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 새로운 히로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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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 에리리의 추억과…


 2015년 1월부터 방영이 시작되는 신작 애니메이션 목록에서는 역시 이번에도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 상당히 많다. 개인적으로도 몇 개의 작품을 크게 기대하고 있는데, 그 작품 중 하나가 어제 소개했던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이라는 작품이고, 또 다른 작품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할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이라는 작품이다.


 15년 1월 신작 애니메이션 방영을 앞두고 기대 속에 읽은 14년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은 역시 기대했던 대로인 작품이었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은 재판을 다루는 어떤 작품을 따라하면서 카토 메구미가 갑작스럽게 머리를 바꾼 것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단순히 머리 모양 하나만으로 이렇게 여러 이야기를 엮어서 모에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애니메이션도 '원작의 충실도'와 '작화의 안정', 그리고 '성실한 모에 표현'이 안정된다면, 1월에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정도의 완성도를 기대하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 ⓒ노지


 프롤로그에서 읽을 수 있었던 카토 메구미의 머리에 대한 이야기가 종료된 이후 이어진 건 토모야가 구상 중인 미연시 작품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기서 그는 '후배 여동생 캐릭터'에 대해 메구미에게 친절히 설명하고 있었는데, 그런 설명 와중에 "토모야 선배!"이라고 자신을 다정하게 부르는 한 후배 캐릭터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토모야 선배……?"

"그래! 바로 이런 식으로 말이야!"

"어……?"

그 순간, 카토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후배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토요가사키 학원 교복과는 다른 교복을 입은 그녀는 키가 작은 편이며, 경단 모양 트윈 테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에리리와 카토를 능가할 뿐만 아니라, 우타하 선배와 맞먹을 것 같을 불륨감이 넘치는……?

"어라?"

잠깐만. 후배 히로인을 이런 글래머 캐릭터로 설정한 적은…….

"역시…… 역시 토모야 선배군요! 와아, 드디어 찾았어~!"

"……어?"

하지만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현실은 내가 짠 기본 설정을 가볍게 능가했다.

"돌아왔어요……. 저, 선배 곁으로 돌아왔다고요~!"

"어, 어……."

내 몸을 압박하고 있는, 부드러움 속에서 강한 탄력이 느껴지는, 그리고 젊은과 볼륨감을 겸비한, 이 무시무시한 여자의 무기는 대체 뭐지?!

"……."

"……."

"……."

포옹을 나누는 우리를 향해, 완벽하게 동일한 성질을 띤 시선이 세 방향에서 날아왔다.

즉, 나는 현재 삼각형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결국 나는 그 세 방향을 향해 똑같은 성질을 띤 시선을 보냈다.

"으음…… 이 애, 대체 누구지?" (p38)


 위 장면이 바로 새로운 히로인 후보가 될 듯한 여동생(후배) 캐릭터 '하시마 이즈미'이라는 이름을 지닌 캐릭터의 등장 장면이다. 너무 변한 모습에 토모야는 물론,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던 에리리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을 정도였는데- 위 설명만 읽어보더라도 왜 그런지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구나.)


 그리고 이 여동생 이즈미가 등장하면서 꺼낸 화제는 바로 '코믹마켓'이었다. 역시 오타쿠가 등장하는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에서 여름 방학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이벤트는 '코믹마켓'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오타쿠 속성을 가진 남자 주인공과 주변의 히로인도 전부 오타쿠인(메구미는 아직이지만) 이 작품에서도 이 소재가 빠질 리가 없었다!


 이 코마케에서 정말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는데, 그 일이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의 메인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단순히 토모야의 집에서 에리리가 서클에서 판매하기 위한 원고를 작업하고, 토모야가 그것을 돕고, 메구미가 옆에서 게임을 하는 그런 평범한 일상이었다. (이런 게 평범한 일상이라니, 부럽기 그지 없군.)


