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8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4. 2. 17.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오타리얼 8권, 카시와다 생일 하렘 이벤트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NT노벨의 2월 신작 라이트 노벨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8권》을 받아 읽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2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이자, 아마 아직 읽지 않은 2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다 합치더라도 '가장 편하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라이트 노벨'이었다고 생각한다. 뭐,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다른 사람과 조금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읽는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8권》은 기다린 만큼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지난번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7권》 마지막에서 읽을 수 있었던 최강의 하이라이트 부분부터 시작한 이번 8권은 시작부터 남달랐지만, 마지막도 정말 '대박'이라는 말 이외에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이벤트였다. 점점 결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는 8권이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두근두근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바로 지금 이 순간…, 하세가와 미도리한테 고백했고 실연당했다.
난 바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잖아. 왜 이런 타이밍에서 고백을 한 건데? 하세가와가 날 이성으로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정도는… 잘 알고 있었잖아.
…아니…, 아냐, 그게 아니었어….
마음 한구석에서는 기대하고 있었다. 하세가와의 '둘도 없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말에 어쩌면 그런 의미가…, 이성으로서 그렇다는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내 멋대로, 내 좋을 대로 생각해버렸다…. 나는 '하세가와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도 모른다. 날 좋아하는지도 몰라'라고, 끔찍한 착각을 해버렸다.
정말…, 정말 멍청하다.
할 수만 있다면 5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무모한 고백 따위는 하는 게 아니었는데, 그렇게 하면… 이런 처참한 기분을 맛보지 않아도 되는데….
정신이 들어보니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 나를 하세가와가 걱정하는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뭔가 말을 하려는 것 같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정말 곤라해하고 있는 것 같다. (p18)
오타리얼 8권, ⓒ미우
위에서 읽을 수 있는 묘사 부분은 이번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8권》의 시작 부분이다. 지난 7권에서 볼 수 있었던 가장 최고의 하이라이트 부분부터 시작했는데, 주인공 카시와다는 한순간에 절망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과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려나?'하는 기대감이 더 커졌고, 이 사건과 함께 있었던 모모와의 작은 이벤트 또한 '이 녀석, 실연은 무슨 실련이야! 개소리하지 말아!'라는 말을 하게 만들었다. 뭐, 여기서 볼 수 있었던 카시와다와 모모 사이의 작은 이벤트는 점점 커지는 감정의 깊이를 예측할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했다.
이렇게 '실연 이벤트(?)'로 시작한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8권》이지만, 작품 전체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어어? 벌써 끝이야?'라는 느낌으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여기서 내가 '밝은 분위기'라고 말한 건, 이번 8권의 주요 이벤트인 '카시와다 생일 이벤트'에서는 정말 남주인공을 패고 싶을 정도로 부러운 이벤트가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사쿠라이와 단둘이서 데이트와 함께 생일 축하 이벤트… 그리고 이어진 무라사키와 모모 전체와의 생일 이벤트… 하나부터 열까지 "최고다! 젠장, 리얼에서 이런 일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고함지를 정도의 좋은 이벤트의 연속이었다.
그 생일 이벤트 중에서 작게 브라콘의 모습을 보여준 카시와다의 여동생 아카리의 모습도 귀여웠지만, 무엇보다 최강이었던 건 역시 사쿠라이와 함께 무라사키의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조금 위험한 느낌의 이벤트이기도 했지만, 내용 자체는 괜찮으므로 무라사키 이벤트 중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뭐… 뭐예요, 이거―――!!"
이번엔 무라사키 씨를 닮은 캐릭터가 등장해서… 나를 유혹하더니 어른의 행위를 하고 있었다! …참고로, 끝까지 갔다!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서둘러 떨어뜨린 동인지를 주웠다.
다시 한 번 표지를 보고… 발견했다.
표지 오른쪽 끝에, 빨간 숫자로 '16세 이상'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16세 이상?!"
"예~. 카시와다 군 열여섯 살 생일이라서 16세 이상 관람가 동인지로 만들어봤어요♪ 16세 이상 등급에 맞추느라 엄청 고생했거든요?"
왜 일부러 그런 짓을?! 아니, 이거 진짜 16세 이상 맞아?! 19금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 내용인데?! …아니, 그보다 16세 이상 관람가라는 등급은 없는데? 한마디로 무라사키 씨 마음대로잖아…! (p156)
"비, 빈말이라도… 정말 고맙습니다!"
주정뱅이를 상대로 동요하는 것도 한심해서 필사적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대답했다.
"빈말이 아니거든요? 카시와다 씨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무, 무, 무슨…."
주정뱅이가 하는 말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카시와다 나오키!
무라사키 씨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살짝 내려다보니, 가슴팍이 활짝 트여 있는 드레스 자락 사이로 하얀 가슴이 보였다. 으아아, 이거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상당히 그런 곳이…가 아니라, 위험해! 너무 대놓고 보고 있잖아! 황급히 가슴에서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무라사키 씨가 입가만 움직여서 훗 하고 웄엇다.
으…? 지금, 내 시선을 알아차리고 …?
"어머낭? 카시와다 씨…, 지금 어딜 봤죠?"
"…‥윽?!"
무라사키 씨의 엄청난 질문에 나도 모르게 뿜을 뻔했다.
"으…! 따, 딱히… 아무 데도 안 봤…!"
"후후, 그렇게 잡아떼지 않아도 되거든요? 전 그 정도 가지고는 화 안 내요~. …자, 어딜 봤어요?"
무라사키 씨는 나한테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바로 코앞에서 싱글싱글 웃으며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입으로 가슴을 봤다는 말을 하게 만들려는 것 같다. 너무해! 아니, 어디 봤는지 이미 다 알고 있잖아요!
…아니, 그보다 말이야, 지금 내 목에 두르고 있는 이 손을 어떻게 해줬으면 싶은데 말야…. 누가 보기라도 하면….
"…그렇게, 힘들면…."
"에…."
다음 순간, 지금까지 장난치던 분위기에서 순식간에 진지한 눈빛으로 바뀌더니, 똑바로 나를 바라봤다.
"누나가… 위로해줄까요?" (p170)
아아, 정말이지 무라사키 이벤트는 최고였다. 아니, 무라사키 캐릭터 자체가 최고였다. 페이지 170쪽에서 계속 읽을 수 있는 자세한 이벤트는 꼭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8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정말 재미있다. 아아, 저런 무라사키가 제안한 이벤트가 현실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뭐, 그런 일은 절대 없겠지만… 말이다. 카시와다 녀석은 실연 이벤트로 시작해서 정말 '대박'이라는 말 이외에는 어떤 말도 나오지 않는 이벤트가 계속 되었다. (실연도 한 번 당해볼만 하구만?)
모모와 카시와다 사이에서의 변화고 눈에 띄게 늘었지만, 아직 이번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8권》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밀하게 감정의 기복이 잘 묘사되어 있었다. 과연, 모모와 카시와다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게다가 이번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8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사쿠라이의 고백으로 이야기가 끝을 맺었는데, 다음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9권》 또한 정말 큰 기대 속에서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뭐, 이 정도로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8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이런 이벤트가 리얼에서도 발생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다음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9권》을 언제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책이 국내에 정발되었을 때 여기서 또 감상 후기를 통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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