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코의 농구 25권, 흩어지는 기적의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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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쿠로코의 농구 25권, 완성된 기적의 세대와 흩어진 기적의 세대


 기적의 세대 과거 편을 이어서 읽어볼 수 있었던 《쿠로코의 농구 25권》이다. 첫 시작은 24권의 마지막에서 볼 수 있었던 카마타니시와의 시합 부분부터 시작했다. 아오미네라는 커다란 톱니바퀴는 흠이 생기고 말았지만, 그래도 테이코 기적의 세대 팀은 가까스로 균형을 맞추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감독이 쓰러짐과 동시에 점점 능력을 개화하기 시작하는 기적의 세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유하기 시작했다. 아오미네에 이어서 능력을 개화한 건 무라사키바라와 미도리마. 무라사키바라는 자신의 강해진 힘으로 아카시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데, 아카시를 거의 패배 직전으로 몰아넣는다.


 아카시는 그 순간 마치 《데이트 어 라이브》의 정령이 어두운 감정으로 반전되어 마왕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반전해버린다. 또 하나의 아카시는 이렇게 앞으로 나왔고, 아카시는 천제의 눈으로 무라사키바라에게 패배를 안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뀌어버린 아카시는 기적의 세대에게 자유를 줬고, 기적의 세대는 힘을 개방함과 동시에 개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쿠로코의 농구 25권, ⓒ미우


쿠로코의 농구 25권, ⓒ미우


 그래도 쿠로코는 농구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기적의 세대와 함께 농구를 하며 식스맨의 입장을 지키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쿠로코가 테이코 중의 농구에 반감을 품게 된 건… 전국 중학교 농구 결승전에서의 승부. 쿠로코의 친구가 있던 중학교를 대상으로 기적의 세대는 말도 안 되는 일을 완성하며 적에게 굴복감과 패배감을 맛보게 한다.


 절대 현실에서 불가능한 111:11의 스코어. 정말 기적의 세대가 가지는 힘은 중학교 시절부터 상상을 초월했다. 그런 기적의 세대가 고등학교에서는 더 괴물이 되어 마치 괴물의 세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 뭐, 인터넷으로 먼저 만화를 접한 사람들은 지금 쿠로코가 카가미와 함께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 거다.


 게다가 아카시와 함께 존을 가지고 말도 안 되는 그 싸움은… 이미 농구 만화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멋지고, 재미있기는 하지만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니까. 그래, 마치 《사키》에서 볼 수 있는 마물의 대결을 보는 듯한 느낌! 이 이야기는 이전에도 했었지만, 역시 《쿠로코의 농구》는 그런 작품이다.


 최근에 보고 있는 만화책 중에서 정말 현실성이 느껴지는 땀을 흘리는 스포츠 작품은… 《다이아몬드 A(에이스)》다. 이 작품은 정말 조금의 사기적인 능력도 없이 그냥 평범했던 야구에 꿈을 품은 소년들이 고시엔을 향해 달려나가는 작품인데, 분명히 스포츠 계열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음,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어버리고 말았다. 아무튼, 《쿠로코의 농구 25권》은 그런 내용을 읽어볼 수 있었다. 천재라는 건, 너무 능력이 한쪽으로 어긋나게 뛰어나 버린다는 건…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다. 그런 모습을 이 만화는 보여준다. 허무함과 싸워야 하고, 자신을 만족하게 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무너져 버리고 만다.


 글쎄, 만화책의 주인공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어긋나버려 늘 혼자 있는 시간이 긴 내게 허무함과 싸워야 했던, 내가 나에게 만족할 수 있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노력한 건… 참 힘든 시간이었다. 지금도 이렇게 만화책과 라이트 노벨을 읽으며 '재미있다!'라며 웃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저 공백만이 남는다.


 아는 형이 이건 외로워서 그렇다고 말하는데, 글쎄… 외롭기보다는 그냥 세상에 재미라는 것을 붙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겪었던 모순된 세상의 모습은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그런 세상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지금도 이 세상에 큰 미련을 두고 있지 않다. 매일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웃고, 이야기하는… 그런 것밖에 없다.


 그래서 블로그는 꿈이 되었고, 미래가 되었고, 내 전부가 되었다. 아하하. 음음…, 여기서 《쿠로코의 농구 25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왠지 쿠로코의 그 씁쓸한 뒷모습이 나와 겹쳐져 보이기도 했지만,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해 사는 내게는 너무 먼 캐릭터이기도 하다. 과연 내게도 쿠로코가 있는 세이린 같은 팀이 생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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