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장의 애완그녀 10권, 모두 각자의 미래로
- 문화/라이트 노벨
- 2013. 10. 24. 08:07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리뷰]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10권, 모두 각자의 미래로
라이트 노벨 '사쿠라장의 애완그녀'가 이번 10권을 끝으로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내가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한 것이 2년 전 가을이었나. 언제인지 1권을 언제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2권 감상 후기를 2011년 11월에 작성하였으니 아마 가을쯤이 아니었나 싶다. 그동안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라이트 노벨을 읽으며 재미있어 웃기도 하고… 꿈에 도전하며 앞을 가로막는 벽에 부딪히기도 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울기도 하고, 그냥 혼자서 남몰래 응원하기도 했다. 누군가 보면 '라이트 노벨 하나로 뭐 저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내게 책이라는 건 현실에서는 거의 없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다. 그래서 나는 어떤 책이라도, 특히 라이트 노벨 같은 책은 읽는 동안 혼잣말을 많이 한다. 누가 보면 미쳤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쿠라장의 애완그녀'를 처음 만나고,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렸다. 그리고 2년 만에 이 작품이 10권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10권'을 손에 쥐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호기심도 있었지만, '이제 끝이구나'는 아쉬움도 있어 페이지 한 장, 한 장에 많은 감정이 담겼다. 무엇보다 책을 읽는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 것에 기대어 마음을 풀지 않으면, 정말 너무 힘든 그런 상황이라고도 말할 수 있어 더 그랬지 않나 싶다. 각자의 길에서 꿈을 위해 노력하는, 그리고 정말 힘들어도, 방황해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정말 내게 많은 응원의 메시지였다.
이런 무거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10권'이 담은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마지막 시리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사쿠라자의 애완그녀 10권, ⓒ미우
제일 처음에 읽을 수 있는 건… 소라타가 드디어 마시로와 아침을 맞이했다는 이야기이다. 같이 아침을 맞이했다. 이 말에 품은 뜻은 다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 빌어먹을 소라타 녀석. 뭐, 그런 식으로 마지막 10권도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답게 시작했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여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전 멤버들의 이야기가 다뤄졌는데, 제일 먼저 읽을 수 있었던 건 류노스케의 이야기였다.
아카사카 류노스케. 사쿠라장의 애완그녀에서 '드래곤'으로 불리며 늘 많은 역할을 했던 인물이지만, 그 인물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10권에서는 그 가족이 드디어 나온다. 이번 10권에 직접 얼굴을 나타낸 건 아카사카 유리코, 류노스케의 친누나였다. 유리코는 스이메이 고등학교에 교생으로 온 것이었는데, 이 인물의 등장으로 그동안 비밀에 감춰져 있던 류노스케의 집안에 대해 읽어볼 수 있었다. 뭐, 이건 이거 나름대로 재밌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는 더 있다. 칸나와 이오리의 이야기… 그 이외 몇 가지. 그러니 꼭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10권'은 마지막 종착역이기 때문에 상당히 읽으면서 좋은 내용을 많이 담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류노스케가 소라타에게 한 조언, 그리고 진이 소라타와 이야기를 하며 전해준 조언… 등 여러 이야기가 말이다. 이번 10권은 내가 제목으로 사용한 '모두 각자의 미래'로 라는 말만큼 각자 자신의 길을 향해 완전히 뛰쳐나가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해왔지만, 더 높게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더 아파해야만 했고, 방황해야만 했고, 실패해야만 했다. 그걸 이번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10권'에서 읽을 수 있었다.
아, 그리고 나나미도 10권에서 등장한다. 정말 적은 출연이었지만, 존재감만은 여전히 좋았다. 나나미는 방황하는 소라타와 마시로에게 다시 한 번 더 힘이 되어줬고, 마지막에서도 너무 빛나는 존재였다. 주인공은 마시로와 소라타이지만, 사쿠라장의 애완그녀는 절대 두 인물만을 그린 작품이 아니다. 주변에 있는 나나미, 미사카, 진, 류노스케, 이오리, 칸나, 리타 모든 인물의 꿈과 방황, 도전, 실패, 아픔, 사랑을 담은 작품이니까. 그래서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읽을 수 있었던 좋은 라이트 노벨이었다고 생각한다.
미사키에게 밀려서 마시로와 어깨가 부딪쳤다. 시선이 얽힌다. 투명한 눈동자는 즐거운 색을 띠고 있다. 소라타는 그 손을 살짝 잡았다.
한 번은 놓아버린 마시로의 손.
이번에는 안 놓겠다는 마음으로, 약간 힘을 줘서 잡았다. 마시로도 비슷한 힘으로 그 손을 잡는다.
이윽고, 셀프타이머 셔터가 눌린다.
만개한 벚꽃에 지지 않을 정도의 웃음꽃이 사쿠라장에 활짝 피어났다.
이렇게 라이트 노벨 '사쿠라장의 애완그녀'는 10권을 끝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내가 이 책을 쓴 작가도 아니고, 역자도 아니고, 출판을 담당한 사람도 아닌데… 괜스레 우울해지면서도 즐거운 기분이 든다. 이게 무슨 말일까, 나도 모르겠다. 그동안 '사쿠라장의 애완그녀'를 읽으면서 정말 즐거웠고,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이처럼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지하게 끝내는 건 좀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사쿠라장의 애완그녀'의 팬인 오타쿠로서 한 마디를 마치며 끝내도록 하겠다.
"아으-! 나나미 같은 여자는 현실에서 없는 건가!? 이래서 나는 현실이 싫어어어어!!"
그렇게 외쳤지만, 여전히 난 현실과 가상의 사이에서 꿈을 좇아 열심히 사는 한 명의 반 히키코모리의 20대 청년이었다. 소라타와 마시로, 그리고 사쿠라장의 멤버들처럼 빛나고 싶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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