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외치고 싶어해 1권 후기, 상처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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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1권, 말에 상처와 힘을…!


 우리는 언제나 '말조심'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말을 함부로 하면 어떤 사람과 사이가 틀어질 수 있고, 말로 인해서 죽마고우 사이에서 원수지간이 되어버리는 일도 있다. 요즘처럼 쉽게 짧은 글로 말을 내뱉는 세상에서 말은 그 어느 때보다 조심히 상대방의 기분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우리는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그렇다고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다. 늘 누군가 만든 가면을 쓰고 생활해야 하고,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말을 속으로 삼키면서 버텨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에 작은 병이 들었고, 대나무 숲을 원한다.


 대나무 숲에서 우리는 이름을 감춘 채 "임금님은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바깥으로 외치지 못하는 내 마음을 외치려고 한다. 지금 인터넷 SNS 계정에서 익명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이유는 이러한 욕구가 대변된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 누구나 다 한 번은 그런 답답함이 있지 않을까?


 이번에 만화로 읽게 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시리즈는 속에 품은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1권>은 주인공들이 어떤 과거를 보냈고, 지금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보여주는 한 권이었다. (이 작품은 영화로 방영되었다.)


마음의 외치고 싶어해 1권, ⓒ미우


 개인적으로 나는 타쿠미의 모습에서 상당히 나를 겹쳐서 보았다. 이 작품을 만화로 읽기 전에 소설로 먼저 읽을 때는 준의 모습을 겹쳐서 읽었지만, 그림과 글이 섞인 만화로 읽으면서 한 명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만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1권>에서 타쿠미의 모습은 익숙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면 들리는 소음이 부모님의 싸움이라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나는 약 10년 이상을 그런 소음을 들으면서 생활했고, 자주 부딪는 날카로운 말이 나를 겨냥해서 쏟아진 적도 있었다. 매일 혼자서 울기도 했고, 그냥 이 세상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비탄에 잠긴 적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나는 말수가 점점 줄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명확히 주장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아졌다. 그 이후 조금 안 좋은 일을 겪으면서 자는 <마음의 외치고 싶어해>의 주인공 준처럼 말을 하지 않고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는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서 소설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도 감정 이입을 하면서 감동하며 읽을 수 있었고, 한 명의 이야기에 천천히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만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1권> 또한 이번에 짙은 여운을 남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비록 소설로 먼저 읽었다고 해도 몰입의 방해 요소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1권, ⓒ미우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던 만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다음에 애니플러스에서 VOD로 영화가 풀린다면, 꼭 애니메이션으로도 보고 싶다. 벌써 나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만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를 읽으면서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볼 생각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특정 요소가 부각되는 작품을 읽어 날카로워진 사람에게 만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분명히 우리가 남몰래 삼킨 말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한 내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주인공들의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또한 마음을 외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 나는 그 마음을 속에 품었다가 바깥으로 꺼내면서 이 글을 마친다. 딱히 뜻밖의 말도 아니고, 어떤 이성에 대한 고백도 아니다. 돈이 없어서 하지 못하는 게 많아 한탄의 소리를 하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냥 솔직하게 글을 적는 동안 든 내 마음을 옮기고 싶다. 바로, 아래의 이 말로.


 "나는!!! 공부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더 좋아!!! 미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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