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게임 기원 1~2권 후기, 요나키 마을의 왕게임
- 문화/만화책 후기
- 2016. 9. 14.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왕게임 기원 1~2권, 최초의 왕게임을 따라가다
<왕게임 종극 3~5권>을 읽고 나서 소설 <왕게임> 시리즈를 차례로 읽으려고 했다. 하지만 만화책이 좀 더 일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왕게임 기원 1~2권>을 읽기로 했다. 제목의 '기원'이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왕게임 기원> 시리즈는 요나키 마을에서 일어난 최초의 왕게임을 그리고 있다.
왕게임이라는 단어 자체가 불분명한 쇼와 52년(1977년)에 요나키 마을에서 일어난 왕게임은 처음부터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첫 명령인 '시체를 만진다'는 명령에 따르지 않은 사람이 목을 매달고 죽는 벌을 받는다. 그 이후 분위기는 급속도로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두 번째 명령은 마을 주민의 인원수에 맞춰 장수말벌을 포획하는 일이었다. 인원수대로 장수말벌을 포획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곤충채집통에 넣어둔 장수말벌이 서로 죽인 탓에 전체 말벌의 수가 줄어 예기치 않게 벌을 받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때부터 진짜 공포의 시작하는 지점이 된다.
왕게임 기원 1~2권, ⓒ미우
왕게임 기원 1~2권, ⓒ미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요나키 마을에 경찰이 오지만, 왕게임은 멈추지 않고 다음으로 계속 이어졌다. 핸드폰 메시지가 없는 쇼와 52년의 왕게임은 검은 편지를 통해서 퍼졌고, 경찰이 감시하는 눈앞에서 벌을 받는 사람이 나왔다. 이는 한 명의 살인자가 저지른 게 아닌, 초월적인 존재의 힘이었다.
왕의 공포에 사람들은 점점 무서워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왕을 욕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많은 마을 사람이 희생되는 이야기로 번졌다. 왕을 모욕하는 것이 불필요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었다. 예기치 못한 벌에 점점 더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왕게임 기원 2권>은 그 이야기 막을 내린다.
과연 <왕게임 기원 3~5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걸까? 현재 소설을 5권까지 갖고 있지만, 기원 편은 아직 소설을 가지고 있지 않아 이야기를 미리 살펴볼 수가 없다. 그래도 3권부터 시작하는 전국 고교생을 상대로 벌어지는 왕게임은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크크.
왕게임 기원 1~2권, ⓒ미우
왕게임 기원 1~2권, ⓒ미우
<왕게임 기원 1~2권>에서는 눈이 가는 몇 가지 장면을 엿볼 수 있었다. 그 첫 번째 장면은 혼다 나츠코가 주술사 집을 한 집에 있는 한 '약방'에 들어가는 장면이다. 어머니는 거기에는 약이 들어가 있으니 얼른 나오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친다. 나는 이 약방에 있던 게 왕게임 바이러스이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장면은 <왕게임 기원 1~2권> 에피소드 동안 멍한 상태로 몇 번이나 등장한 혼다 나츠코의 모습이다. 도대체 그녀는 무엇을 보았기에 얼이 빠진 것처럼 나타났고, 몇 번이나 현장에서 주저앉으려고 했던 걸까? 작가는 절대 그냥 이 장면을 그렸을 리가 없다. 나츠코는 분명히 뭔가를 아는 듯했다.
세 번째 장면은 사람들의 불신이 커지는 장면과 경찰과 상부의 지시이다. 다음 3권부터는 마을 사람들끼리 싸우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불신은 인간의 추한 감정을 부추기고, 다툼에 이은 또 다른 다툼을 만드는 가장 좋은 매개체다. 과연 기원 3권에서 이어질 절망은 어디를 향해서 달려가게 될까?
*이 작품은 AK 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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