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즈 앤 매직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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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건즈 앤 매직 1권, 검도 마법도 그 남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이세계를 무대로 그리는 작품은 대체로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발현한 치트 기술을 사용하거나 기존 세계에서 숨기고 있는 힘을 사용할 때가 많다. 그래서 주인공은 대부분 마법 혹은 검술을 통해 적을 쓰러뜨리는 장면이 많은데, 만약 마법의 이세계에 발달한 과학 기술 병기를 가지고 간다면 어떻게 될까?


 요즘 발매되는 이세계 작품에서는 이러한 발상에서 시작하는 작품이 제법 있다. 고도의 과학 기술 병기는 아니더라도 과학 기술을 응용해서 생활하는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현대의 전쟁 병법을 가지고 이세계에서 활약하는 <백련의 패왕와 성약의 발키리>가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만난 작품도 그런 장르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마치 학원도시의 최첨단 파워드슈트에 AI 기능을 장착한 갑옷을 입은 주인공이 검과 마법의 세계로 건너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작품의 이름은 <건즈 앤 매직>으로, 우리는 제목을 통해서 ‘총과 마법’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이 건너간 세계는 마법과 검의 힘으로 마수에 대항하는 세계였고, 주인공이 원래 살던 세계는 과학 기술로 마수에 대항하는 세계였다. 주인공 렌은 자신이 개조된 연구소에서 어떤 빛나는 폭발에 휘말려 이세계로 넘어오게 된다. 이세계로 온 주인공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사람을 구하는 일이다.



 주인공 렌이 구한 인물은 바르카 왕국의 왕녀 이리스, 근위기사 아리시아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 향하는 왕국의 이름이 ‘엘자스’라는 말에서 문득 ‘알자스’가 떠올라 웃음을 지었다. ‘알자스’는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에서 나오는 주인공 티글의 영지로, 티글 또한 공녀와 근위기사를 만났기 때문이다.


 비록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는 이세계 장르도 아니고, 최첨단 과학 기술이 나오는 작품은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오늘 이야기하는 <건즈 앤 매직 1권>은 그런 세계관에 최첨단 기술과 함께 좀 더 마법이 실용화되어 있는 세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재미없을 리가 없다.


 마수에게 습격을 당하고 있는 이리스와 아리시아를 구해준 렌은 두 사람과 잠시 동행하게 된다. 그들이 향한 곳은 엘자스 왕국이다. 그곳에서 만난 왕자와 잠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렌은 왕자와 나눈 대화를 통해 중요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세계에도 그와 같은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니, 이야기 중간까지는 ‘있다’가 아니라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는 편이 옳다. 쓰레기 같은 왕자를 통해 들은 정보를 토대로 렌은 ‘나와 같은 아르거스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 소문의 출발지를 향해 나선다. 당연히 이 여정에는 바르카 왕국의 왕녀 이리스와 그녀의 기사 아리시아도 함께다.



 그들이 도착한 광산 마을 릭수리온은 마수의 침략을 번번이 받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폭동으로 번지기 직전에 이르러있었다. 시민과 기사들이 부딪힐 뻔한 사태를 중재한 건 뛰어난 수완을 보인 왕녀 이리스로, 그녀 덕분에 렌은 천천히 광산 마을에서 마수의 소굴로 보이는 곳을 향해 혼자 뛰어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인물은 그와 같은 아르거스, 아니, 그보다 한층 더 개량된 4세대 아르거스 프로젝트 프로토타입의 제조 넘버 22였다. 넘버 22는 자신을 ‘세티스’라고 부르면서 자신에게는 아르거스 연구소에서 전달된 명령서 단편이 있다고 말한다. 그 명령서는 이세계를 침공하라는 듯한 어조였다.


 하지만 세티스가 보여준 명령서는 제대로 된 명령서라 보기 어려웠고, 군데군데 망가져 내용 전달이 분명히 않아 어디까지 추정할 수 있을 뿐이었다. 렌은 이 명령서가 지금 이리스 일행을 적대하라고 말하는 명령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고, 렌과 세티스 두 사람은 이세계에서 화려하게 한 판 붙는다.


 마법과 검이 전부인 이세계에서 초고도 과학 기술이 만든 병기에 해당하는 두 사람이 싸움은 당연히 다른 사람들이 말을 잃고 바라보게 했다. 두 사람의 결판이 곧 <건즈 앤 매직 1권>의 결말로 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서는 ‘또 다른 아르거스’의 존재가 언급되며 이야기의 뒤를 이어갔다.


 그동안 읽은 마법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세계 장르와 조금 다른 형태의 작품인 <건즈 앤 매직 1권>. 이야기의 템포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루한 부분은 딱히 없었고, 점차 마음을 배워나갈 렌의 모습이 기대되기도 했다. 과연 <건즈 앤 매직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독자에게 보여줄지 궁금하다.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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