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화제작 너의 이름은, 한국에도 성공적으로 착륙하다
- 문화/다양한 굿즈
- 2017. 1. 10. 08:00
[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름을 보여준 작품
지금은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이 굉장히 익숙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을 알지 못했다. 내가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을 알게 된 작품은 <언어의 정원>이라는 작품과 만남이었다. 비 오는 날에 우연히 만난 사랑을 절절하게 그린 <언어의 정원>은 정말 놀라웠다.
단순히 <언어의 정원>이 가진 스토리에 감동한 부분도 있지만, <언어의 정원>이 보여준 비 오는 날의 너무나 멋진 풍경이 감탄을 연발하게 했다. 그 이후 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완전한 팬이 되었고, 영화로만 보기에는 아쉬워서 책으로 발매된 <언어의 정원> 또한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그런 신카이 마코토가 새롭게 내놓은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이 일본에서 연일 놀라운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카이 마코토의 팬이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작품을 놓칠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김해에서 개봉하지 않아도 부산까지 가서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김해 CGV와 롯데시네마에서도 손쉽게 <너의 이름은>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애니메이션 작품은 메가박스 이외의 장소에서는 찾기가 어려웠는데(김해에는 메가박스가 없다.), 역시 다른 곳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만큼 <너의 이름은>은 김해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번 <너의 이름은>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보았다. 대원씨아이를 통해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만나는 동시에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이 특별한 기회에 나는 <너의 이름은> 작품에 감동하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만나는 두 번의 감동을 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이었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마코토의 이름을 그대로 보여준, 아니, 그동안 국내외 알려졌던 신카이 마코토의 이름을 훨씬 뛰어넘은 대작에 가까웠다. 이야기의 소재는 남녀의 몸이 바뀌게 되는 흔한 소재이지만, 이 단순한 소재를 이용하여 웃음만 아니라 감동을 넘어서는 감정을 전해주었다.
일본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을 읽어보면 몸이 바뀌는 해프닝은 너무나 흔하게 등장한다. 그래서 이 소재를 잘 살리지 못한 작품은 금방 도태되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너의 이름은>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요소, 실과 인연이라는 아주 익숙한 요소를 골고루 활용하여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닿을 것 같으면서도 쉽게 닿지 못하는 타키와 미츠하 두 사람이 뻗는 손을 바라보는 관객은 간절하게 '제발! 닿아라…!'이라는 절실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름을 기억하려고 하지만, 서서히 사라지는 기억 속에서 감정만이 두 사람에게 남는다.
<너의 이름은> 작품은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가며 알게 된 어떤 사실에 충격을 받고, 어떻게 해서라도 한 번 더 닿기 위해서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해준 뛰어난 배경과 '역대급'으로 불리는 <너의 이름은> OST 또한 모두 잘 갖춰져 있었다.
부족한 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분명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역대급 대작이었다. 일부 관객이 자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했지만, 일본어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보기에 몸으로 느낄 정도로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적으로 의역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공유되는 글들을 보면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영화 배급사에 따라서 자막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았다. 내가 본 것은 메가박스 상영관이었는데, 미츠하의 모습을 가리키는 여동생의 일본어 대사 'やばい! やばい!'이라는 말을 '드디어 맛이 갔어! 미쳤어!'라는 말로 잘 표현했다.
그 이외에도 의역을 꽤 볼 수 있었지만,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부분은 없었다. 일본어를 알기에 '어라? 여기서 왜 저 단어가?'하면서 의아한 부분도 있었지만, 역시 지난 한 해 동안 통·번역수업을 들었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좋은 번역과 통역은 때와 상황에 맞춰 의미 전달이 분명한 것이니까.
아직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역대급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보지 않았다면, 꼭 극장을 찾아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을 <너의 이름은>은 정유년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큰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줄 것으로 믿는다. 역시 애니메이션은 대단하다! (웃음)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