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갸루 3권 후기, 야메와 집에서 단둘이
- 문화/만화책 후기
- 2017. 7. 8. 07:30
[만화책 감상 후기] 첫 갸루 3권, 누계 30만 부 판매 인기 만화 갸루 러브 코미디
이번 3분기 애니메이션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작품은 <첫 갸루> 시리즈다. 아직 한국에는 정식 번역 발매가 되지 않았지만, 일본 여행에서 우연히 책을 읽은 이후 완전히 팬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라이트 노벨과 만화에서 갸루 캐릭터가 등장해도 정식 히로인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첫 갸루> 시리즈는 갸루 미소녀를 정식 히로인으로 하여 '갸루 미소녀'가 가진 약간은 적극적이면서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굉장히 잘 묘사하고 있다. 덕분에 <첫 갸루>의 여주인공인 야메는 굉장히 매력이 철철 흘러넘치는 히로인이다. 그녀 덕분에 이 작품은 30만 부가 팔린 거다!
히로인 야메와 함께 서툴면서도 올곧은 마음을 보여주는 남자 주인공 쥰이치의 매력도 분명히 있다. 남자 오타쿠가 좋아하는 이상적인 여성 캐릭터에 올라선 야메와 쥰이치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러브 코미디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수밖에 없다. 도대체 애니메이션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애니메이션을 기다리는 동안 일본에서 발매된 <첫 갸루 3권>과 <첫 갸루 4권>을 구매했다. <첫 갸루 4권>은 예약 주문을 해야 해서 <월드 티처 5권>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이 두 작품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오늘 소개할 에피소드는 <첫 갸루 3권>이다.
<첫 갸루 3권>은 <첫 갸루 2권>에서 쥰이치와 야메가 수영장에서 나름 좋은 시간을 가진 이후 등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컬러로 그려진 페이지에서 야메를 상상하는 쥰이치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왔다. 아, 정말 쥰이치처럼 야메 같은 미소녀와 사귄다면 어찌 행복하지 않을까?!
수영장 사건 이후 란코는 계속 쥰이치에게 접근하는데, <첫 갸루 3권>에서 왜 란코가 그렇게 쥰이치에게 접근해서 야메와 떼어 놓으려고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같은 여자이지만, 야메를 친구 이상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란코는 쥰이치가 야메와 계속 가까워지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거다.
뭐, 백합이라고 말할 수 있는 란코의 폭주는 쥰이치와 란코가 있는 노래방에 야메가 들어오면서 상황이 종료된다. 야메에게 고마워하는 말을 들은 란코는 살짝 울면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쥰이치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두 사람의 이야기는 더욱 재밌어졌다.
그러나 이번 <첫 갸루 3권>에서 큰 파란을 가져오는 인물은 쥰이치의 소꿉친구이자 여동생 캐릭터에다가 어느 시원찮은 이름이 들어간 작품처럼 거유 속성을 지닌 '네네'다.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며 등장한 네네는 쥰이치에 대한 어필을 강하게 하면서 야메를 향한 라이벌 의식을 활활 불태운다. 하지만 야메는 네네를 완전히 여동생 취급하면서 그녀를 귀여워하고, 쥰이치 또한 그 가슴과 귀여운 외모 앞에서 가슴이 두근거릴 뿐, 야메를 향한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당연하다. 여기서 쥰이치의 마음이 흔들리면 그것은 주인공 자격이 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웃음)
아무튼, 네네의 등장으로 쥰이치와 야메 사이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첫 갸루 3권>에서 대표적인 이벤트는 쥰이치 집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인데, 여기서 본 야메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책을 읽는 동안 손을 붕붕 저으면서 "야메 너무 귀여워!! 마지!! 초 카와이!!"라고 외칠 정도였다.
<첫 갸루 3권>을 읽으면서 '도대체 어디까지 난 중증 오타쿠인거지...?'라며 쓴웃음을 남몰래 짓기도 했지만, 일본어를 공부한 덕분에 만화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게 훨씬 더 좋았다. 역시 성공한덕후가 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언어를 배우는 건 필수다. 목표는 일본 미인과 결혼을…? 응???
순간 헛소리가 나온 것 같았지만, 금방 잊어버리기를 바란다. <첫 갸루 3권>에서 볼 수 있었던 야메의 모습이 그 정도로 귀여웠다는 점이 전달되면 충분하다. 몇 가지 장면을 소개하고 싶어서 아래에 첨부했는데, 조금 수위가 있다고 판명되는 장면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아쉽다.
하지만 그 장면은 곧 애니메이션으로도 볼 수 있으니 절대 애니메이션을 놓치지 말자. 이 작품이 국내에 정식 발매될지 알 수 없지만, 발매된다면 <레토르트 파우치>와 <미나모토군 이야기> 시리즈가 발매되는 대원씨아이에서 발매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원씨아이가 가장 유통이 빠르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첫 갸루 3권>은 야메와 쥰이치 사이의 거리과 확 당겨진 느낌의 이벤트가 연이어 발생했다. 그리고 그 이벤트에 개입하여 어떻게 해서라도 주인공의 시선을 뺏기 위해서 노력하는 네네의 모습도 무척 귀여웠고, 중간중간에 드러나는 얀데레 기질이 무섭기도 했다. (웃음)
어릴 적에 함께한 미연시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여동생 캐릭터를 만들어온 네네가 쥰이치와 야메의 모습을 본 이후,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갸루가 되어서 그 여자에게서 오빠를 되찾을 거야!!"는 다짐을 했었다. 그 덕분에 만들어진 지금의 상황이 무척 재미있었고,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아하하.
<첫 갸루 3권>은 쥰이치 집에 잠입한 네네가 엄청난 모습으로 쥰이치를 올라탄 장면에서 종료된다. 과연 <첫 갸루 4권>은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까? 이미 수중에 <첫 갸루 4권>은 있지만, 오늘의 모에 에너지와 재미 에너지는 충분히 채웠기 때문에 다른 작품을 읽은 후에 4권을 읽을 생각이다.
아무쪼록, 이번 분기 애니메이션인 <첫 갸루> 시리즈를 절대 놓치지 않길 바란다! 개인적인 취향이 너무 들어간 칭찬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내가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전부 다 들어가 있었다. 부디 이 취향이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전염(?)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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