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4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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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오랜만에 읽은 듯한 정겨운 느낌이 들었던 라이트 노벨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4권>은 한참 동안 만나지 못한 세류시의 제나와 재회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주인공 사토와 제나의 재회 장면은 마치 로맨틱 작품에서 볼 법한 사토에게 와락 안기는 제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 반가워서 뛰어들었다고 해도 그 이후에 보여주는 부끄러움을 타는 제나의 모습은 ‘청초한 미소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토는 제나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거고, 주변 사람들 조차도 제나를 ‘청초한 미소녀(혹은 미녀)’라고 부르며 주인공 사토를 부러워하는 거다.


 음, 글을 쓰는 나도 주변에 저런 히로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방안에 장식되어 있는 미소녀 포스터와 태피스트리가 전부다. 내가 차원을 넘어서 이세계로 가지 않는 이상 내가 바라는 이상의 히로인은 공상의 존재일 뿐이다. 뭐, 이건 대체로 많은 오타쿠가 겪은 비슷한 아픔이 아닐까?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고,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4권>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4권>은 사토와 제나가 재회하며 약간의 러브 코미디 같은 에피소드가 많이 채워져 있다. 왜냐하면, 사토가 제나와 재회할 뿐만 아니라 마유를 자랑하는 카리나와도 미궁 도시에서 재회하면서 그야말로 양손의 엄청난 꽃을 지닌 채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사토 이 부러운 녀서어어어억!


 무심코 본심이 나오고 말았다. 아무튼, 미궁 도시에서 제나와 카리나와 재회한 사토는 두 사람과 함께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키리나의 엄청난 계곡을 자랑하는 마유 앞에 눈동자가 심각하게 흔들리다 “길티!”라는 말과 함께 아리사와 미아가 뺨을 꼬집는 일이 수두룩하게 그려졌다.


 이런 이야기만 읽더라도 뭐 딱히 나쁘지 않지만, 라이트 노벨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은 이제야 점점 작품 속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사건이 조금씩 드러나는 단계다. 이번에 읽은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4권>에서 사토는 또 다른 전생자를 무려 네 명이나 만난다.


 한 명도 아니고 무려 네 명이다. 그 네 명을 만나게 된 건 어디까지 우연으로, 제나가 미궁에서 몬스터에 습격을 당해 의식을 잃은 걸 흡혈귀로 전생한 ‘반’이라는 인물이 구조한 게 계기다.



 처음에는 제나가 급선무라 일단 반의 거처에 기습을 해서 사토는 제나만 먼저 구출을 했고(물론, 사토인 상태로 구출을 할 수가 없어 ‘쿠로’라는 용사의 종자로 변신한 이후 구출을 했다.), 사토는 제나를 미궁 도시로 돌려놓은 이후 다시 반의 거처를 찾아가 사죄의 말과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반과 친목을 다진 이후에 요로이, 무쿠로, 유이카 세 사람을 차례대로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 유이카는 다른 어떤 전생자보다 조금 특별한 스킬을 가지고 있어 사토가 숨기는 레벨이나 칭호 등을 꿰뚫어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다소 처음에는 트러블이 발생하는데 그게 바로 이번 14권의 메인이다.


 오해로 비롯된 트러블을 해결한 이후 전생자들은 사토가 준비한 피자를 먹으면서 “오오오! 이세계에서 피자를 먹을 수 있다니!”라며 호들갑을 떨면서 친목을 다진다. 역시 피자와 콜라를 먹을 수 없는 이세계에서 지낸다는 건 아무리 치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슬픈 일이다. 피자, 치킨, 햄버거 만만세다!


 어쨌든, 다른 전생자와 친목을 다진 사토는 몇 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으면서 일단 미궁 도시로 돌아오게 된다. 미궁 도시에서 사토를 기다리고 있던 건 무언가 중요한 말을 하려는 듯한 제나의 모습이었다. 여기서 ‘모습이었다.’라고 말한 이유는 이야기가 더 이어지지 않고 거기서 딱 끊어졌기 때문이다.


 아마 다음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5권>에서 제나가 어떤 말을 사토에게 전할지 읽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오늘 라이트 노벨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4권>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자. 과연 한국에 16권 정식 발매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흠, 언제일까?


 팡팡 튀는 재미는 없어도 이야기를 천천히 읽으며 ‘흠,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작은 호기심으로 읽을 수 있는 라이트 노벨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시리즈. 주인공 사토의 유유자적한 이세계 생활과 함께 크게 그려진 무대를 추적해 나가는 재미가 나름 괜찮은 작품이니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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