 연기라고 생각할 수 없는 진지함이 더욱 세밀하게 묘사되기도 했다.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은 그렇게 가짜 같은 진짜 마음을 뒤흔드는 연기를 마무리하고, 최종 영상을 완성한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만화 동아리는 이렇게 촬영한 실사 영화를 모두 앞에서 공개 상영회를 했다. 그리고 카시와다는 이 영상을 모모에게 보내게 된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영상을 본 모모이지만, 히로인들의 대사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하세가와 장면 이후에는 깊은 침묵과 들리지 않는 울음을 터뜨린다.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 이야기는 그렇게 끝났다. 젠장, 도대체 14권은 언제쯤 한국에서 읽을 수 있게 되는 걸까?


 여러모로 완벽에 가까웠고, 오늘 후기에서 언급하지 않은 중요한 이벤트도 몇 장면이나 더 있었다. 정말 이 작품은 대체로 쉬운 단어로 이루어진 작품이라 일본 원서로 구매해서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선택은 학교 일정이 모두 끝난 후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다. (나는 일본어 전공이니까!)


 오늘 라이트 노벨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13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책을 읽은 이후 곧바로 마음이 가는 대로 글을 적으려고 한 덕분에 다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기도 했지만, 이 글이 아직 <오타리얼> 시리즈를 읽지 않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읽을 작품은 또 하나의 4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 기대작인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10권>이다. 시험이 끝나고 누리는 짧은 휴식 기간은 거의 라이트 노벨을 읽는 데에만 투자할 생각이니 다음 후기가 올라오는 걸 기대해주길 바란다. 자, 과연 <사에카노 10권>은 어떤 내용일까?!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이자면, '카시와다 정말 부럽다!! 무라사키나, 아즈키나, 하세가와 세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나한테 줘!!! 특히 무라사키를!!! 칙쇼오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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