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5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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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5권 표지

 3분기를 맞아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는 라이트 노벨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는 지난 4권까지가 아마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이야기로 보인다. 뭐, 애니메이션은 책에서 그려지는 사건들의 순서를 좀 뒤죽박죽 섞어 놓았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자면 4권의 첫 장에서 그려진 나츠카와의 집을 다시금 방문하는 이야기로 마무리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5권>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는, 애니메이션 방영이 끝난 이후 2기가 방영이 되어야 볼 수 있는 새로운 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5권의 표지에는 선도부 부장 시노미야와 학생회장 카에데 두 사람이 사이좋게 장난을 치는 모습이 그려져 있지만, 이 일러는 내용과 큰 관련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시노미야와 카에데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었던 건 아니다. 사죠가 누나의 부름에 따라 학생회실로 가다가 다소 기분이 언짢은 분위기를 풍기는 시노미야를 만나게 되고, 시노미야와 이나토미, 미타 세 사람과 함께 밥을 먹다가 시노미야가 카에데에게 전화를 걸어서 "동생은 선도부원으로 데리고 가겠다!"라며 선언한다.

 

 시노미야는 사죠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드러내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에는 '사죠 와타루'라는 인물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카에데는 그런 시노미야와 언쟁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게 시노미야의 마음에 들어간 사죠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며 집에서 따로 추궁을 하기도 했다.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5권 중에서

 시노미야 덕분에 그려지는 카에데와 사죠 두 사람이 남매로 보내는 시간도 재미있었는데, 두 사람이 남매로서 보내는 시간에 영향을 준 건 시노미야만이 아니라 나츠카와도 마찬가지다. 나츠카와는 사죠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계속 나누기 위해서 여러 화제를 던지다가 "집에서 누나랑 어떤 느낌이야?"라고 질문한 것이 화근이었다.

 

 두 사람이 서먹서먹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중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나면서 "와, 사죠! 진짜 나츠카와랑 사귀게 된 거야?"라고 말을 거는 바람에 더욱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사죠는 나츠카와에 대한 마음을 접은 건 아니었지만, 자신의 행동이 나츠카와에게 민폐라고 생각해 중학생 때처럼 나츠카와에게 공세를 펼치는 건 그만둔 상태였다.

 

 나츠카와는 그런 사죠의 변화에 당황해 그에게 미움을 받은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고, 친구로 지내는 지금 관계도 다시금 연애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해 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마주 보지 못하는 나츠카와는 변해버린 사죠에게 다가가고자 하지만, 막상 또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5권에서도 계속 고민하게 된다.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5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나츠카와의 독백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그때와 똑같은 관계까 아니다. 그가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어제보다 훨씬 전부터 그랬다. 이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지 않은 건, 그야말로 그가 잘 행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가까이 다가오지 않고, 너무 떨어지지 않고.

그가 거리를 두기 시작한 이유는 지금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때는 그게 안 됐다.

딱 한 사람이 내 곁에서 멀어진다는 것. 그뿐인 일인데, 왜 이렇게 가슴을 옥죄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예전에는 성가시다고 느낀 존재가 내 안에서 이렇게나 커졌는지 아직 모르는 그대로였다. (본문 157)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5권 중에서

 나츠카와는 과거 사죠가 바랬던 형태보다 더 이상적인 형태로 사죠에게 다가가고 있지만, 그녀는 자신이 왜 이렇게 사죠를 신경을 쓰는 건지 자신의 마음을 분명하게 알지 못한 상태였다. 라이트 노벨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시리즈는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나츠카와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상당히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우리 독자는 '이건 누가 봐도 좋아하는 거잖아? 그걸 몰라!?'라며 답답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건 단순한 호감에서 시작되는 일이 많다 보니 자신의 감정에 확실한 답을 얻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연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좋아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현재 나츠카와는 그 과정을 통해 자신과 사죠의 관계를 고민하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나에게 사죠 와타루는 어떤 인물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사죠는 나츠카와와 달리 여전히 나츠카와를 가장 좋아한다는 마음을 자각하고 있지만, 꿈꾸는 남자에서 현실주의자가 된 한 가지 가능성을 놓치고 있었다.

 

 바로, 나츠카와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덕분에 라이트 노벨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은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게다가, 나츠카와가 사죠를 두고 고민하는 동안 사죠 주변에는 새로운 히로인 후보가 차례차례 등장하면서 나츠카와가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갈지는 조금 더 책을 읽어보아야 할 듯하다. 이번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5권>은 그렇게 여러 인물들의 내면을 그리면서 학교에서 문화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을 다루고 있다. 러브 코미디 작품에서 반환점이 되는 이벤트 중 하나인 문화제를 통해 사죠와 나츠카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4권 후기

3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는 라이트 노벨 시리즈는 지난 8월을 맞아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8권이 정식 발매되었는데, 나는 이 작품이 발매될 때마다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가 애니메이션

lanov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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