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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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 부부장 연합과 쿠데타


 개천절을 맞아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어 너무 좋았다. 여러 복잡한 의미를 생각하기 이전에 아침부터 1시간 20분 거리가 떨어져 있는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평소처럼 준비하고, 평소처럼 피아노 연습을 하고, 평소처럼 책을 읽고, 평소처럼 글을 쓰는 것. 얼마나 좋은가!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은 이런 날에 운명처럼 만난 재미있는 라이트 노벨이다. 정말 이 작품을 왜 이제야 만났는지 궁금했던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1권>이지만, 2권이 지난 9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되어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다. 이것만으로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1권>을 재미있게 읽고, 과연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은 어느 정도 레벨이 될지 크게 기대했었다. 그리고 2권은 그 기대를 상회하면 상회했지, 절대 밑돌지 않았다. 2권을 읽으면서 바보 같은 전개에 웃으면서, 재미있는 사건을 연달아 볼 수 있었다.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은 아래의 표지에서 지난 1권에서 사츠키 준과 대립하여 큰 활약을 한 이가라시 유비가 수영복 차림으로 '살려줘' 이름표를 달고 등장한다. 그녀는 이번 2권의 사건에 있어 태풍의 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는데, 태풍의 눈은 당연히 '사츠키 준'이었다. (웃음)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 ⓒ미우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월요일에 전학생이 다시 왔고, 그 전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3학년 1반 이가라시 유비가 2학년 아사쿠라 아사가오에게 발포할 것이다."


 이 예언이 발단이 되어 이가라시는 아사쿠라 학생회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도주하던 이가라시는 사츠키 준마저 끌어들이게 된다. 뭐, 여기서 정정해야 할 부분은 이가라시가 사츠키를 끌어들었다고 하기보다 사츠키 준이 불운하게 사건에 엮이게 되었다는 점이지만, 그래도 동료가 되었다.


 사츠키는 시이나와 함께 평온하게 시간을 보내다가(이런 부러운 녀석) 의문의 집단에게 또 한 번 납치와 감금을 당하게 된다. (웃음) 그 집단은 부부장 연합이라는 부장과 부원들 사이에 껴서 자신들의 애달픈 고통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분노하여 부부장이 모여 학생회 쿠데타를 계획하는 집단이었다.


 뭔가 또 상당히 재미있는 집단과 엮이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츠키는 이 집단을 자신의 휘하에 놓이게 해서 다시 한 번 학생회 강탈을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 계획은 돈에 타락한 '운명을 따르는 모임'의 부장인 이치고 선배와 현 학생회장에게 쫓기는 이가라시 선배와 함께 폭동으로 이어진다.


 정말 이 과정 하나하나가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웃으면서 읽었다.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에서 F반이 유우지와 아키히사를 중심으로 바보 같은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미소녀와 모에 요소가 듬뿍 들어간 데다가 재미는 2배 이상이 더 재밌어서 정말 최고였다. 대박이었다!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 ⓒ미우


 이렇게 시작한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의 새로운 운명의 기류는 심상치 않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재미있는 장면이 계속해서 반복해 등장한다. 특히 사츠키가 부부장 연합을 실질적으로 자신의 수하에 넣는 데에 성공해서 벌인 '검은 망토와 학교 수영복 착용' 명령은 대박이었다. 


"사실은 여성 단원들 중에 스파이가 섞여 있다는 정보를 얻었어."

"?!"

방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긴장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세키가하라와 타미야 선배, 신죠는 다른 사람보다 확연히 경악했다. 이 자식이 무슨 말을 꺼내는 거야. 그런 얼굴이었다.

"자자, 진정해. 학교 수영복은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한 일환이라 생각하도록. 스파이는 최고 지도자님께 요만큼도 충성심이 없겠지? 그래서 일부러 무모한 명령을 내려서 모두의 충성도를 알아보려 하는 거야. 즉 학교 수영복 착용을 거부한 사람이 바로 스파이라는 거지. 자, 모두들. 바로 자기 방에서 학교 수영복을 가져와." (본문 135)


 정말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시리즈를 읽다 보면 학교 수영복 모에가 될 것 같았다. 아니, 이미 나는 학교 수영복의 매력에 푹 빠졌다. 2권에서 표지에 등장할 정도로 학교 수영복을 입고 활동한 이가라시의 발언도 그랬고, 사츠키가 일시적인 쿠데타에 성공해 회장직에 앉았을 때도 그랬다. 


 아래에서 사츠키가 치밀한 작전을 통해 학생회 쿠데타에 성공해 학생회장 자리에 앉았을 때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사츠키 님. 여자 농구부에서 축전이 도착했습니다――. '완전 승리 축하드립니다. 사츠키 각하 만세!'"

"음. 약간 성급하긴 하지만 좋은 자세군."

내가 기분 좋게 있을 때 시이나가 상자를 안고 들어왔다.

"준 군에게 헌상품이 도착한 것 같아요. 이게 뭐죠?"

"좋아, 어디 열어보지."

테이프를 벗기고 봉투를 열었다.

상자 안의 내용물을 본 나는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가슴이 저릿했다.

"이, 이것은?!"

"학교 수영복 같네요……., 바보인가요."

상자 안에는 젖은 학교 수영복이 잔뜩 채워져 있었다.

"바보 같은 게 아니야. 이건 엄청난 공물이야. 아, 이 촉감―― 쓰고 나서 빨지 않았어! 보낸 사람이 누구야?" (본문 174)


 이렇게 바보 같은 일이 연이어 벌어지는 모습을 읽으면서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을까. 학교 수영복 에찬론자가 아니지만, 사츠키를 따라가다가 이래저래 상상을 하게 되었다. 뭐, 현실적으로 보면 작가가 학교 수영복 취향인 듯했지만, 어찌하였든 이것은 '블루머'와 닮은 최고의 모에 소재라고 생각한다.


 일시적으로 쿠데타에 성공해서 그렇게 권력의 힘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맛보는 사츠키이지만, 그의 쿠데타는 나폴레옹의 100일 천하보다 짧았다. 마치 100분 천하 같은 전개로 현 학생회장 아사쿠라가 다시 봉기를 하게 되고, 권력은 다시금 급하게 흩어지기 시작한다. 권력은 이렇게 모래성 같은 힘이었다!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 ⓒ미우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의 하이라이트는 사츠키가 다시 학생회장 자리에서 내려오는 장면인데, 그 과정에서 예언 "3학년 1반 이가라시 유비가 2학년 아사쿠라 아사가오에게 발포할 것이다."이 실행된다. 하지만 그 과정과 결과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반전으로 새로운 사건을 일으킨다.


 부부장 연합회 뒤에서 아사쿠라 학생회장까지 협박을 한 인물이 등장하며 자신의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이 이야기의 마무리는 또 한 번 '운명력'을 가지고 임하는 싸움이 되는데, 시이나와 사츠키가 보여주는 모습은 대단했다. 완전 공식 커플이지만, 아직 사귀지 않는다고 이 커플은 어떻게 될까? (웃음)


 아무튼, 그렇게 오늘도 떠들썩하게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은 시작했고, 마무리가 되었다. 아직 '그들'로 칭해지는 이 학원이 가진 '운명 역학'에 대한 반기를 드는 사람들은 정체를 다 드러내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이야기는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다음 3권에서 새로운 파란을 예고하며 끝난 <운명의 사랑을 받아서 죄송합니다 2권>의 감상 후기는 여기까지 적으려고 한다. 다음 3권은 더 재미있을 게 분명하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보자. 아직 이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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