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크로클락 2권 후기, 여섯 명에 얽힌 총격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3. 15.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크로클락 2/6권, 여섯 명의 얽힌 운명의 실타래
지금 J 노벨에서 발매한 <게이머즈!> 시리즈는 복수의 시선으로 사건을 흥미롭게 전개하는 러브코미디 작품이라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사건은 오해의 오해를 낳아서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는 딴죽을 스스로 걸면서 매번 웃으면서 읽고 있는 작품이다.
오늘은 출판사는 다르지만, <게이머즈!> 시리즈와 꽤 닮은 전개 방식을 가진 작품 두 번째 작품을 소개하려고 한다. 지난 토요일에 소개한 <크로크로클락>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크로크로클락 1권>을 읽을 때는 초반부가 굉장히 지루했지만, 퍼즐이 맞춰지는 후반부에서는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크로크로클락 2권>은 퍼즐이 맞춰진 시점에서 또 다른 퍼즐 조각을 맞춰가는 이야기이지만, 이미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상황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복수의 사건이 서로 교차하는 이야기라 신선한 맛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크로크로클락 2권, ⓒ미우
<크로크로클락 2권>은 한 소녀가 어떤 사이트를 보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도대체 이 장면은 뭐지?'이라고 생각했는데, <크로크로클락 2권> 막바지에 이르러서 등장한 새로운 인물이 바로 여기서 등장한 소녀임을 알게 되었다. 2권에서 이 정도의 등장이나 3권은 확 앞으로 나올 것 같다.
이 소녀의 작은 독백이 읽고 난 뒤에 <크로크로클락 2권>에서 읽은 이야기는 지난 1권과 마찬가지로 여섯 명의 시점으로 전개된 이야기다. 친구라고 부른 존재를 살해한 슈토 유키가 도망치다가 살인청부업자 키소가와를 만나고, 카나가 미야비를 만나서 그의 오빠에게 개를 전해주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여섯 명의 이야기는 모두 독자적으로 진행되지만, 묘하게 겹치는 부분을 신경 쓰면서 읽었기에 사건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 또한 그냥 웃으면서 넘길 인물들이 아니었는데, 다음 <크로크로클락 3권>에서는 그들의 갈등 관계도 재미있게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크로크로클락 2권, ⓒ미우
<크로크로클락 2권>에서 중요한 점은 쿠로다의 사무실에 아스카가 슈토 유키를 죽여달라고 찾아온 것, 그리고 쿠로다 사무실에서 비서 역할로 있던 미야비가 슈토 유키와 온 키소가와에게 습격을 당하는 것 정도다. 이렇게 서로 표적이 맞물리고, 사건은 더욱 얽히는 게 대단히 흥미로웠다.
쿠로다 또한 자신의 표적 엔지에게 접근했다가 오히려 다른 일을 해버리는데, 이 일의 원인이 된 초등학생 소녀 미스즈 또한 대단한 녀석이었다. 키소가와가 슈토 유키에게 하는 충고는 책을 읽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도 그러고 싶다.'고 했는데, 초등학생 미스즈 같은 대범함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키소가와가 슈토 유키에게 한 말은 이렇다.
"모처럼 힘을 손에 넣었잖아. 한 사람으로 끝내지 말고 맘~껏 사용해야지- 그런 발상은 해 보지도 않는 건가? 네 인생에는 확실히 운석이 떨어질 예정이거든? 이틀 후인가? 사흘 후이려나? 아니, 10분 후일지도 모르지. 인류 멸망이 가까워 올 때 살마들읜 반응은 모두 제각각이겟지만, 그게 어떤 반응이든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보통은 말이야."
(중략)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자수한다. 그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 마음에 안드는 녀석을 모두 죽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고. 뭐하면 권총으로 협박해서 돈과 여자를 네 멋대로 주무른다는 발상도 속물적이니 바로 머리에 떠오르네. 아무튼 중요한 건, 운석이 떨어질 거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야. 받아들이기 위해서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봐야 하지." (본문 110)
섬뜩할지도 모르지만, 만약 내가 슈토 유키였다면 나는 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을 모두 죽이는 것을 택했을 것 같다. 물론, 이 일은 할 수 있는 대범함이 있어야 하는데, 슈토 유키보다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죽이려고 하는 미스즈가 더 대단한 것 같다. (아니면, 단지 철이 없는 건지.)
어쨌든, <크로크로클락 2권>은 권총을 손에 넣은 인물들과 주변 인물들이 보낸 둘째 날은 그렇게 끝났다. 셋째 날에 벌어질 일은 또 어떻게 꼬이게 될까. 이번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들은 또 어떤 재미난 사건을 끌어오게 될지 기대된다. 6인 시점으로 합쳐질 또 다른 퍼즐 조각. 이 작품은 이 맛이다.
오늘은 여기서 라이트 노벨 <크로크로클락 2권>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언제 3권을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뒤로 갈수록 이 작품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소재와 인물의 정체가 많고, 앞으로 전개 상황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도 많아 3권이 무척 기다려진다.
오늘(13일)까지 작성한 글은 주말이라 쉽게 읽었는데, 과연 평일에 대학에서 집으로 돌아와 몇 권의 라이트 노벨을 더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일(14일)이면 주문한 3월 신작 라이트 노벨도 도착할 것 같으니, 버스와 지하철에서 열심히 라이트 노벨을 펼쳐서 읽어야 할 것 같다. (웃음)
내일 감상 후기를 기대해주기를!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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