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피오네 18권 후기, 마왕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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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캄피오네 18권, 전쟁 전의 짧은 일상


 정말 오랜만에 라이트 노벨 <캄피오네!> 시리즈를 읽었다. 학산문화사에서 4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한 <캄피오네 18권>은 본편이 아니라 번외편이었다. <캄피오네> 시리즈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도중에 다시 한번 캄피오네라는 이름의 정리와 함께 신살자 쿠사나기 고도를 정리했다.


 또한, 쿠사나기 고도 외 보번 후작과 라호 교주, 아이샤 부인의 과거 이야기도 다루면서 <캄피오네 19권>을 기대하게 했다. <캄피오네 18권>의 에피소드는 긴장감이 넘치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쓴웃음을 지으면서 넘기는 이야기는 흘러넘쳤다. 특히 마지막 9장인 라호, 보번, 아이샤 세 사람의 이야기가!


 9장 이야기 전까지는 대체로 쿠사나기 고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누구보다 평화주의를 자칭하는 고도이지만, 그가 다녀가는 곳은 언제나 막대한 재앙이 함께 했다. 이번 <캄피오네 18권>에서 지네 괴몰을 퇴치하는 편에서도 그는 산의 1/3을 날려버린다. 정말 그는 허리케인급의 재앙에 해당했다.



 고도가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하는 에피소드는 지네 에피소드 한 개가 전부다. 그 이외에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함께 스터디를 하거나 고도의 운이 지나치게 강한 도박 에피소드 등이 있다. 도박 에피소드라고 해서 파칭코 같은 걸 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 그의 집안에서 하는 2차 연회 갬블이었다.


 고도의 운은 너무나 막강해서 '운'이 작용하는 게임에서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고도는 선대에게 받은 비결이라며 "그냥 내가 진다는 생각은 티끌만큼도 안 하고 이기는 게 당연하다면서 주사위를 굴리는 거지."라고 말하는데, 역시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게 중요한 건가 싶었다.


 어떤 전 대통령이 말한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다는 것처럼, 자신이 믿으면 그것대로 실천되는 건지도 모른다. 정말 그 전 대통령은 나랏일을 하지 말고 도박장을 하거나 조용히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어쨌든, 고도의 운을 시험하는 에피소드에서는 그가 무척 부럽기만 했다.


 나도 저러한 운이 있다면 지난주에 산 로또 2만 원 치가 모두 꽝이 되지 않았을 텐데. 이놈의 로또 복권은 될 듯하면서도 되지 않는 게 너무 아쉽다. 고도의 지기인 알바토레 도니도 잭팟을터뜨려 거금을 손에 넣은 적이 있다고 하니 캄피오네의 운명력에 가까운 힘은 실로 가지고 싶은 힘이었다. (웃음)



 그렇게 고도가 야구선수였던 시절을 비롯한 일상 무탈한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 마지막에는 라호 교주와 보번 후작, 아이샤 부인(이때는 아직 17살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캄피오네 중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아이샤 부인이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당시 아이샤는 메이드로서 보번 후작의 저택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보번 후작은 그녀를 눈앞에 마주하고도 그녀가 신살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또한, 우연히 밤거리에서 만난 라호 교주도 그녀가 신살자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 두 사람이 아이샤의 정체를 알게 되는 부분이 묘미였다.


"실은 그래요. 지금까지 말 안 했었는데요."

아이샤가 자랑스럽게 가슴을 폈다.

"저도 두 분이랑 똑같이 신의 힘을 가진 사람이에요!"

"이 무슨― 바보 같은 말이냐…."

"그러고 보니 들은 바 있습니다. 비극이 지나치면 희극이 된다는…. 서양에는 그러한 생각을 하는 자가 있다 했어요."

늑대로 변한 후작은 절망했다는 듯 으르렁거렸고, 언니는 비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둘 다 믿기 어려운 현실과 직면한 인간 그 자체의 분위기였다. 거대 늑대의 모습 그대로 보번 후작이 계속 말했다.

"뭐, 분명히― 저자가 신살자라면 여러모로 불가해했던 일들도 모두 설명이 되는군. 그러나…."

"설마 당신이 저와 동격이라니... 참으로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웬일인지 두 마왕은 납득하지 못하는 듯 중얼거렸다. (본문 244)


 아이샤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은 여기서도 이래저래 자세히 그려지는데, 그녀가 라호 교주와 보번 후작을 동시에 상대하면서도 밀리지 않은 에피소드는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먼 훗날의 이야기로 다시 한번 언급되는 아이샤 부인은 캄피오네 이야기에 있어 가장 강한 조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캄피오네 18권>은 이렇게 번외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채우면서 마지막에 이르러 '라마 왕과 결전'을 앞두고 캄피오네끼리 싸움이 벌어질 것을 예고한다. 라호 교주는 육응화에게 아이샤 부인을 가장 신경 쓰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도와 대결을 펼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과연 19권은 어떻게 될까?


 오늘 라이트 노벨 <캄피오네 18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이 글을 쓰는 시각은 4월 9일 오후 7시 경이다. 주말 동안 라이트 노벨은 6권 정도 읽고 한꺼번에 후기를 적을 생각이었는데, 다소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글이 발행되는 주부터 중간고사를 준비가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다음 라이트 노벨 후기를 대학 중간고사 공부를 하면서 혹은 대학 과제를 하면서 천천히 하나씩 올려볼 생각이다. 휴식기를 가지더라도 이해해주기를 바라면서 오늘 이 글을 마친다. 다음 <캄피오네 19권>은 어떤 에피소드가 그려질까!? 아아, 정말 나 또한 신살자가 되고 싶다! 젠자앙아앙!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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