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2. 11.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
미식가는 아니지만 언제나 맛있는 요리를 갈구한다. 매번 집에서 혼자 계란을 풀어서 치즈를 얹어서 먹는 치즈 계란말이도 슬슬 질리지만, 할 수 있는 요리가 마땅히 없는 탓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종종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공개한 레시피 중 일부를 어레인지해도 생각보다 잘 하지 않게 된다.
역시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메이드'나 '여 히로인' 같은 인물이 곁에 없다는 건 굉장히 슬픈 일이다. (웃음) 라이트 노벨 후기를 적으면서 느닷없이 '미식가'라던가 '맛있는 요리' 같은 단어를 꺼낸 이유는 오늘 소개할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은 두 단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은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이지만, 사정이 있어 이제야 읽게 되었다.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의 시작은 용사 하야토의 동료인 '린그 란데'와 사토가 만나서 검으로 몇 합을 겨루거나 사토의 새우튀김을 맛보는 장면이다.
린그란데는 사토의 튀김 요리에 크게 반한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튀김을 좋아하는 사람은 왜 그런지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말 만들어진 튀김 요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한입 베어먹는 순간 "맛있어!!!"라는 리액션이 저절로 나온다. 린그란데에게 사토의 요리가 그랬다.
사토의 요리는 한 귀족의 연회에서 귀족들에게 선보이게 되는데, 그의 요리를 칭찬하며 달려드는 귀족들의 모습이 상당히 재밌었다. 역시 사람은 누구라도 맛있는 음식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법이다. 책을 읽고 있으니 연근 튀김을 비롯해서 바삭한 튀김 요리가 먹고 싶어서 배가 고파지기도 했다.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 ⓒ미우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은 전반적으로 사토가 영지 내의 귀족들을 만나 자신의 요리 솜씨를 선보이는 이야기다. '기적의 요리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사토가 재현한 일본 요리는 대호평을 받았다. 더욱이 그가 다니는 각 귀족마다 사토에게 혼담 제의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물론 아는 귀족이 늘어나면 좋은 일만 생기는 게 아니다.
다과회를 끝내고 돌아온 나를 미묘하게 기분 틀어진 아리사가 맞이했다.
"주인님, 편지와 맞선 사진이 왔어"
"또냐…….."
요즘 들어 심심찮게 이런 혼담이 들어오고 있었다. (본문 232)
이런 이야기가 후반부까지 쭉 이어지다가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은 후반부에 이르러 큰 사건이 발생한다. 물론, 그 사건의 시발점은 초반주에 나오기도 했다. 대대로 이어받은성검을 가지고 잘난 체하는 왕자가 설치는 모습이 있었는데, 정말 '쓰레기'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하지만 왕자가 무슨 일을 일으킨 게 아니다. 사토가 있는 그 영지 내에 상당한 상위 마족이 급습하는 일이 벌어졌다. 린그란데는 용사 하야토를 부르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싶었지만, 아쉽게도 용사 하야토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그 마족이 소환한 대괴어 하늘을 나는 고래에 절망할 정도였다.
이런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은신 스킬을 이용해 사토는 사람들을 구하는 한편 간간이 용사 일행을 몰래 도와주고 있었다. 그들이 상대하는 마족들은 모두 사토에게 너무나 쉬운 상대들이었다. 그는 '도대체 왜 저렇게 힘들어하지?'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대괴어 소환에 반색하고 만다.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 ⓒ미우
왜냐하면, 그 레벨 97의 용사 하야토가 '끄악' 할 정도의 대괴어 마물은 하늘을 나는 고래였다. 즉, 일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고래고기를 가져올 수 있는 생물이었기 때문이다. 사토는 그 고래들이 7마리가 연이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해체하면 좋을까?' 생각하며 천하 태평하게 보내고 있었다.
―고래는 맛있다.
그게 제일 중요하지.
땅에서는 용사 일행이 전투를 제쳐둔 채 놀라고 있었다.
그야 그렇겠지.
용사도 일본이라면 분명히 고래 맛을 알고 있을 거다.
고기를 확보하면 그에게도 좀 나눠줘야지.
AR표시에 따르면 대괴어 토부케제라는 마물이니까 우리 세게에 있던 과격파 단체가 불평을 하지도 않을 거야.
이건 해수 퇴치이며,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 확보다.
―아아, 고래 참 오랜만이야,
……보기만 해도 입 속에 침이 고였다.
저 정도 사이즈라면 몇 끼 분량이 될지 상상도 안 된다.
야마토니는 기본이고, 또 뭘 만들까
대괴어를 올려다보며 조리법을 검토하고 있는데 어째선지 대괴어와 눈이 마주쳣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걸지도 모르겠군.
도망치면 아까우니까 쓰러뜨릴 때는 신속하게 일격으로 처리해야지.
이야, 마족들.
너네도 할 때는 잘 하잖아!
무심코 춤이라도 출뻔했지만, 한 마리로 끝이 아니었다.
소환진에서 무려 6마리나 추가로 나왔다.
그야말로 웃음이 멈추지 않는 상황이군. 고급 식재료가 제 발로 찾아오다니 너무 좋아.
조금 더 기다려봤지만 저걸로 끝인가 보다.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까 소환진은 부수지 말아야지. (본문 302)
사실 하야토는 아연실색을 하고 있었지만, 사토는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생각대로 그는 고래를 단숨에 해체하며 최대한 고기에 손상이 덜 가게 해서 금방 처리를 했다. 그의 모습을 본 많은 인물과 용사 일행, 심지어 고래를 소환한 마족까지 말문이 막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토는 고래 고기에 흥분한 나머지 지나쳤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이후 용사 하야토와 짧게 이야기를 나누며 대면을 마무리하고, 사토는 용사 나나시의 상태로 하늘을 차올라 그 장소를 멀리했다. 그렇게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의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 이야기 마지막에 사토를 찾아온 어떤 왕녀가 뜬금없는 발언을 하며 마무리되었다. 과연 사토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게 될까? 그리고 사토의 정체를 파악한 듯한 이 인물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여러모로 7권이 기다려지는 6권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그리고 위에서 옮긴 고래를 본 사토의 시선은 현재 일본의 고래잡이 논란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일본의 고래 남획을 비판하는 시선이 적지 않으니까. 아마 저자는 찬성파인 것 같다…. 뭐, 더 이야기해서 뭐하겠는가? 오늘 라이트 노벨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6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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