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를 목표로 입학했는데 마법 적성 9999라고요?! 4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12. 14.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검사를 목표로 입학했는데 마법 적성 9999라고요?! 4권, 왕도를 뒤흔든 라멘과 흡혈귀 소동
주인공 로라의 귀여운 차이나 드레스 차림이 그려진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검사를 목표로 입학했는데 마법 적성 9999라고요?! 4권>은 라멘 소동과 흡혈귀 소동이 그려졌다. 차이나 드레스가 메인에 등장한 이유는 ‘라멘’의 본고장이 중국이라서 라멘 가게의 정식 복장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검사를 목표로 입학했는데 마법 적성 9999라고요?!>의 무대는 현실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 동양 혹은 서양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4권을 읽으면서 <검사를 목표로 입학했는데 마법 적성 9999라고요?! 4권>의 무대의 기초가 서양인 걸 알았다.
‘서쪽 대륙’이라고 말하는 주인공들의 말에서 로라가 머무르는 팔레온 왕국은 분명히 옛 유럽 왕국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하니 여왕이라는 존재와 왕녀, 작품에서 묘사된 성과 왕도 거리의 모습은 분명히 서양이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설정이라 눈치를 채는 일이 늦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늘 <검사를 목표로 입학했는데 마법 적성 9999라고요?! 4권>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도 했다. 동양에서 시작한 라멘 장사가 서양에 처음 선보였을 때의 반응이 특히 무척 재밌었다. 물론, 이 라멘을 제일 먼저 먹은 인물은 로라와 친구들이다. 그녀들의 먹방을 잠시 읽어보자.
"그럼 저도, 잘 먹겠습니다!"
로라는 기대를 담아 면을 입으로 가져갔다.
순간, 로라의 혀에 방대한 맛의 정보가 흘러 들어왔다!
"너, 너무 맛있어요……!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어요!"
문득 정신이 들고 보니, 로라는 면을 후루룩거리며 먹고 있었다.
소리를 내면서 먹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임을 알면서도 마치 이것이 올바른 라멘 먹는 법이라는 것을 몸이 아는 것처럼 저절로 그렇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렌게로 국물을 떠 마셨다. 처음에는 그 뜨거움 속에 놀랐다. 이렇게 뜨거운 국물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금세 익숙해졌다. 중독되는 맛이었다. (본문 64)
이 장면을 읽으면서 '도대체 그 라멘이 얼마나 맛있길래!?'라는 딴죽을 걸고 싶을 정도였다. 라멘을 가장 맛있게 먹는 인물은 <라멘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의 코이즈미가 최강인데, 코이즈미와 함께 로라가 라멘을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 역시 라멘은 이런 날씨에 최고인데….
로라와 친구들이 라멘 가게를 발견한 건 미사키의 후각 덕분이다. 뭔가 알 수 없는 맛있는 냄새가 난다면서 다가간 왕도 변두리에 있는 가게가 바로 라멘 가게였다. 라멘 가게의 주인조차 “무슨 일로 왔냐?”라며 의아하게 물을 정도로 라멘 가게는 손님이 없어 경영이 굉장히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라멘 가게의 어려운 경영도 로라 일행을 만나면서 바뀌게 된다. 로라 일행은 처음 보는 라멘에 호기심 반으로 도전을 했지만, 라멘 맛에 완전히 반해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라멘 가게 주인인 라란이 매일 적자라서 이 상태로는 가게를 접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하자 돕기로 정했다.
가게가 변두리에 있다고 해서 장사가 되지 않는다면, 일단 포장마차로 번화가로 가서 라멘을 팔면서 사람들의 인지도를 올리기로 한 거다. 더욱이 그 포장마차에서 서빙을 하는 인물이 로라 일행처럼 미소녀라면 당연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들이 제일 먼저 공략한 곳은 바로 길드다.
길드 앞에서 모험가들을 상대로 라멘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모험가를 위한 마늘 토핑이 들어간 일명 ‘모험가 라멘’을 파면서 가파르게 매상을 올려 나간다. 상당한 기름진 라멘이라서 ‘이런 걸 계속 먹으면 몸이 큰일 날 거야. 이제 다시 먹지 않겠어’라고 생각해도 또 먹고 싶어지는 중독성이 있었다.
그렇게 라멘 가게는 초기의 부진이 거짓말로 여겨질 정도로 번창을 했고, 대현자와 여왕까지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의 음식으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이렇게 라멘 가게가 번창한다는 건 기존에 있는 음식점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뜻한다. 당연히 시기 질투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검사를 목표로 입학했는데 마법 적성 9999라고요?! 4권>의 메인 에피소드(ㅋ) 중 하나인 ‘왕도에 라멘 가게가 생겼어요!’ 에피소드는 라멘 가게와 파스타 가게의 승부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이 승부의 결착은 라멘 가게와 파스타 가게가 조금 더 매상을 올리기 위해 사냥터까지 간 상태에서 맺어진다.
라멘 가게와 파스타 가게 사이에서 어떤 승부가 어떻게 결과로 끝났는지는 라이트 노벨 <검사를 목표로 입학했는데 마법 적성 9999라고요?! 4권>을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단순한 에피소드라도 읽는 재미는 분명히 있었다. 이 에피소드를 읽으며 문득 머릿속에 <식극의 소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아무튼, 라멘 가게와 파스타 가게의 대결 이후에는 라멘 가게 앞에서 우연히 만난 ‘니나’라는 한 소녀의 이야기인 흡혈귀 소동 에피소드가 다루어진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피를 빨면서 불로불사의 삶을 구가하는 그 흡혈귀가 등장하는 흡혈귀 에피소드에는 다소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니나는 흡혈귀 소동과 관련된 중심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고, 본인도 흡혈귀라서 흡혈귀 소동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는 역할과 사건의 종지부를 찍는 역할을 한다. 흡혈귀를 상대하기 위해서 대현자와 로라 두 사람이 뛰어들 정도로 흡혈귀는 강했지만, 역시 마법적성 999와 최강에게는 이길 수 없었다.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가져온 니나였지만, 작품의 특징상 이 이야기도 크게 무게를 더하지 않은 상태에서 밝은 분위기로 마무리된다. <86 에이티식스> 시리즈처럼 중후한 분위기 속에서 읽는 생생한 전장 이야기도 좋지만, 이렇게 밝은 미소녀들의 웃음을 볼 수 있는 이야기는 읽기 편해서 좋았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오늘 라이트 노벨 <검사를 목표로 입학했는데 마법 적성 9999라고요?! 4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오랜만에 라멘 에피소드를 읽어보니 일본에서 먹었던 라멘이 떠오르기도 한데, 솔직히 그렇게 맛있었던 라멘은 별로 만나보지 못해 그냥 그렇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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