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8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3. 8.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8권
나이가 20대 중반을 넘어서 이제 슬슬 후반으로 기울고 있다. 오랫동안 대학교를 쉰 덕분에 아직 대학 졸업을 하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점점 "넌 결혼 언제 할 거냐? 아직 그 나이에 여자친구 한 명도 사귀지 않냐? 엄마 부조는 언제 회수하냐?"는 말을 반복하는 횟수를 늘려가고 계신다.
솔직히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혼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소위 말하자면,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 주인공 같은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일이 나에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누가 결혼을 쉽게 생각하고, 연애를 쉽게 생각하겠는가. 우리는 라이트 노벨의 주인공이 아니다. 오늘 읽은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8권>의 샤르처럼 아예 작정하고 어릴 때부터 플래그를 세워두지 않으면, 희망도 꿈도 없다.
라이트 노벨 후기 시작 글이 암울한 현실을 말하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에로망가 선생 5권> 이후에 읽은 3월 신작 라이트 노벨은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8권>이다. 갑자기 내가 결혼을 언급한 이유는 이번 8권의 최종 엔딩은 바로 세이라의 결혼이기 때문이다.
드레스 차림의 내가 가정교사 8권, ⓒ미우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8권>은 대학생이 된 샤르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샤르는 대학에서 여자아이와 가까이 지내고 있었는데, 그의 방에 대학에서 만난 여자아이를 데리고 온 순간에 세이라가 그의 방문 앞에서 기다리다 "당신의 연적입니다."이라는 발언을 한다.
이때 진심 100% '샤르 이 녀석 ㅋㅋㅋ 등에 칼 맞아야 해.'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 그의 방에 들어온 여러 선배의 모습이나 세이라와 함께한 행사에서 만난 하룬과 민티아 공녀 미리와 나눈 이야기는 여러 가지로 부러운 이벤트였다. 그녀들의 고백을 거절하는 샤르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외쳤다.
"나한테 줘! 하룬이나 미리 둘 다 나한테 줘! 이 빌어먹을 샤르 녀석아!!!"
뭐, 웃자고 하는 소리다. 설마 진짜 그렇게 외쳤을 리가 없다. 그냥 사건을 정리해서 적는 노트에 일본어로 "僕にくれ!このコソやろ!(나한테 줘! 이 빌어먹을 녀석아!)"이라고 적었을 뿐이다. 아, 정말 현실에 저런 인물은 없는 걸까. 애초에 내가 샤르 정도의 레벨이 안 되니 있어도 무리겠지만.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8권>의 시작은 행사에서 하룬과 미리를 만나서 그들의 플래그를 완벽히 거절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지금도 그 공주님이 소중한 거구나.'이라는 작은 씨앗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후에 이어진 여러 인물의 맺음 이벤트는 꽤 재밌게 읽었다.
드레스 차림의 내가 가정교사 8권, ⓒ미우
드레스 차림의 내가 가정교사 8권, ⓒ미우
루쥬 왕자와 폴라로즈 공주 사이에서 벌어진 해프닝, 기르마의 결혼 이야기 등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8권>은 마지막 권을 맞아 주요 인물들의 성장과 엔딩을 보여주었다. 결혼한 아니스가 보여주는 천사의 미소와 함께 이야기는 점점 세이라와 샤르의 결혼으로 향했다.
처음부터 재미있게 읽은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시리즈. 다소 맥이 빠질 뻔하기도 했지만, 일찍 이야기의 복선을 회수하며 적당한 분량으로 끝났다.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8권>에서 읽은 엔딩 또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세이라와 샤르가 맺어지는 과정만이 아니라 주변 인물도 행복한 엔딩을 잘 보여주었다. 마지막 권이라고 하여 빨리 결혼을 향해 달리지도 않았고, 여러 사건을 하나씩 그리면서 천천히 가는 과정도 좋았다. 아, 역시 맺어지지 못한 하룬과 미리는 내가 고백을 해서 데려오고 싶다. (웃음)
오늘 라이트 노벨 <드레스 차림의 내가 높으신 분들의 가정교사가 된 사건 8권> 후기는 여기까지. <드레스 차림> 작가 노무라 미즈키의 다른 작품도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드레스 차림> 시리즈를 통해 이 작가의 작품은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내일은 라이트 노벨이 아니라 만화책 한 권의 후기가 올라올 예정이니 기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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