 그러나 코마케에서 이즈미가 그린 동인지를 본 토모야가 벌인 하나의 사건과 그 책을 직접 본 에리리가 도망치면서 '핵심 사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중간에서도 간간이 에리리와 토모야 사이에 있던 어떤 사건에 대해 넌지시 던지는 부분이 있기는 했는데, 이번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에서는 에리리와 토모야의 그 과거에 대해서 읽어볼 수 있었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 ⓒ미우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시리즈를 1권부터 읽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에리리는 눈에 띄는 초절정 혼혈 미소녀이다. 어릴 때부터 그녀는 주변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었는데, 초등학교 때에는 토모야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당연히 현실은 그들에게 다정하지 않았다. 갖가지 이유로 괴롭혔고, 따돌림을 시켰다.


 만약 토모야와 에리리가 고등학생이었다면, 그것을 좀 더 강하게 버틸 수 있었겠지만- 초등학생인 그들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다. 그런 과거 속에서 서로 마음은 같았지만, 조금 엇갈리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더 서로를 마주 보는 계기가 되었고, "좋아! 다시 힘내자!" 같은 느낌으로 매듭이 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또 하나의 대전을 부르는 씨앗이 되어 이즈미가 그녀의 오빠 이오리의 제안을 받는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끝을 맺게 되었는데,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4권》에서 읽을 수 있을 그 이야기가 정말 기대된다. 코마케에서 벌어지는 진짜 메인 이벤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은 서막에 불과했으니까! (아, 얼른 4권이 읽고 싶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 ⓒ미우


 뭐, 이렇게 읽을 수 있었던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이었다. 이번 3권에서는 에리리가 중심에 있었고,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자신이 지난 몇 년간 노력했음에도 도달하지 못한 영역에 한 재능이 있는 소녀가 나타나서 단숨에 그 영역에 도달해버렸으니, 무섭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에리리는 그것을 느끼고 도망쳤던 거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은 토모야와 함께 보냈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모습을 그리면서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뭐, 내가 횡설수설하는 듯한 느낌이지만,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은 에리리의 그런 이야기가 중심에 있던 이야기였다. 적절히 감정 표현을 넣고, 캐릭터를 잘 살려주면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엄연히 지금 현재 메인 히로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카토 메구미가 보여주는 작은 감정 기류의 변화도 틈틈이 잘 넣어서 독자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냥 넌지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에 그런 묘사가 그려져 있었고, 코마케에서는 이즈미와 대화를 나누는 부분을 통해서 엿볼 수 있었다. 그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저기, 메구미 씨."

"왜?"

"토모야 선배는 어디 간 걸까요?"

"글쎄? 아마 밖으로 나간 것 같기는 한데, 어디 간 건지는 모르겠어."

"신경 쓰이지 않으세요?"

"아키 군은 항상 나한테 무관심한걸 뭐. 그러니까 나도 무관심할 거야."

"아, 혹시 조금 화났어요?"


"그래도 곧 있으면 돌아올 거야."

"하지만 다른 볼일이 생긴 것 아닐까요? 그렇게 허둥지둥 뛰어나가는 걸 보면……."

"그렇지 않을걸? 아키 군이 필사적이 된 건 이즈미 양을 위해서일 거야."

"……그런 걸 어떻게 알아요? 어째서 그렇게까지 선배를 믿을 수 있는 거죠?"

"으음, 눈곱만큼도 믿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거야."

"아, 역시 조금 화난 거죠?" (p138)


 이렇게 조금씩 커지는 메구미의 감정과 다른 히로인의 마음, 특히 뭔가 조짐이 있을 듯한 이즈미의 존재감이 만들어 낼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4권》이 언제 국내에 정식 발매될지 모르겠지만, 얼른 책을 읽을 수 있는 그날이 오면 좋겠다. 내년 1월부터 볼 수 있을 애니메이션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도 완전 기대된다!


 그럼, 여기서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3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쓸데없이 긴 감상 후기를 읽어주고, 스포일러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긴 스크롤바를 내려준 모두에게 감사를 표한다. 내일은 또 다른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에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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