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즈 2권 후기, 텐도 카렌과 기습 해피엔드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2. 22.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게이머즈 2권, 덜덜 떨며 웃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은 정말 재미있지만, 언제나 뻔한 설정을 보여주는 예가 많아서 이야기가 중반부터 지칠 때가 많다. 하지만 <오타리얼>과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두 작품은 평범한 작품과 달리 여러 가지 매력적인 요소가 많아서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2월 신작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시리즈도 그동안 읽은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 시리즈와 다른 형태를 갖추고 있어 1권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인물들의 오해가 오해를 낳고, 그것이 쭉쭉 뻗어서 다른 결과를 상상하거나 만드는 모습이 대박 웃겼다.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는 인간관계 속의 갈등을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나 싶었다. <게이머즈! 1권>에서는 그저 평범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중간부터 완전히 이야기가 꼬이면서 책을 읽는 독자에게 큰웃음을 터트렸다. <게이머즈! 2권>은 너무 웃겨서 다음을 읽는 게 힘들 정도였다.
게이머즈! 2권, ⓒ미우
<게이머즈! 2권>의 시작은 여전히 오해와 착각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티격태격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게임 동호회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게이머즈! 2권>의 꼬이는 이야기 첫 번째 진입로는 게임 크리크래3의 여분을 가진 아마노가 낯선 아저씨 배우 미야모토 사토시에게 주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텐도와 점접으로 사용할 예정인 게임이 없어지면서 또 엉뚱하게 방향이 새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2권 초반에서 등장한 아무런 의미 없이 등장한 배우 캐릭터는 단순한 지나가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무려 텐도 카렌의 아버지였다! 이 사실을 책을 읽다가 알게 되어 얼마나 웃었는지!
뭐, 아마노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지만, 자신이 준 게임이 텐도에게 갔다는 것은 그것으로 좋은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 처음부터 이렇게 웃으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점점 '이거 어떻게 되는 거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잖아!?'이라는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게이머즈! 2권, ⓒ미우
<게이머즈 2권> 중간에 게임 동아리의 미스미 에이이치가 전국 대회에 출전, 그리고 세계 대회에 출전하면서 여러 가지 능력을 발휘하는 만화 <사키>의 등장인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딱히 큰 의미를 둘 일은 아니기 때문에 '어? 갑자기 얘는 뭐지?'이라며 읽고 넘어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게이머즈 2권>의 후반부다. 호시노모리, 텐도, 아마노, 우메하라, 아구리 다섯 명의 시점으로 조금씩 조금씩 그려지는 2권의 후반부는 책을 읽는 동안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이라는 감상을 품게 했다. 뒤가 신경 쓰이고, 웃겨서 정말 다음 장을 넘기는 일이 어려웠다.
<게이머즈 2권>의 클라이맥스인 아마노가 텐도에게 고백하는 장면에 이를 때, 책을 들고 서서 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혼자서 '미치겠다. 미치도록 궁금한데, 웃겨서 죽을 것 같아.'이라는 혼잣말을 할 정도로 나는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여기서 그려지는 다섯 명의 이야기도 어찌 그리 대박인지!
게이머즈! 2권, ⓒ미우
마치 거대한 소용돌이가 거세게 휘몰아치는 듯한 마지막 장면은 오해가 오해를 낳는 결말을 만들면서 끝을 맺었다. 이번 2권의 소제목이 '텐도 카렌의 기습 해피엔드'였는데, 글자 하나 틀리지 않았다. 말 그대로 기습 해피엔드였던 것이다! 그것도 바로 그 장면에서 끝을 맺어버렸다.
<게이머즈 2권> 마지막 대사 한 줄과 묘사 한 줄을 읽자마자 '아, 젠장!!! <게이머즈 3권>을 지금 당장 읽고 싶어!!!'이라는 외침을 질렀다. 작가 후기를 통해 다음은 더 재밌어진다고 하는데, 이번 사건이 어떻게 발전될 것인지 정말 기대된다. 아아, 얼른 <게이머즈 3권>이 무진장 읽고 싶다!
오늘 라이트 노벨 <게이머즈 2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이제 2권이 막 나왔으니, 혹시 아직 읽지 않았으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취향을 조금 탈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웃으면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이상으로 웃음이 멈추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4월까지 <게이머즈 3권>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보통 이런 전개는 반복될수록 짜증이 나거나 하기 마련인데, 아직은 웃으면서 읽고 있다. 제발, 제발, 얼른 읽고 싶다. 이번 2권의 기습 해피엔드에서 시작할 3권의 또 다른 수라장이 기대되어 손이 떨릴 정도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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