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이프 6권 후기, 카이자키의 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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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리라이프 6권, 카이자키의 과거와 성장


 애니메이션으로 <리라이프>를 보면서 제법 많은 생각을 했었다. 만약 내가 다시 한번 고교 3학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삶을 보내고 싶었을까? 이번에는 제대로 수능 공부를 해서 실패한 입시에 재도전하거나 '한국'이라는 무대에 갇히지 않고 일본으로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어떤 이야기도 가정의 이야기일 뿐이다. 사람이 인생에서 하는 말 중 가장 슬픈 말은 '그랬을 수도 있는데….'라는 말이라고 하지 않는가. 사람은 실패를 통해 후회를 하면서도 실패를 통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법이다. <리라이프>는 바로 이런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오늘 읽은 <리라이프 6권>은 카리우와 타마라이 두 사람이 화해를 하고, 치즈루가 오노야와 요아케 두 사람의 관계와 카이자키에 대한 생각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치즈루의 모습은 아직 사랑을 깨닫지 못한 사춘기 고등학생의 모습 그 자체였는데, 언제쯤 이 마음을 표현하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하지만 치즈루가 바뀌기 위해서는 치즈루 본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그녀의 곁에 있는 카이자키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카이자키는 리라이프 생활을 통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내면에 있는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못했다. 원래 사람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달라지지 않는 법이니까.






 <리라이프 6권>은 카이자키의 내면 깊숙이 있는 트라우마를 보여주었다. 그가 입사한 회사에서 겪은 슬픈 이야기는 블랙 기업을 욕하는 동시에 불과 몇 년 전까지 일본에서 그려진 현실이라 무척 안타까웠다. 다행히 현재 일본은 빠르게 직장 환경을 바꾸면서 직원들의 복지를 챙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내가 다니는 부산 외국어 대학교는 전국에서 일본 취업 1위를 자랑하고, 다음 주에도 기타큐슈 여러 기업이 간담회를 하기 위해서 학교를 찾는다. 나이는 이미 취업을 하고도 남을 나이이지만, 아직 3학년에 머무르는 나도 크게 관심을 두고 있다. 역시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일본 기업의 어두운 부분을 보면서 카이자키가 겪었을 아픔을 생각하니 참 답답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새로 들어온 두 후배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어있었다. 후배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카이자키는 조금이나마 무거운 짐을 덜어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인정받는 건 행복한 일이다.


 카이자키의 이야기 이후에는 여전히 치즈루가 '연인 관계'에 얽매이는 모습을 귀엽게 읽었고, 오가가 연애에 대해 생각하면서 카리우가 어떤 남성과 만나는 장면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읽었다. 카리우가 만난 사람은 카이자키의 후배였는데, 과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그려지게 될지 궁금하다.


 이렇게 만화로 다시 <리라이프> 에피소드를 읽으니 애니메이션 <리라이프 2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판매량이 좋지 않았는지, 아니면,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는지 아직 2기 소식이 들리지 않는 점은 무척 아쉽다. 뭐,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모에와 H 요소가 섞인 게 요즘 가장 큰 추세이니까.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은 뒤로 하면서 오늘 만화 <리라이프 6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다. 대원씨아이와 제휴 덕분에 대원씨아이 코믹스는 늘 부담 없이 읽고 있는데, 부디 다른 출판사와도 제휴를 맺어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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