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제로 6권, 가슴에 품은 꿈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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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소설 페이트 제로 6권, 성배 전쟁의 결착


 발목 수술로 입원한 병실에서도 미리 주문했었던 7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2권》을 비롯한 몇 권의 작품을 읽었다. 그리고 작품의 감상 후기를 쓰려고 했지만, 마음 먹은 대로 감상 후기가 써지는 작품이 없어 '퇴원 후에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를 쓰자'고 생각해 뒤로 미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어머니가 깜빡하고 어머니 사무실에 놓아뒀다가 이제야 받아서 읽게 된 《페이트 제로 6권》은 달랐다. 책을 다 읽고 나자마자 바로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아이패드로 쉴새 없이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었다. 왜 유독 《페이트 제로 6권》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감상 후기를 쓰게 된 게 다행이다.


 이번 7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학산문화사에서 발매된 《페이트 제로 6권》은 소설 《페이트 제로》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었다. 이번 6권에서 성배 전쟁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고, 《Fate stay night》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에필로그로 나오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 마지막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바로 '가슴에 품은 꿈은 사라졌다'가 된다.


페이트 제로 6권, ⓒ미우


 제일 먼저 이야기해야 할 건 역시 라이더와 아쳐의 결말이다. 《페이트 제로》의 두 번째 주인공이 바로 웨이버 벨벳과 아스칸달(라이더)라는 이유는 여기에서 읽어볼 수 있다. 정말 큰 존재감을 과시해왔던 정복왕은 아쳐와의 싸움에서 그 운명을 다 한다. 하지만 그 운명을 맞이하는 모습은 '왕도' 그 자체였다.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 《페이트 제로》를 보았을 때에도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며 본 부분이었는데, 소설로 읽을 수 있는 정복왕의 마지막 뒷모습은 훨씬 더 강하게 여운이 남았다. 그리고 그의 신하로서 지지 않는 눈빛을 발하는 웨이버와 아쳐의 묘사를 읽는 순간에는 손에 땀을 쥘 정도의 긴장감을 맛볼 수 있었다.


 그렇게 웨이버와 라이더, 아쳐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그리고 이 뒤를 이은 건 세이버와 버서커의 싸움이다. 버서커는 과거 세이버와 함께 했던 원탁의 기사 랜슬롯이었는데, 그와의 전투에서 세이버가 가슴에 새기는 그 가녀린 열망과 꿈은 한없이 바보 같은 열망과 꿈이었다. 그 꿈을 품고 나아가는 세이버를 막아선 건 바로 아쳐 길가메시!



 본격적으로 세이버와 아쳐가 싸움을 하기 전에는 에미야 키리츠쿠와 코토미네 키레의 싸움을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싸움은 말 없이 숨 가쁘게 진행되었는데, 소설 《페이트 제로》를 읽으면서 애니메이션 《페이트 제로》가 얼마나 멋지게 원작을 재현해주었는지 새삼 느꼈다. 책의 문장을 따라 읽어가며 눈앞에 그려지는 전투는 딱 애니메이션 그대로였다.


 세이버의 칼집 아발론의 힘으로 신체적 데미지를 바로 회복하는 키리츠쿠는 말도 안 되는 사기 능력을 갖춘 키레와 정말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대결을 펼쳤다. 그 대결을 도중에 가로막은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성배였다. 성배의 구멍에서 흘러내린 검은 진흙에 휩싸인 그들은 그 속에서 성배의 정체인 앙그리 마이뉴- 세상의 모든 악을 알게 된다.


 키리츠쿠는 당연히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그 성배를 없애고자 했다. 키리츠쿠는 아쳐와 세이버가 대립 중인 장소에 나타나 세이버에게 영주로 성배를 파괴할 것을 명했고, 세이버는 이를 악물며 저항을 했지만 제2영주와 제3영주의 강제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렇게 한 개의 원망기를 건 성배전쟁을 모두의 꿈이 사라지며 끝을 맺었다.


 이 성배 전쟁이 끝난 이야기에는 길가메시와 코토미네가 다시 부활하는 것, 사쿠라의 눈앞에 벌어진 끔찍한 일, 린이 가슴에 품은 것, 키리츠쿠에게 구원을 받은 에미야 시로가 가슴에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꿈을 품는 모습을 읽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Fate stay night》로 이어진다.


페이트 제로 6권, ⓒ미우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 《페이트 제로》다. 미연시로 발매가 되었던 이야기도 소설로 나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발매가 될 수 있을까? 아쉬움이 정말 길게 남는다. 아아, 뒤의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고 싶은 이 기분은 이번 《페이트 제로 6권》을 읽은 사람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이번 10월에는 《Fate stay night》 리메이크판이 방영될 예정이다.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PV영상만을 보건데 그 작품은 《Fate stay night》의 세 번째 이야기인 헤븐즈 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 같다. 사쿠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그 이야기는 최강이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다! 하루빨리 그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나고 싶다.


[애니메이션 관련/작품 기대평] -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리메이크, 성배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나는 말도 안 되는 망상 세계 속에서 작은 꿈을 꾼다.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세이버가 내 눈앞에 나타나 "問う、あなたが私のマスタか。"라고 묻는 꿈을.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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