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2권 후기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2권

 로또 400억에 당첨된다면, 당장 일본으로 이주해서 지하실이 딸린 큰 집과 함께 그랜드 피아노부터 시작해서 각종 책을 구매하고 싶다. 하지만 매주 사는 복권은 때때로 5만 원 당첨의 행운을 가져다주지만, 1등과 항상 너무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1등이 이렇게 많은 건, 정말 사기가 아닐까?

 일반적으로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벼락을 맞는 것보다 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국은 지난주에 무려 16명이 1등에 당첨이 되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확률이다. 16명이 당첨된 덕분에 한 명당 가지는 금액은 적었지만, 내가 당첨되지 않은 사실인 정말 분통하다.

 이번 주에도 벌써 로또 복권을 샀는데, 과연 당첨될 수 있을까?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면서 읽기 시작한 라이트 노벨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2권>은 로또 복권에 당첨된 상태에서 이세계로 이주한 남자 주인공 카즈라가 이세계에서 펼치는 이야기다. 이번 2권에서는 앞으로 상황이 더 꼬이게 될 것 같은 전조를 보였다.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2권, ⓒ미우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2권> 이야기는 그가 머무는 마을에 아이작과 하벨을 비롯한 몇 명의 인물이 들어서는 부분에서 시작한다. 카즈라가 정말 '소문의 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몇 가지 과정을 거치는데, 이야기는 뜻밖에 조마조마한 맛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급격하게 진행하는 부분이 전혀 없이 천천히 한 장면, 한 장면 흘러가는 형식이라 긴박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이세계로 간 주인공이라고 해도 원래 현실에서는 마술사라나는 설정도 아니고, 이세계 버프와 잉여 여신도 없어 딱히 읽는 재미도 별로 없는 작품이다.

 그냥 남자 주인공 카즈라가 로또 400억에 당첨되어 돈이 쓸데없이 많고, 그 돈으로 농기구나 여러 문명 기술을 아직 발전하지 않은 이세계에 전해줄 뿐이다. 단지, 그가 가져온 음식이나 비료가 놀라울 정도로 이세계 주민들에게 커다란 힘을 불어넣어 준다는 설정이지만. (버프 캐릭터냐!)

 그런데도 왜 나는 이 라이트 노벨 2권을 또 구매해버렸는가. 나도 묻고 싶다. 그냥 1권을 너무 나쁘지 않게 읽었기에 샀을 뿐인데,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2권>도 딱히 '확' 와 닿는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대신 약간의 기대감은 슬며시 꼬리를 틀기 시작했다.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2권, ⓒ미우

 이번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2권>을 통해서 카즈라의 아버지 또한 그 집의 존재와 다른 세계를 알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세계 속에서 카즈라를 이용해서 군세를 늘리려고 하는 나르슨을 비롯해서 몇 명의 인물이 점차 갈등의 고리를 끌어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떤 소설이라도 갈등과 화해와 상실이 없으면 아무런 재미도 없게 된다. 갈등이 있고, 화해가 있고, 상실을 통해 한두 번은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읽는 맛이 있다. 과연 남자 주인공 카즈라가 그런 일을 어떻게 겪으면서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2권을 읽어보니 차차 맞닥뜨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카즈라는 심성이 착한 인물이지만, 머리 회전은 딱히 빠르거나 예민한 체질이 아니라 쉽게 이용당하다 뼈아픈 실수를 저지르기 딱 좋은 인물이다. 뭐, 그렇다고 갑자기 흑화해버리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이야기가 기대되기도 한다. 그가 해버릴 일은 도대체 어떤 결과를 이세계에서 일으키게 될까.

 또한, 카즈라의 아버지는 어디까지 경험해보았고,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도대체 이 일족은 무엇일까. 딱히 작가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한번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을까 싶다. 분명.

 오늘은 여기서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2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아아, 정말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 다행히 이 글이 발행되는 토요일은 로또 추첨이 있는 날인데, 이날에 후기가 올라가는 것과 맞물려 로또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으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