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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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우리는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거나 누구나 성공하거나 행복할 기회를 보장받는다고 배웠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전혀 그런 것이 없다. 금수저 이론은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변에 있는 모든 나라에서 적용되며 '불평등'을 말한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평등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의 조부모와 부모가 가진 재력에 따라서 불평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는 불평등을 줄이고, 계급 간의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복지 제도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도 한계는 있다.


 현재 미국에서 뜨겁게 화제가 된 버니 샌더스 열풍은 오랫동안 미국 사회를 갉아먹은 불평등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쌓인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바꾸고, 시스템을 수정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불평등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인간은 평등한가, 평등하지 않은가?' 질문은 답이 없다.


 '인간은 평등한가, 평등하지 않은가?'이라는 질문은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을 시작하는 질문이다. 다른 라이트 노벨 후기와 달리 이번 글의 시작은 쓸데없이 조금 진지했다. 이야기가 인간의 평등과 불평등, 실력 지상주의라 괜히 이런 것을 언급해보고 싶었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 ⓒ미우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박수를 치면서 '재밌어!'이라며 웃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1권에서 드러난 몇 가지 복선이 '호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는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실력으로 평가받는 고도 육성 학교에서 대립은 필수적이니까.


 작품의 주인공은 두 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 표지에서 볼 수 있는 남자 주인공이 아야노코지 키요타카, 여자 주인공이 호리키타 스즈네다. 주인공 두 명이 가지고 있는 사고는 상당히 나와 닮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호리티카 스즈네는 상당히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에서 다른 학생들이 서로 친목을 통해서 얼굴을 트며 왁자지껄 떠들고 있을 때, 둘은 완전히 밖에서 이야기하는 인물이었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실력 지상주의 교실'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전개는 아니었지만, 군데군데 힌트를 작가가 뿌려 놓았다.


 첫 달이 지난 이후 학교에서 제공한다는 10만 포인트가 들어오지 않았고, 왜 10만 포인트가 들어오지 않았는지는 담임 사에에게서 그 이유를 듣게 된다. 철저한 실력 지상주의 시스템과 포인트 제도,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게 되면 바로 퇴학을 당하는 이야기를. 여기서 본편이 시작되었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 ⓒ미우


 D반은 학년의 A, B, C, D반이 성적순으로 반이 나누어져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매겨지는 랭크에 따라 포인트가 들어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당연히 D반은 혼란이 찾아왔고, 조금이라도 포인트를 벌기 위해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거나 지각과 결석을 하지 않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나간다.


 당연히 이런 시스템에 반발하는 인물이 없으면, 이야기는 갈등이 없어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언제나 이런 작품에 등장하는 바보 3인방이 여기도 있는데, 이 인물들을 낙제점에서 면제시키는 것이 이번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 최대의 미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1권에서 호리키타는 전교 3등이었지만, 왜 자신이 A반이 아닌지 선생님한테 따지기 위해서 찾아왔다가 아야노코지가 벌인 어떤 일도 알게 된다. 학생회장이 오빠인 호리키타, 무언가 쉽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듯한 아야노코지. 이 둘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에서 보인 쿠시다 키쿄의 여러 가지 모습도 꽤 기대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생긋 웃으면서 모두와 친해지려고 하지만, 속은 제법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녀. 아마 갭 모에를 비롯해서 재미있는 사건을 함께 하지 않을까 싶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 ⓒ미우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은 아야노코지의 기지와 호리키타의 집착, 그리고 쿠시다의 행동이 낙제를 면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끝을 맺었다. 이제 중간고사가 끝난 것이니 앞으로 남은 시험과 더 많은 평가 제도는 분명히 D반이 싸워가야 할 이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라이트 노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작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주제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평등한가, 평등하지 않은가?' 질문을 기반으로 하는 불량품과 쓰레기에 대한 재정의와 A반에 대한 하극상 벌이기. 기대되는 설정이다.


 작품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가지지 않은 채로 읽었지만, 이야기는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다. 앞으로 실력 지상주의가 차지하는 교실에서 어떤 일을 또 벌이게 될지, 과연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사이에 우리가 좋아하는 이벤트가 벌어질지 궁금하다. 다음 2권은 언제 또 읽어볼 수 있게 될까?


 오늘 2월 신작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인간은 평등한가, 평등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질문에서 나오는 불량품과 쓰레기라는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 인간. 1권은 그 질문과 가치 판별의 기준이 엿보인 읽는 맛이 제법 있는 작품이었다.


* 이 책은 소미미디어에서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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