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10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7. 9.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10권, 학생회장 선거
어떤 작품이라도 분명히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도대체 내가 왜 이 책을 읽고 있지?'라고 질문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종종 있다. 지금 읽은 라이트 노벨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시리즈는 딱 그런 상태로, 왜 내가 이 책을 10권까지 읽었는지 모르겠다.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시리즈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눈으로 즐겁게 감상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이번에도 완결은 나지 않았네. 다음 권은 어떻게 될까? 에이타와 마스즈는 언제 진짜 커플이 되지?'라는 심정으로 읽고 있다.
솔직히 이때까지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10권까지 읽었는데, 굳이 여기서 더 읽어야 할 이유는 느끼지 못했다. 10권을 읽으면서도 '내가 왜 이 귀중한 시간에 이런 작품을 읽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 정도로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10권>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작가의 후기를 읽어보니 다음 10권에서 드디어 하나의 경지에 에이타와 네 명의 소녀들이 오른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11권을 읽을까?'는 질문에는 솔직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작품 외에도 가슴이 뛰는 재미있는 작품이 많은 시점에서 굳이 이 작품만 고집할 이유는 없으니까.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10권, ⓒ미우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10권, ⓒ미우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10권>은 학생회장 선거전을 벌이는 키도 에이타와 나츠카와 마스즈 두 사람의 대결이다. 서로 당선이 되기 위해서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이지만, 오히려 두 사람은 그 과정을 통해서 서로 더 즐겁게 즐기는 동시에 함께 있으면 편안한 기분을 느끼는 모순을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본 치와는 "마치 중학생 때처럼 굉장히 즐거워 보인다."고 말하며 심술궂은 얼굴을 보이는데, 케이타 본인은 어렴풋이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도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10권>을 통해서 케이타는 서서히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모가미 유라의 아버지 유키치 씨와 대화를 통해서 진로와 가족 간의 관계를 생각하고, 나츠카와 마스즈와 학생회장 선거 대결을 통해서 자신이 품은 연애와 주변 인물에 대한 마음을 확실하게 정리한다. 이번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10권>은 바로 거기에 주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다음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11권>에서 벌어진 좀 더 큰 전쟁은 어떻게 될까. 작가의 말대로 한 개의 경지에 오른다고 하지만, 솔직히 이번 10권을 읽으면서 11권을 구매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그때가 되면 또 변덕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여기서 끝!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글 중 딱 하나 마음에 들었던 일부분을 남긴다.
"하고 싶은 일은 대학에 가서 정해도 되잖냐."
아니, 그러는 사람이 다수파이지 않을까.
대부분은 샐러리맨이 되니까, 어떤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지 지금 결정하는 것이 더 드물 것도 같다.
"그런 걸 대학에서 찾을 수 있을까."
카오루의 말투는 마치 다른 사람 일을 떠드는 것처럼 쌀쌀맞았다.
"지금 찾지 못한다면 줄곧 찾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설마......."
"요즘은 막 그래. 난 평생 그 누구도 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고." (본문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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