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의 침략자 20권 후기, 오랜만의 일상편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6. 26.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단칸방의 침략자 20권, 나도 이런 요리를 먹고 싶어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고 처음으로 맞이한 주말이지만, 하루는 이전과 똑같이 짧은 아침 독서를 시작으로 피아노 연습과 글을 쓰는 일로 이루어져 있다. 7월 3일에 있을 JLPT N1 대비 시험공부를 하기로 했었지만, 역시 옆에 쌓여있는 책을 보면서 먼저 책부터 읽느라 공부는 뒷전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평소 했던 일본어 공부를 믿으면서 막판에 날치기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칠 생각인데,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지 나는 라이트 노벨 읽기를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 결정과 함께 토요일(25일)에 읽은 작품은 오랜만에 진지한 이야기에서 벗어난 단편을 다룬 <단칸방의 침략자 20권>이다.
<단칸방의 침략자 20권>은 네 개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하나하나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각 에피소드별로 등장인물의 매력이 잘 그려져 있었고, 코타로가 얼마나 순수한 남성으로 많은 헤로인의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참,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부럽다.
단칸방의 침략자 20권, ⓒ미우
<단칸방의 침략자 20권> 첫 번째 에피소드는 '유리카가 마법소녀를 그만둔다!?'는 해프닝을 다루는데, 유리카가 뜨개질 활동에서 회장이 된다는 말을 들은 코스프레 동아리의 한 멤버의 오해가 일으킨 이야기다. 유리카와 하루미, 코타로가 보내는 청춘의 모습을 본 동아리 소녀들의 모습은 참 씁쓸했다.
책을 읽으면서 '저런 게 청춘이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전혀 그런 청춘을 보낸 적이 없기에 코스프레 동아리 멤버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며 읽었다. 지금 이렇게 주말에 혼자 라이트 노벨, 여러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면서 보내는 시간도 절대 나쁘지 않지만, 때때로 유리카 같은 일상이 부럽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은 두 번째 에피소드는 루스와 사나에가 코타로의 꿈속으로 들어간 사건을 다룬다. 루스가 따뜻한 눈으로 코타로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시작한 두 번째 에피소드는 마지막에도 코타로의 어둠을 안아주려고 하는 모습으로 이어지면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한편이었다.
단칸방의 침략자 20권, ⓒ미우
<단칸방의 침략자 20권> 세 번째 에피소드는 티아가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 돈의 출처를 추적하는 마키가 그 이유를 알게 되어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이야기다. 아직 애정을 받는 것이 서툰 마키와 그동안 힘을 보여주는 것만 했던 티아 두 사람이 코타로를 생각하는 모습은 훈훈해서 보기 좋았다.
네 번째 에피소드는 <단칸방의 침략자 20권>의 메인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데, 시즈카가 활동하는 요리연구회에서 '요리 콩쿠르'를 열게 된 것이 사건의 핵심이다. 이번 요리 콩쿠르에 단칸방의 멤버가 참여하는 동시에 청기사 연극을 통해 인기가 더 높아진 코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벤트가 되었다.
각 멤버들이 요리를 하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 따뜻한 가정식과 한 사람을 생각하는 요리는 '애정'이라는 조미료로 맛있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분기 애니메이션으로 <식극의 소마 2기>가 방영되는데, 역시 같은 요리라도 접근법에 따라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웃음)
단칸방의 침략자 20권, ⓒ미우
그동안 <단칸방의 침략자> 시리즈는 이렇게 일상과 진지한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했는데, 지난 19권을 통해서 이야기가 이제 점점 마지막을 향해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마리를 풀어가는 동안 조금 이야기가 지쳐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20권에서 편한 단편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에 익숙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한다면 불편해서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때때로 <단칸방의 침략자 20권> 같은 일상 속의 소박한 웃음을 다룬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 느낌을 한 번쯤 체험해보고 싶다. 뭐, 이렇게 글을 쓰더라도 나에게는 무리겠지만. (웃음)
오늘 라이트 노벨 <단칸방의 침략자 20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원래 일요일에는 후기 발행을 쉬는 날이지만, 시험 기간에 시험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방치한 라이트 노벨이 꽤 밀려 있어서 오늘도 발행하게 되었다. 내일 월요일도 정상적으로 발행될 작품의 후기를 기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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