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공포 만화 집필진이 그린 만화 산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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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릴 때에 정말 공포 장르의 작품은 절대 보지 못했다. 학교에서 수학여행 혹은 어떤 현장 체험 학습으로 저녁에 공포 영화를 틀어줄 때는 최대한 보거나 듣지도 않으려고 노력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일부러 공포 영화 혹은 공포와 관련된 작품을 일부러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그만큼 겁이 많은 데다 솔직히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운 작품은 꺼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주 가끔은 우연히 손을 댄 작품이 공포 장르일 때는 ‘음, 어떤 에피소드가 있을까?’라며 호기심 반, 무서움 반으로 책을 펼쳐서 읽을 때가 있다. 이게 오늘 나이를 먹으면서 변한 내 모습이라고 할까?


 오늘 읽은 만화 <산괴담>도 우연히 손이 닿아서 읽게된 공포 장르 만화다. 이 만화는 산악 괴담을 집필하는 작가 아즈미 준페이의 작품을 일본에서 공포 만화로 유명한 다섯명의 작가 이토 준지, 이토 미미카, 이노카와 아케미, 이마이 다이스케, 요시토미 아키히토가 그린 굉장히 오싹한 작품이다.



 산과 관련된 괴담을 그린 만화 <산괴담>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산장에서 만난 세 남성과 관리인 한 사람이 산에서 추락해 사망한 어떤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에피소드다. 처음에는 골짜기에 떨어져서 사망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점차 그들이 겪은 난해한 경험을 풀어가는 형태로 이어졌다.


 그 경험은 모두 산골짜기에서 알 수 없는 귀신을 만난 경험이었다. <산괴담>에서 첫 번째로 읽은 에피소드는 그림과 함께 사람들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금방 몰입한 탓에 살짝 소름이 돋았다. 정말 공포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그림을 통해 나타내는 사람들의 표정과 대사가 매치가 절묘했다.


 만화 <산괴담> 첫 번째 에피소드는 살짝 섬뜩한 공포만 남았지만, 두 번째 에피소드는 살짝 오싹하면서도 따뜻한 엔딩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어 끝이 상당히 좋았다.



 그래도 만화 <산괴담>에서 그려진 에피소드는 하나하나가 다 묘하게 책을 읽는 독자가 ‘정말 산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해서 더  섬뜩하게 와 닿았다. 이게 바로 공포 만화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탄탄한 에피소드와 그림이 더해지면 정말 금상첨화다.


 나처럼 공포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어,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데!?’라는 호기심으로 다음 이야기를 계속 읽게 한 만화 <산괴담>. 다섯 명의 작가가 따로 그리는 작풍으로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도 오싹하고 기묘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다.


 만화 <산괴담>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다 읽고도 무서움이 남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는 다행히 독자가 편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게 해주는 깔끔한 마무리가 있는 에피소드다. 이런 구성도 어쩌면 독자를 배려한 작가와 편집부의 의도이지 않을까 싶다. 뭐, 어디까지 혼자하는 추측이다. (웃음)


 어쨌든, 우연히 손이 닿아 읽은 이번 여름의 공포 만화 <산괴담>. 아즈미 준페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일본의 공포 만화 호화 집필진 다섯 명의 작가가 서로 다른 에피소드를 그린 이 만화는 공포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괜스레 자정에 읽었더니 왠지 더 오싹했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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