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후기, 세 자매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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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소녀들의 감정과 고백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으로 읽은 작품이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다. 처음 내가 이 시리즈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따뜻한 가족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나는 이 작품에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다.


 한국어로 발매된 3권까지 읽다가 뒷이야기가 얼른 읽고 싶어서 일본어 원서를 사서 읽었고, 모르는 단어가 많아 더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지금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는 <화이트 앨범2> 소설을 제외하면, 내가 가장 많이 울면서 읽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왜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거예요? 그냥 말도 안 되는 막장 하렘이잖아요.'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확실히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는 그런 모습이 비치기도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보다 세가와 유타와 타카나시 세 자매가 주변 사람의 응원을 받으며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주로 보았다.


 현실에서 나는 정말 되먹지 못한 사람이다. 이렇게 따뜻함을 갈구하면서도 솔직히 따뜻함은 나와 언제나 먼 거리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내 방을 제외하고는 불이 꺼진 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공부하는 생활이 대부분일뿐더러 사람 자체와 별로 친해지려고 하지 않으니까.


 그런 나에게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는 정말 따뜻한 작품이었다. 내 마음이 좀처럼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이라는 온도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이 작품을 보더라도, 일본어 원서로 읽은 18권 엔딩이 조금 아쉽더라도 나는 이 작품은 내 인생 3위에 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미우


 뭐,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은 이번 3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자. 일본어 원서로 2015년 2월에 구매하여 4월에 이미 원서 감상 후기를 올렸지만, 1년이 지난 3월에 다시 읽어본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은 또 색달랐다.


 17권 시작은 초등학생이 된 타카나시 히나와 그 초등학교에 정규 실습을 나간 오다 라이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라이카는 역시 초절정 미인다운 모습으로 같은 초등학교 남교사의 끈덕진 말 상대가 되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기 일만 바라보며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자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에서 타카나시 세 자매도 대단해 좋고, 블로그 닉네임으로 '미우'의 이름을 가져올 정도로 팬이기도 하지만, 역시 오다 라이카는 이 작품 최고의 히로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저런 미인이 눈앞에서 나를 좋아해 준다고 말한다면, 굉장히 큰 노력을 다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에 부임한 오다 라이카의 복장을 질책하는 교감 선생님의 말씀을 조금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그 복장 좀 더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옷 말씀이세요?"

라이카는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응시했다. 몸에 꼭 맞는 재킷과 착 붙는 바지의 색깔은 검정에 가까운 감색이었고, 셔츠는 흰색이고 이음매 부분에 레이스 장식이 약간 달려 있었다. 패션에는 그다지 정통하지 않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듯했다. 어쨌든 그 방면의 프로인 사샤가 골라준 거니까 완벽할 터였다.

"문제가 있나요?"

"음.... 그러니까 말이죠, 좀 더 몸매를 가리는 디자인으로.... 아니, 물론 선생님 잘못은 아니랍니다. 그렇지만 말이죠...."

나이 많은 여선생님도 난처한 거겠지. 너무 예뻐서 문제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게다가 샤사 일리니치나는 디자이너로 복식업계의 프로다. 그녀가 교사라는 보수적인 일에 맞추면서도 라이카의 매력을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애써 고른 결과, 평소보다도 한층 더 남자 눈을 끌게 된 것이다. 교감은 한숨을 내쉬었다. (본문 38)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미우


 정말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에 상상이 되어 괜히 함박웃음을 짓게 된다. "정말 오다 라이카는 최고야!!"이라고 고함치고 싶은데, 이번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에서는 라이카의 모습만이 아니라 훌쩍 성장한 타카나시 소라의 모습도 상당히 비중 있게 그려진다. 왜냐하면, 그녀가 17권에서 중요했으니까.


 소라는 이미 고등학생 3학년으로 올라가게 되면서 미소녀에서 미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그녀의 마음은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에서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되고, 17권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고백 장면에 도달하게 한다.


 고백.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의 가장 하아리아트는 라이카와 소라의 고백 장면이다. 유타에 대한 마음을 먼저 고백한 것은 라이카이지만, 그녀는 교토에서 유타에게 고백하는 자신의 모습을 숨어서 보고 있는 소라를 눈치채고 유타에게 들을 수 있었던 답을 나중으로 미룬다. 그것이 그녀의 선택이었다.


 그때 곧바로 유타의 대답을 들었다면, 평소 라이카를 좋아하는 마음을 강하게 품고 있던 유타는 분명히 "저도 라이카 상을 사랑합니다!"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뭐, 굳이 더 말하지 않겠다. 아무튼, 정말 이 부분은, 하아. (한숨)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미우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미우


 구직활동을 하던 유타가 출판사에 취직이 확정되고, 취업 축하 파티에서 유타는 소라에게 고백을 받는다. 그 장면에서는 모두가 함께 있었고, 라이카는 소라와 함께 서서 "우리는 선택했어. 유타도 선택해야 해."이라며 말하는 장면은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다.


 유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아빠 말 좀 들어라 18권>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솔직히 나는 정말 끝까지 라이카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역시 소라를 밀어주는 약간의 분위기는 결국 반전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유타는 가족을 무엇보다 아끼는 사람이었으니까.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은 라이카와 소라의 마음과 함께 히나의 너무나 상냥한 마음도 읽어볼 수 있었다. 타카나시 세 자매는 눈부시게 성장했고, 주변 인물 또한 함께 성장하면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해피엔딩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이 정말 좋다. 너무 따뜻하니까.


 개인적으로 정말 라이카가 선택되지 않은 것은 너무 안타깝지만, "라이카를 나에게 줘! 나한테도 저런 히로인이 있었으면 좋겠어!!!"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저 오타쿠의 항변일 뿐이다. 마주 잡은 두 손으로 끝난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은 18권에서 마지막 이야기를 고하고 있다. 과연 어떻게 될까.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그리고 그동안 함께한 타카나시 세 자매의 이야기를 끝마칠 다음 <아빠 말 좀 들어라 18권>을 기다려보도록 하자. 이미 일본어 원서로 갖고 있지만, 일부러 중간까지 읽다가 말았다. 작가가 라이카 엔딩도 따로 그려주면 좋겠지만, 이건 그저 나의 개인적인 욕심일 것 같다.


 오늘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17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모두 착하게 살자. 그리고 자신의 삶을 위해서 노력하자. 그렇다면, 분명히 우리는 <아빠 말 좀 들어라>의 소라 혹은 유타 혹은 라이카 같은 존재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아, 역시 이건 허무맹랑한 상상일까?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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