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7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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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라이트 노벨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시리즈가 이번 7권으로 완결을 맺게 되었다. 그렇게 길지 않았던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다른 장기 연재 라이트 노벨과 비교를 한다면),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은 너무나도 많은 게 그려진 라이트 노벨이었다.


 이 작품은 모에, 혹은 러브 코미디를 다루는 작품이 아니다. 아주 살벌한 풍경 속에서 오늘 하루를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주인공이 친구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아픔을 반복해서 겪으면서 그럼에도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섬세하고 깊게 그려져 있는 라이트 노벨이다.


 오늘 읽은 마지막 권에 해당하는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7권>도 그랬다. 지난 6권에서 월드 트리거를 작동시켜 마침내 벽으로 갈라져 있던 3계 에덴, 주데카, 그레이스랜드가 하나의 대지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러한 세계의 변화에 맞서 에덴과 싸우기로 한 그레이스랜드가 잘 그려져 있었다.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7권>의 시작은 엘로이사에게 조종을 당하던 카미유의 모습과 막시밀리아노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다. 남자는 늘 아랫도리를 조심해야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은 파니아의 대대적인 복귀를 환영하는 모습과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그렇기에 파니아가 왕녀 파니아가 아닌 시민 파이나로 돌아오는 모습은 더욱 빛을 발휘했고, 루카가 남긴 나라는 파이나를 중심으로 다시금 일어서기 시작했다. 파니아가 루카에게 전했던 ‘당신이 부순 세계를 제가 다시 구축할게요.’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파니아는 제미니를 찾아가기로 한다.


 파이나가 다시금 제1집정관으로 복귀할 때 제미니는 다소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자신이 그토록 겨루던 상대인 루카의 사망 소식을 접한 이후 그 강한 의지를 흔적조차 없이 잃어버리고 지냈기 때문이다. 그런 제미니를 다시금 일으켜 세우는 건 역시 또 루카로, 파니아가 전한 루카의 말이 트리거가 된다.


 “나는 아직 너의 꿈을 기억하고 있어.”


 그 꿈은 제미니가 어릴 때 루카와 나누었던 ‘에덴 멸망’이라는 꿈이었다. 그 꿈을 다시 떠올린 제미니는 자신의 가슴 속에서 뜨거움이 용솟음치는 걸 느낀다. 다시금 활력을 되찾은 제미니는 파니아와 함께 공동 전선을 펼치면서 에덴에 저항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한다.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나아가 에덴의 비행 전함을 상대하는 루카와 비비, 그들을 지원 사격을 하는 제미니의 모습을 통해 한층 더 전쟁의 깊은 묘미를 그렸다. 무엇보다 여기서 그려지는 제미니의 모습은 생각지 못한 결말을 맞게 되면서 잠시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제미니다운 이상적인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진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7권>. 마지막 7권을 읽는 시간은 남은 분량이 줄어드는 걸 아쉬워하면서도,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7권이 끝날 때까지 듬뿍 즐기며 읽었다.


 그리고 라이트 노벨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시리즈를 중간까지 읽을 때는 메인 히로인이 파니아가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루카의 메인 히로인은 바로 표지의 비비 레인이 되었다. 루카가 파니아의 곁으로 가지 않는 대신 비비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마지막 장면은 괜스레 더 큰 여운이 남았다.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7권>은 비비와 루카 두 사람이 보내는 공동생활도 너무나 재미있게 잘 그려져 있지만, 평화로운 장면과 대비되는 전쟁을 펼치는 장면도 무척 잘 묘사가 되어 있었다. 끝나는 게 아쉽기는 해도 최고의 결말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 이런 라이트 노벨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아직 라이트 노벨 <이윽고 사랑하는 비비 레인>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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