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쿨 DxD 20권 후기, 효도 잇세의 가족
- 문화/라이트 노벨
- 2015. 12. 8.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하이스쿨 DxD 20권, 잇세와 리제빔의 최종 결착
지난 <이세계의 마법은 뒤떨어졌다 3권> 감상 후기 마지막에 '점점 <하이스쿨 DxD> 시리즈가 질리고 있다.'고 말했었는데, 오늘 <하이스쿨 DxD 20권> 감상 후기는 그 말을 전면 철회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번 20권은 그런 걱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재밌었기 때문이다.
<하이스쿨 DxD 20권>에서는 그동안 <하이스쿨 DxD> 시리즈에서 빠지는 일이 잘 없던 'H' 장면이 없다. 오로지 진지하게 싸움에 임하고, 각오를 다지고, 새로운 힘을 손에 넣어서 소중한 가족을 지키는 이야기다. 아쉬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4장의 최종전은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거의 마무리 가까이 온 역사적인 20권은 구매해서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감수성이 예민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잇세와 효도 부부가 보여주는 가족애는 분명히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설마 이 작품에 이런 깊은 따뜻한 이야기가 있을 줄이야!
뭐,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하이스쿨 DxD 20권> 표지에 등장한 밸런스브레이커에 도달한 아시아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해보자.
하이스쿨 DxD 20권, ⓒ미우
<하이스쿨 DxD 20권>의 시작은 지난 19권 마지막에 나타난 어떤 영상에 대한 추적이었다. 레이팅 게임 중 행방불명이 된 라이저와 레이벨을 걱정하는 'DxD' 모두이지만, 무사할 것이라는 아자젤의 말에 그래도 안심하면서 평범한 학원 생활을 이어나간다.
그 학원 생활의 첫 번째 주제는 '진로'에 대한 이야기인데, '진로'를 소재로 하여 잇세와 부모님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이번 <하이스쿨 DxD 20권>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의 계기가 된다. 잇세의 '성역'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결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영역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리아스를 비롯한 동료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히 그의 가족이다. 잇세가 전생 악마가 되었거나 드래곤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효도 부부는 언제라도 잇세 일행에 '악의'를 품은 조직의 목표가 될 수 있었다. 그동안 그렇지 않은 적들은 '신사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번 <하이스쿨 DxD 20권>에서는 그것이 무너진다. 리제빔은 잇세의 부모님을 납치해버리고, 잇세는 절대 불가침 영역에 손을 대어버린 것에 극도로 분노한다. 솔직히 분노에 휩쓸려 날뛰어도 괜찮은 부분이었지만, 그의 주변에 있는 키바를 비롯한 모두 덕분에 손쉽게 냉정함을 되찾는다.
상황을 완전히 인식한 잇세 군은――― 아무 말 없이 온몸으로 붉은색 아우라를 뿜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잇세 군은 영상이 정지된 후에도 아무 말 없이 엄청난 프레셔를 뿜고 있었다.
그 엄청난 박력 탓에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잇세 군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소중한 부모님이 납치당한 걸로 모자라, 적은 그 두 사람을 인질 삼아 잇세 군이 소중히 여기던 오피스를 잔혹하게 폭행한 것이다.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영역, 성역이라는 것이 있다.
눈앞에 있는 잇세 군을 본 나는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클리포트는―― 리제빔 리반 루시퍼는 그 영역에 한 치의 주저도 없이 들어선 걸로 모자라 더럽힌 것이다.
―――드래곤의 역린을 건드리지 마라.
만약 천룡에게 역린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건드리면 어떻게 될까? 어떤 결과를 상대에게 가져올까?
(본문 101)
윗글을 읽어보면 거의 폭주해도 이상할 게 없었지만, 잇세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미 과거에 한번 했으니) 잇세는 리제빔의 술수에 부모님 앞에서 악마니, 드래곤이니 같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지만, 효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여준 모습에 눈물을 흘리면서 잇세는 강해지게 된다.
잇세가 한 단계 더 위로 올라간 것은 오피스의 힘이 섞이면서 가능했다. 무한의 힘을 가진 오피스의 힘과 진홍의 힘을 두른 잇세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강했다. 이 부분에서 <하이스쿨 DxD>에 들어있는 'DxD'의 진짜 뜻을 알 수 있었는데, 자세한 것은 꼭 직접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잇세에게 쳐 얻어맞은 리제빔은 발리와 릴리스, 아자젤 앞에서 정말 추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는 파브니르에게 최후를 맞이한다. "……너는, 아시아 땅을 울렸다!"라며 강한 집착과 저주로 리제빔이 궁지에 빠뜨린 용왕 파브니르는 정말 기사도 정신이 있는(변태이지만) 최강 드래곤이었다.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이 되는가 싶었는데, 리제빔 이 녀석은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숨겨두고 있었다. 자신이 죽었을 때를 대비해서 작동하도록 해둔 묵시록의 트라이 헥사를 움직여버린 것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아자 다하카와 아포리스 등의 드래곤과 움직이는 정세는 다시 '절체절명'으로 이어진다.
하이스쿨 DxD 20권, ⓒ미우
나는 솔직히 이번 에피소드가 <하이스쿨 DxD> 결말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는 아직도 한참이나 더 <하이스쿨 DxD>를 연재할 계획인 것 같다. 4장의 마지막 내용인 트라이 헥사를 비롯해서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의 인류 최종 시련 아자 다하카와 대결.
과연 잇세와 바리를 비롯한 모두는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이세계 침략을 노리는 그들이니 차라리 이세계로 갔다가 <드래곤볼>의 손오공이나 <원펀맨>의 사이타마에게 맞는 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그냥 개드립으로 넘어가자. (웃음). 어쨌든, 최종 결전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번 4장이 끝나더라도 추후 이야기로 이어지는 복선이 <하이스쿨 DxD 21권>에서 나온다고 저자가 후기에 적어 놓았다. 덕분에 <하이스쿨 DxD 21권>도 주의 깊게 읽어야 할 것 같다. 뭐, 애초에 이야기가 재밌으면 그런 것도 다 저절로 머리 속으로 들어오는 법이니까.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
아무튼, 그렇다. 오늘 <하이스쿨 DxD 20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내가 감상 후기를 통해서 한 이야기보다 이야기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다. 잇세의 용 신화와 함께 릴리스가 초코바에 회유를 당하는 모습 등 20권이 가진 재미를 놓치지 말자. 내일은 또 다른 작품 감상 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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